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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강릉 허난설헌 생가,선교장 & 속초 동명항 전경

나 그 네 2008. 5. 1. 12:18
강릉 허난설헌 생가,선교장 & 속초 동명항 전경

(2008/04/02 현재)


강릉에있는 허난설헌 생가,선교장,
경포대 바닷가와 속초 동명항 인근전경 입니다 




강릉시 초당동에 있는 조선 광해군 시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님이며 대표적인 여류시인인 허난설헌 생가터 입니다 




















허난설헌 기념관 입니다 















강릉 경포대 인근에 있는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선교장 입니다













강릉 경포대 바닷가 백사장 입니다 













속초 동명항 인근 전경 입니다 























불운의 여류 천재시인, 허란설헌(許蘭雪軒) (상)


허란설헌(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

면면히 이어져 오는 우리 역사상에 등장하는 다수의 여류시인들이 기녀 시인인데 반하여
정몽주의 어머니, 신사임당과 더불어 몇 안 되는 규수시인의 한 사람이 바로 허란설헌이다.

春雨(봄비)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
찬바람이 장막 속 스며들 제
愁倚小屛風(수의소병풍)
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墻頭杏花落(장두행화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 별호는 경번(景樊), 난설헌은 호라고 한다.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은 27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글로 찬사를 받아왔으며, 당시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거부할 수 조차 없었던 사회 속에서의 한을 시에 담아 한탄하며 표출하기도 하였다.

모춘(暮春)
늦봄에

煙鎖瑤空鶴未歸 연쇄요공학미귀
안개는 공중에 자욱한데 학은 돌아오지 않고
桂花陰裏閉珠扉 계화음리폐주비
계수 꽃 그늘 속에 구슬 문은 닫혔네
溪頭盡日神靈雨 계두진일신령우
시냇가는 온종일 신령스런 비만 내리고
滿地香雲濕不飛 만지향운습불비
땅에 가득한 구름은 젖어서 날지 못하네


그녀는 세 가지의 한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한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 세 가지 *
신사임당이 허란설헌에게 준 글 중에서

그렇다고 곡만 할 수 없사외다
생존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였으니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듯이 허허실실 병법이 허사는 아니외다

상고해 보건대
어찌하여 신사임당이
조선조 남자들의 철옹성 속에서
조선조 남자들의 붓으로 기록하는
현모양처상이 되었나이까

그것은 다름 아닌
조선조 남자들이 하나같이 지닌
세 가지 허를 깨쳤기 때문이외다
반상을 막론하고
조선의 남자들이 싫어하는 세 가지 허가 있으니

첫째는 남자 체면 깎이는 것 용납 않는 허요
둘째는 남자보다 높은 식견 인정 않는 허요
셋째는 남자 앞에서 큰소리 거북스런 허외다

그래서 남자가 싫어하는 세 가지 여자란

남자보다 잘난 체하는 여자요
남자 자존심 건드리는 여자요
남자보다 큰소리로 웃는 여자이외다

내 전략이 구식일진 모르지만
여자의 특질과 부드러움 이용하여
이 허를 찌르기란 어렵지 않사외다

다만 이는 전략이로되
이녁 살아 있는 뜻 당당하게 세우는
비수 한 자루 간직할 터인즉

출처 : storier.egloos.com

다정다감했던 허란설헌에겐 신사임당의 안타까움도 허사였던가…..
종내 남자의 다정한 손길 한번 뜨겁게 타는 가슴을 어루만지게 하지도 못하였던 어느 날,
그녀는 스물 일곱 짧은 생애에서 삭히지 못한 너무 큰 아픔 앓이만을 하다가 젊디 젊은
나이에 자는 듯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蘭 香 (란초의 향기)

誰識幽蘭淸又香 수식유란청우향
그 누가 알리요, 그윽한 난초의 푸르름과 향기
年年歲歲自芬芳 년년세세자분방
세월이 흘러도 은은한 향기 변치 않는다네
莫言比蓮無人氣 막언비련무인기
세상 사람들이 연꽃을 더 좋아한다 말하지 마오
一吐花心萬草王 일토화심만초왕
꽃술 한번 터뜨리면 온갖 풀의 으뜸이오니.

강릉의 명문가에서 두 번째 부인의 둘째 딸로 태어나, 아버지는 경상 감사를 지냈던 동인의
영수이고(화담 서경덕의 제자), 큰 오빠 허성은 이조, 병조 판서를, 둘째 오빠 허봉 역시
홍문관 전한을 지냈고, 홍길동전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허균 역시 형조, 예조 판서를
지낸 인물이다. 임금은 동생 허균을 너무나 아끼어 역모에 가담하지 않았노라고 말하라며
울며 애원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허균은 봉건 사회 타파와, 이상 세계 실현에 실패한 것을
슬퍼하며 죽음을 택한다.


閨怨(규원)

비단띠 비단치마 눈물 흔적 쌓였음은
임 그린 1년 방초의 원한의 자국
거문고 옆에 끼고 강남곡 뜯어 내어
배꽃은 비에 지고 낮에 문은 닫혔구나
달뜬 다락 가을 깊고 옥병풍 허전한데
서리친 갈밭 저녁에 기러기 앉네
거문고 아무리 타도 임은 안 오고
연꽃만 들못 위에 맥없이 지고 있네


그녀는 당시의 의식대로 미쳐 제대로 피지도 않은 나이 15세에 '김성립'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 김성립의 방탕한 생활과 기방 출입은 그녀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고 반면
김성립은 늘 재주가 빼어난 자신의 부인 난설헌에게 열등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이는 늘상 허균의 눈에도 그리 보여 "문리(文理)는 모자라도 능히 글을 짓는 자.", "글을
읽으라고 하면 제대로 혀도 놀리지 못하는데 과문(科文)은 우수한 자"라고 매형을 평
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불행할 수 밖에 없었고, 시댁에서는 밖으로만 도는
아들과 아들보다 뛰어난 며느리를 곱게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난설헌에겐 딸과 아들이
하나씩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한 해 차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녀는 일찌기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라는 시를 지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27세 되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서
"금년이 바로 3?9의 수(3×9=27, 27세를 뜻함)에 해당되니, 오늘 연꽃이 서리를 맞아
붉게 되었다"
하고는 눈을 감았다고 전해진다.

곡자
(哭子)
去年喪愛女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哀哀廣陵土
슬프고 슬픈 광릉 땅이여.
雙墳相對起
두 무덤이 마주 보고 있구나.
蕭蕭白楊風
백양나무에는 으스스 바람이 일어나고
鬼火明松楸
도깨비불은 숲속에서 번쩍인다.
紙錢招汝魂
지전으로 너의 혼을 부르고,
玄酒存汝丘
너희 무덤에 술잔을 따르네.
應知第兄魂
아아, 너희들 남매의 혼은
夜夜相追遊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으리
縱有服中孩
비롯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
安可糞長成 어찌 그것이 자라기를 바라리오.
浪吟黃坮詞
황대노래를 부질없이 부르며
血泣悲呑聲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이도다.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드러낸 한시이다
자식을 생각하는 모정의 피눈물은 듣고 보는 이의 슬픈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특별한 비유나 수식없이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었다.


불운의 여류 천재시인, 허란설헌(許蘭雪軒) (하)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는데 난설헌의
글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여 동생은 모두 태워 버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가 만일 평범한 가정 속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사랑받고 한 집의 며느리로서
대우 받으며 자식들을 그리 떠나 보내지 않았다면 이렇게 가슴 저미는, 설움 담긴
글들을 우리는 단 한 편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찬란한 봉황 무늬 아껴오던 비단 한 끝
떠나는 임에게 정표로 드리오니
바지는 지을지언정 치마되게 마소서 (不惜作君袴 幕作他人裳)

신혼 때 물려주신 서기(瑞氣)어린 순금 패물
차마 끈에 풀러내어 가는 임께 드리오니
차라리 내버릴망정 시앗 주진 마소서 (不惜棄道上 幕結新人帶 )

아무리 현숙한 여인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가슴을 담은 사랑의 정표를 시앗 주라고 할
여인이 어디 흔하랴. 구약성경 창세기의 야곱의 결혼 생활을 보면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 짓까지도 서슴지 않는가 하는 것을 적나나하게 보여
주는 얘기가 나온다.
야곱의 두 아내는 본시 라반의 두 딸로 자매간이다. 언니가 레아이고 동생이 라헬이다.

이들이 야곱과 같이 살면서 언니 레아는 아들을 네 명이나 낳지만 동생 라헬은 어찌된
심판인지 아이를 낳지 못한다. 야곱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아서 언니 레아 보다 더 자주
야곱과 잠자리를 갖고 사랑을 나누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 이에 초조해진 라헬은
야곱의 사랑을 계속 잡기 위하여 자기 몸종을 야곱의 잠자리에 밀어 넣어 주고
두 아들을 낳게 한다. 이렇게 되자 네명의 아들을 낳은 후 그 동안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주춤했던 언니 레아도 자신을 대신하여 자기의 몸종이 야곱과 동침하도록
만든다. 그리하여 그 사이에서 두 아들을 얻게 된다. 그리고 나서 레아와 라헬도
각각 아들 둘씩을 낳게 된다.

이렇게 언니 동생 두 자매간의 질투와 시기와 치마폭 경쟁의 결과로 네 여인에게서
태어난 열 두 명의 아들로 이스라엘 십이지파의 조상이 등장하게 된다.

세상에 이런 식의 치마폭 경쟁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한 배에서 태어나고 한 젖 먹고
자란 언니 동생의 자매간이면서도 야곱을 가운데 두고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시기와 경쟁에서 나중에는 자기의 몸종까지 남자에게 안겨 주면서까지 아들 낳기를
경쟁하는 여자들의 무서운 이기심… 이런것이 정녕 여자들의 본 모습이련가?

그녀의 남편 김성립은 아내가 죽은 후 재혼하였으나, 아이를 얻지 못하였고 죽은 후에도
본처가 아닌, 후처와 합장하였다고 한다..

採蓮曲(채련곡)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가을의 긴 호수에 옥같은 물 흐르는데
荷花深處係蘭舟(하화심처계난주)
연꽃 깊은 곳에 목련배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님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숨막히는 당시 유교 사회에서 철저하게 버림받고 희생당한, 빼어난 미모와 재능의
소유자인 허난설헌의 아픔이 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녀의 얼마 전해 지지 않는
몇 편의 시와 그림 속에서 배어 나오는 듯 하다. 당대의 학자였던 오빠 허봉에게서
'두보의 소리를 네게서 들을 수 있으리라' 라는 극찬을 받았던,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한 천재 허난설헌의 삶은 곧 남존 여비,여필 종부 등의 유교적 사상과 가치관에
희생된, 한 여인의 슬픔이라기보다, 한 시대의 슬픔이다...

望仙謠 망선요

王喬呼我遊 왕교호아유
왕자교*1가 나를 불러 유선(遊仙)차고
期我崑崙墟 기아곤륜허
곤륜산*2 기슭에 있는 내게 기약했네.
朝登玄圃峰 조등현포봉
아침에 현포 봉우리*3에 올라
望遙紫雲車 망요자운거
멀리 자줏빛 구름수레를 바라보았네.
紫雲何煌煌 자운하황황
자줏빛 구름은 밝고도 밝은데
玉蒲正渺茫 옥포정묘망 옥포는 정녕 멀고도 멀구나.
숙忽凌天漢 숙홀능천한 홀연히 은하수를 넘어서
飜飛向扶桑 번비향부상
부상*5을 향해 날아올랐어라.
扶桑幾千里 부상기천리
저 부상은 몇 천리이던가,
風波阻且長 풍파조차장
풍파가 험하고도 끝이 없구나.
我慾舍此去 아욕사차거
내 이 모든 것 떨쳐버리고 싶지만
佳期安可忘 가기안가망
아름다운 만날 기약 어찌 잊으리요.
君心知何許 군심지하허
그대 마음 어디에*6 있는지 알기에
賤妾徒悲傷 천첩도비상
내 이 슬픔과 아픔 부질없으리.

[숙(攸 아래에 火) = 갑자기 숙 ]
[류주환 역]
*1 왕교: 왕자교(王子喬),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선인. 중국 동백산(桐栢山)에서 선도를
     수련하여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적송자(赤松子)와 함께 신선의 대명사로
     주로 사용되는데, 이 둘을 함께 "교송(喬松)" 이라고 한다.
     적송자: 전설상의 고대중국 선인. 신농씨 때 우사(雨師)라고도 하며, 제곡(帝?)의 스승
     이라고도 하는데, 금화산(金華山)에서 신선이 되어 노닐었다고 전해진다.
*2 곤륜산: 중국 서방에 있는 최대의 명산. 서방의 낙토로 서왕모(西王母)가 살며 미옥
     (美玉)이 난다고 함. 허(墟)는 기슭, 산기슭의 뜻.
*3 현포: 곤륜산에 있다고 하는, 선인이 사는 곳.
*4 옥포: 지명(?).
*5 부상: 해가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신성한 나무. 또는 그 나무가 있는 곳. 
     동쪽 바다의 해가 뜨는 곳. [반대: 함지(咸池)]
*6 何許: '何處'의 뜻이다. 하지만 '許'를 허씨인 자신을 상징하려 일부러 넣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중의법인 셈이다. [이것은 좀 비극적이지만 훗날 허균을 탄핵하려 올린 기자헌의
     상소에 "이번에 흉격을 쓴 사람이 비록 누구인지 모르겠으나"(今此兇檄之人, 雖不知何許人)
     라고 쓴 것을 생각나게 만든다. "하허인"은 '어디의 사람", "어느 곳의 사람", "어떤 사람"의
     뜻을 갖긴 하지만 여기서는 넌지시 허균이 범인이라는 것을 왕에게 암시하기 위해 일부러
      許자가 들어간 구절을 쓴 것이다.]

여자로 태어남을 한탄했던 그녀가 뜻 맞지 않은 결혼으로 남편 잘 못 만난 것과 금지야
옥엽이야 온갖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던 딸과 아들이 죽어 가슴에 묻은 한과 비수로 가슴
깊이 예리하게 찔러오는 가 없는 고독…

貧女吟 빈녀음
가난한 여인

豈是乏容色 개시핍용색
이 얼굴 박색은 아닌 듯 하고
工針復工織 공침부공직
바느질 길쌈 베로 솜씨 있건만
小小長寒門 소소장한문
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良媒不相識 양매부상식
매파도 발 끊고 몰라라 하네
不帶寒饑色 부대한기색
추위에 주려도 내색치 않고
盡日當窓織 진일당창직
진종일 창가에서 베를 짜나니
唯有父母憐 유유부모연
부모님 안쓰럽다 여기시지만
四隣何曾識 사린하증식
이웃이야 이내 심사 어이 아리요
夜久織未休 야구직미휴
밤 깊어도 베틀에 앉아 쉬지도 않고
軋軋鳴寒機 알알명한기
찰칵 찰칵 차거운 베틀 소리에
機中一匹練 기중일필연
짜여가는 이 한 필의 고운 비단
終作阿誰衣 종작아수의
필경 어느 규수 옷이 되려나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가위 잡고 삭둑 삭둑 옷 마를제면
夜寒十指直 야한십지직 밤도 차라 열 손 끝이 곱아드는데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시집갈 옷 삯바느질 쉴새 없건만
年年還獨宿 년년환독숙
해마다 독수공방 면할 길 없네


과년하도록 시집도 못간 채 밤 깊어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외로운 여인이야 가난해서
어느 달 빛 그윽한 밤 물방앗간 뒷전에서 더벅머리 총각 만나 속삭일 겨를도 없어서
그렇다 치고, 멀쩡한 유부녀의 몸으로 독수공방 추야 장장 기나긴 밤을 아파해야만
했던 허란설헌…

그녀의 고독이 이 시에는 너무나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스물일곱 아직 꽃다운 나이에 바람 부는 어느 날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 이런 슬픈 노래를 나직이 읊조리며 꽃잎처럼 스러져
가버린 아, 불운의 여인이여!

강릉 허난설헌 생가,선교장 & 속초 동명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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