旅行/아름다운 산하

[스크랩] 남덕유에서 육십령까지

나 그 네 2008. 1. 20. 14:43

♡ 남덕유에서~~~육십령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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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천상화원을 만나러 이곳에서 덕유종주를 시작하였다
계절이 바뀌고 다시 찾은 남덕유,
어둠 속에서 재회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벗 인양 반갑기 그지 없다
겨울 덕유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어둠속을 헤치고 오른다
그리고 남덕유 정상에서 맞이한 최고의 선물을 보고 우리는 그저 오래토록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었다

코스 : 영각사(05:30) - 남덕유(07:20) - 아침식사후출발(10:35) - 서봉(11:40) - 할미봉(14;05) - 육십령(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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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거리:10.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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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각사 능선 삼거리에 오르니 여명이 밝아 온다

지난 가을에 왔을 때는 구름이 너무 많아 일출을 보지 못하였지만
오늘은 그 때의 안타까움을 보상이라도 하 듯 너무나 멋진 일출을 보여 준다

일출을 기다렸다는 듯 운해의 꿈틀거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빛의 에너지를 받아 움직이는 운해,
발아래의 운해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내가 마치 환상의 꿈 속에 있는 듯 하다
아득히 지리의 주능선이 운해 너머로 꿈처럼 펼쳐져 있다

아~!  덕유 운해 
그리고 손에 닿을 듯 그리운 지리

그대 등뒤엔 여명이 물들기 시작하고...

그대 발아래 펼쳐진 운해의 깊이는 천년의 세월이여라
아!  아름다운 덕유의 세월이여~~!!




어느 님의 모습일까?
천년의 세월 속에 서 있는 저 모습은...

천상과 지상이 맞닿은 듯한 느낌

덕유의 겨울 북서풍은 살을 에이는 듯 차갑기만 하다

천상에서 굽어보는 지상낙원

천상의 세계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


남덕유에서 바라보는 지리 천왕의 모습은 그리움만큼 운해로 가득하다



남덕유에서 삿갓봉~무룡산 지나 향적봉까지 
덕유의 주능선을 넘나드는 운해의 파도

게으름 부리지 않고 새벽의 추위와 어둠을 헤치고 오르니
우리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덕유를 보여주심에 감사 할 따름이다


삿갓봉, 무룡산 저멀리 향적봉까지 손에 닿을 듯 하다

남덕유 정상에 선 사람들

운해 너머로 섬처럼 뻗어있는 지리 주능선,
지리 천왕봉(좌)~노고단(우)







남덕유를 내려서 서봉으로...


서봉을 오르다 바라본 덕유능선


서봉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운해로 또 한 번 가슴 벅참을 느낀다

서봉에서 바라본 빛나는 남덕유 정상

덕유 주능선을 뒤로하고...

장수 덕유라고도 불리는 서봉,
그 너머로도 아름다운 운해가 펼쳐져 있다

정상을 향하여...


서봉에 오른 사람들,
좌측이 덕유 주능선, 우측이 남덕유 정상


서봉을 떠나 육십령으로...

이따금 만나는 능선 위의 눈은
무릎 깊이까지 빠진다

가던 길 뒤돌아보니
서봉(좌)과 남덕유(우)가 좌우로 능선을 거느리고 형제처럼 우뚝 서 있다

육십령 가는 길에 가장 험난한 난코스인 할미봉이 
잔설을 쓰고 우리의 앞길을 막아선다

할미봉을 오르며...

평상시에도 난코스인 할미봉 오름길은 눈이 내려 더욱 위험스러웠다
할미봉에 올라서며...

할미봉 정상(14:05)

할미봉에 올라서니 육십령까지의 능선이 아득히 뻗어간다
할미봉~육십령까지 3.2km, 약 1시간 10분

잔설로 포근한 능선길은 육십령까지 잔잔하게 이어진다

드디어,육십령으로 내려서며...

육십령,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고개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육십령 아래로 터널을 뚫어 지나고 있어
이제는 예전만큼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아 차츰 옛길로 변해가고 있다
겨울덕유를 만나기 위해 새벽에 영각사에서 출발하여 남덕유를 오르고
서봉과 할미봉을 거쳐 이곳 육십령까지 10.4km의 산행길은 9시간여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었었다
떠나기 싫어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었던 덕유에서의 하루,
한없는 그리움만 또 남겨놓고 떠나와야 했다
석류.
 
출처 : 나를 찾아 떠난 여행
글쓴이 : 신기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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