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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알파벳 키워드 ‘A~Z’

나 그 네 2008. 12. 12. 12:55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08년’은 대공황으로 불리는 ‘1929년’에 버금가는 한 해로 두고두고 불리게 될 전망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전 세계적으로 향후 2년간 10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추가로 생겨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장, 환율, 구제금융 등 경제 이슈는 올해 최대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국에선 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고, 무분별한 성장에 따라 환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전정후란(前靜後亂)’했던 2008년 국내외 이슈들을 A~Z까지 알파벳 키워드를 통해 개괄해 본다.

▶Astronaut(우주인)=올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소연(30) 씨. 이 선임연구원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돼 지난 4월 우주선 소유즈 TMA-11을 타고 총 12일간 우주에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해 온 국민에 희망과 감동을 안겨줬다.

▶Bailout(구제금융)=선제적 경고음을 무시한 월가는 올 3월 베어스턴스 파산을 시작으로 급격히 붕괴했다. 봇물 터진 위기는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씨티그룹 등 금융사들을 휩쓸었고, 결국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했다. 미국은 금융회사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7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구제금융을 투입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Candle(촛불)=올 상반기 촛불시위(candlelight rally)는 한국 사회의 최대 이슈였다.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 협상 타결 이후 시작된 촛불시위는 무려 100회를 넘기며 여론 표출의 장(場)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점차 정치색이 가미되면서 이념 논쟁에 휩싸이는가 하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Dollar(달러)=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월가 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면서다. 오랜 기간 ‘팍스 달러리움(Pax Dollariumㆍ달러가 주도하는 세계 경제질서)’을 구가했던 미국이지만, 이제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이 호시탐탐 미국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력 통화들이 패권을 나눠 갖는 ‘다극화 체제’를 예상하고 있다.

▶Election(선거)=지난해 12월 ‘이명박의 17대 대선 승리’와 올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압승은 10년 진보정권을 역사 속으로 밀어내고 한나라당 보수정권을 탄생시켰다. 출발은 순탄한 듯 보였다.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고, 그 기대감이 총선으로 이어져 친박연대를 포함, 한나라당에 180여석에 가까운 절대 의석을 안겼다. 진보진영은 완패했다. 1년여 시간이 흐른 2008년 말 한나라당 정권은 출범 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Food(먹을 거리)=중국발 멜라민 파동은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국내에서도 식품업체들의 리콜이 이어졌다. 이 밖에 ‘쥐머리 새우깡’, ‘커터날 참치’ 등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먹을거리 공포증은 가뜩이나 생활고 찌든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Green(녹색)=녹색성장(Green Growth)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는 국가안보 차원의 긴급한 문제”라면서 “차기 행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60년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하며 ‘환경’을 화두로 제시했다.

▶Half(반토막)=경제 위기로 ‘반 토막’이 유행이 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집값이 반 토막이 됐고, 주가하락으로 주식자산, 펀드 등도 두 동강이 났다. 기업들의 실적도 유사한 추세다. 한국은행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상장ㆍ등록기업들의 매출액 세전수익률은 2.8%로 2분기(6.7%)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잘 나가던 조선업체 수주실적도 급전직하했고, 수입차 등 자동차 판매도 급감했다.

▶Incendiarism(방화)=우선 올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전소됐다. 7월 경기 용인 고시원 방화(7명 사망), 10월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6명 사망)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실화도 많았다. 1월에는 경기도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불과 11개월 만인 지난 5일 또 서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Jobless(실업)=개인들은 ‘J의 공포’에 떨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향후 2년간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한국에도 금융권, 공기업을 중심으로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들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이지만, 불황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KIKO(키코)=‘KIKO(Knock-in, Knock-out)’라는 전문 금융용어가 한국 경제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환율변동 헤지를 위해 이 상품을 대거 매입했다. 그러나 환율이 약정환율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서 중소기업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은행들이 불완전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금융권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KIKO 피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Lotto(로또)=불황이 길어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로또, 경마, 카지노 등 사행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매주 평균 로또 판매액은 436억9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6억6618억원보다 4.8%가 증가했다. 마사회는 올해 경마 예상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7조4000억원으로 예상했고, 강원랜드는 올해 말까지 매출 10% 증가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포츠토토의 해외 스포츠 복권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48% 급신장 추세다.

▶Minerva(미네르바)=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올 하반기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연말모임에 가장 많이 도마에 오르는 게 미네르바다. 정부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로 네티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는 익명성과 함께 외환위기 재발, 주가 및 부동산 폭락 등 어두운 전망으로 더욱 신비주의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주장 근거가 빈약하다는 반박과 함께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며 평가절하고 있다.

▶North Korea(북한)=‘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는 ‘북한’ 변수가 올해도 어김없이 작동 중이지만, 예전만큼 주식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파괴적이지 않다. 다만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 지난 7월 발행한 금강산 피격사건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에까지 직접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다.

▶Obama(오바마)=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예약한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지구촌 최대의 화제인물.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젊은 대통령 오바마는 ‘변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향후 미국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오바마는 일단 당면 과제인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곧 외교정책에서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내세우지 않는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Petrolium(원유)=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유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골드먼삭스가 일찍이 전망한대로 국제유가는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유가 초급등)’를 향해 치달았다. 올 여름에는 한때 배럴당 150달러 선까지 급등하며 ‘3차 오일쇼크’ 우려가 불거졌을 정도. 하지만 투기세력이 이탈하면서 고유가 거품은 급속히 해소됐다. 현재 국제유가는 40달러대. 내년 전망은 50달러대가 대세다.

▶Quant(금융공학자)=이번 월가 위기로 금융공학자가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복잡한 파생금융상품 설계로 위기를 잉태시키고, 부실 발생 후에도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의 ‘미로’를 만들어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특히 탐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에만 주력했다는 비난을 피해 가지 못했다.

▶Rice(쌀)=올가을 터져 나온 쌀직불금 부당 수령 파문의 여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시장 개방으로 피폐해진 농촌 살림을 돕기 위한 쌀직불금. 그러나 억대 연봉자, 고위 공직자까지 무임승차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낳았다. 혈세 낭비에 대한 감시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않은 우리 정부의 실력을 그대로 노정한 대표적 사례다.

▶Suicide(자살)=한국은 올해 ‘자살신드롬’에 시달렸다. 올 9월 인기 탤런트 안재환 씨가 사채 부담을 못 이겨 자살했고, 이어 10월에는 국민배우 최진실 씨마저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하면서 국가 전체가 자살신드롬에 빠졌다. 이후 트랜스젠더 장채원 씨,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 씨 등에 이어 일반인의 모방자살도 줄을 이었고, 비리 수사에 연루된 고위 인사의 자살도 계속됐다.

▶Terror(테러)=11월 말 발생한 인도 뭄바이 테러는 전 세계를 테러 악몽으로 몰고갔다. 최소 171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 테러는 ‘인도판 9ㆍ11테러’로 불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뭄바이 테러와 9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메리어트 호텔 테러를 올해의 주요 10대 뉴스로 뽑았다. 미국 하원의 초당파적 위원회는 최근 “향후 5년간 핵 또는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Union(노조)=불황으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면서 노조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특히 회사가 존폐 기로에 놓인 미국 자동차 ‘빅3’의 노조원은 타 업종 노조원의 3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동차산업의 회생을 위해 조합원의 임금을 깎고 복지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의 현대차 노사도 10일 인력 전환배치에 합의하는 등 접점을 찾아 나가고 있다.


▶Volunteer(자원봉사)=사람들은 ‘태안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1년 전인 지난해 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쏟아진 1만2000㎘의 기름을 없애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3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일이 마른 헝겁으로 기름을 찍어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해안 되살리기가 실현됐고, 세계는 유례없는 자원봉사 물결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Walking People(걷기)=웰빙이 일상으로 들어온 지는 오래. 올해는 ‘걷기’가 웰빙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걷기는 ‘저위험ㆍ저비용-고효과’ 특성에 힘입어 국민운동으로 급속히 생활 속에 들어왔다. 각종 걷기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기능성 신발, 바람막이 재킷, 라디오 기능이 첨가된 만보기, 손목ㆍ팔꿈치ㆍ무릎 등의 부위별 보호대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걷기는 고유가 시대에 각광받는 교통수단 ‘BMW(버스?메트로?걷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eXchange Rate(환율)=올해 은행, 기업 등의 최대 관심사는 환율이다. 달러 약세로 여타 국가의 환율이 내리고 있는 것과 달리 원화 환율은 급등세를 지속 중이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으로서는 반길 일 같지만, 해외 경제여건상 수출이 늘지도 않고 있어 특별한 혜택은 없다. 오히려 달러 환산 자산가치가 급락해 해외의 인수ㆍ합병(M&A) 공격에 취약해진 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또 해외유학생을 자녀로 둔 집은 송금 부담이 50% 이상 늘어나면서 가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Yuna Kim(김연아)=‘피겨 요정’ 김연아는 올해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김연아는 최근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08년 최고의 인터넷 화제인물’ 1위에 올랐다. 또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받았고,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 인물 1위에도 뽑혔다. 김연아는 10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Zero(제로)=경기 불황은 ‘0’를 올해의 키워드로 만들었다. 세계은행은 9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대 이하로 제시한 것은 사상 처음. 또 각 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제로’ 내지는 ‘마이너스’ 수준이 됐다. 한국에서는 부동산에 ‘제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지방 청약시장에선 청약률 제로가 다반사가 됐고, 9일 인천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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