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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7도’ 논쟁

나 그 네 2009. 8. 12. 17:00

소주 ‘17도’ 논쟁

진로 “싱거우면 실패… 지켜야” vs 롯데 “입맛 변해… 내려야”

 

 

소주 업계 1, 2위 간에 알코올도수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가 8월 중 17도 미만 알코올 저도수 소주를 출시키로한 데 반해 업계 1위 진로는 17도 미만 저도수 소주는 성공할 수 없다며 저도수 소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내리나’를 놓고 벌어지던 저도수 소주 경쟁이 업계 1, 2위 간에 ‘내리면 안된다’와 ‘내려야 한다’는 논쟁으로 옮아가는 양상이어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17도 미만 저도수 소주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도수 소주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가 더 이상 도수를 내리면 소주 고유의 맛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로 관계자는 “17도 미만 저도수 소주 출시 계획이 없다”며 “소주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물탄 소주’ 맛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학과 대선주조가 부산지역에서 17도 미만 저도수 소주를 내놓은 지 3년이 지났지만 부산 저도수 소주 점유율은 둘이 합쳐 10%도 안된다”며 “롯데의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진로측은 부산지역에서 점유율 10%라면 전국적으로 보면 2~3%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저도수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 점유율이 이 정도라면 시장이 더 이상 커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롯데주류 측은 이미 저도수 소주가 대세로 자리잡았고, 특히 저도수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트렌드화 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웰빙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지향하는 소비자들과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현재 부산지역 저도수 소주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30~40% 이상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산주류BG 인수 후 뚜렷한 실적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관측에 대해 “진로에는 참이슬, 참이슬 후레쉬, 제이 등 3종의 소주가 있지만 롯데는 ‘처음처럼’ 하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임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