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aily/좋 은 글 , 시

인연의 잎사귀

나 그 네 2010. 2. 22. 20:50
    인연의 잎사귀
                               
               詩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냐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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