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아름다운 산하

지리산 33대(臺)

나 그 네 2014. 5. 25. 20:25

 

智異山 33

 

智異山에는 옛사람들이 즐겨 올랐던 臺가 여러 곳 있다.

臺는 높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전망이 좋고 풍수지리상으로는 명당에 해당하는 곳이다.

 

1. 만복대(萬福臺) : “萬”이란 수의 개념이 아니라 모두, 전부를 뜻하는 무한의 개념이다. 따라서 萬福이란 이 세상의 모든 복, 즉 복의 근원을 의미하고 그러한 장소라면 누구라도 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다. 구도의 길을 찾는 정확한 수도처는 아직 찾아내지 못하였으나 아마도 이름처럼 모든 이가 복 받을 수 있는 너른 터이리라. 정령치나 성삼재, 그리고 상위마을에서 묘봉치나 다름재를 거쳐 오를 수 있다.

 

2. 종석대(鍾石臺, 일명 우번대) : 성삼재 뒤쪽의 바위 봉우리다. 백두대간상에 있으며 노고단에서 보면 종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바위에 부딪치는 바람소리가 돌 종을 울리는 소리와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며, 관음대라고도 한다. 우번암은 정상에서 성삼재 방향으로 2~3분 나아가면 조그마한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그 곳에서 남쪽 방향으로 길이 있다. 그 길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번암의 붉은색 지붕이 보인다. 그곳에서 좌측 길로 내려서면 된다. 우번 대사가 깨쳤다는 곳이다.

 

3. 묘향대(妙香臺) : 반야봉 밑에 있다. 반야봉 정수리에서 묘시방향에 있다는 뜻으로 그 곳의 묘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이다. 예전에는 토굴이었으나 화엄사 불사를 완성한 도광 스님이 절집의 모습을 갖춘 한국 불교의 마지막 전설로 불리는 곳으로 개운조사(開雲祖師)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산 마이아들 사이에서는 200살이 넘은 개운조사가 신선이 되어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금강대가 지리산 제일의 수행지였다고 전해지나 찾을 길 없는 지금은 이곳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 주능선에서는 삼도봉 옆 소금장수 무덤 부근과 반야봉에서는 중봉 무덤 앞 헬리포트 옆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다.

 

4. 무착대(無着臺) : 집착이 없다는 뜻이니 번뇌를 털기 위한 수행의 기본 조건이다. 지리산의 봉우리 중 유일하게 장등()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는 불무장등 아래에 있다.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으로 30분 정도 나아가면 불무장등을 오르는 바로 앞에 갈림길이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20~30분 정도 나아가다 우측의 희미한 족적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서야 한다. 입구 삼거리에서 직진마을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5. 향운대(香雲臺) : 구름향기란 뜻이니 즉 부처님의 말씀을 뜻한다. 광점동 어름터 독가에서 계곡을 건너 우측 능선을 붙어 2시간 가량 올라가야 한다. 주능선에서는 국골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말봉을 올라서게 되고 이곳에서 능선상으로 두 번째 보조 자일을 잡고 내려서는 곳을 지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20여분 나아가면 있다.

 

6. 문창대(文昌臺) : 문수보살의 지혜가 햇살처럼 찬란하다는 뜻이니 곧 지혜를 구함이다.

예전에는 법계사 남쪽 2㎞지점의 암봉으로 알고 있었으나 1979년 진주산악회 학술조사반에서 법계사 서쪽 헬기장 옆으로 재정립하였다.

근거로 바위에 “고운최선생장리지소(孤雲崔先生杖履之所)” 즉 고운 최치원선생의 지팡이와 짚신을 놓아두었던 장소라는 바위 암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7. 영신대(靈神臺) : 신령스런 산신이 계신 곳이란 뜻으로 지리산에서 기운이 가장 왕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신대는 물이 좋고 가끔씩 무당들이 신내림을 받기 위해 드나들어 신상과 재단이 정비되어 있고 가재도구들이 바위틈 곳곳에 숨겨져 있다. 들머리는 낙남정맥 헬기장 정중앙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완만하여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벽소령 방향에서는 영신봉 오르는 나무계단 오르기 전 우측으로 길이 있다. 그곳에서 10m들어가면 철조망이 쳐져 있고 바위비탈을 지나 내려가면 영신대 좌측방향이다.

 

8. 향적대(香積臺) : 향기가 쌓여있다는 뜻이니 그 산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장터목 산희샘에서 좌측으로 10여분 들어간 곳에 있다는 설과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을 지나기전 오른쪽 아래에 있다는 설이 있다. 고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로 이륙의 지리산기, 김종직의 유두류록, 남효온의 지리산일과, 김일손의 두류기행록, 양대박의 두류산기행록, 박여량의 두류산일록, 유몽인의 유두류산록, 김선신의 두류전지 등에 보이며 천왕봉을 오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소로 활용되었다.

 

향적대는 제석봉 아래에 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오르는 길 우측 경사면으로 비스듬히 오르면 옛 기왓장이 있는 빈 절터가 나오고 그곳을 더 지나면 향적대가 나온다. 80년대 초까지 한 겨울에도 솟아 흐르는 샘이 있었고, 옆에는 구들이 놓인 토굴이 있었으며 기도하는 수도승이 있었다. 산장이 없었던 옛 시절에는 천왕봉을 오르는 길목에 스님들이 기거하는 법계사와 향적사가 전진기지 역할을 하였음은 자명한 일이다.

 

김일손의 두류기행록에 향적사 앞에서 ‘우뚝 솟은 금강대라는 바위에 올랐다.’라는 기록으로 볼 때 금강대도 천제를 올렸던 제석봉 아래에 향기롭고 구름이 모이는 즉 기가 살아 잇는 향적대와 마주하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9. 문수대(文殊臺) : 불교에서 문수보살은 반야경을 편찬하신 분으로 지혜의 완성을 뜻하는 화신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자리라 함은 예사롭지 않을 수 없다. 노고단 정상부근 군사시설에서 우측 철조망을 따라 피아골 방향으로 나아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측 바로 위에 단아하고 정갈한 건물이 서 있다. 직진하는 길은 왕시루봉과 돼지평전 가는 길이다. 문수암의 전망은 지리산 명당으로 꼽히는 상무주암보다도 시원하게 터져서 좋지만, 방향이 북향이라 겨울에는 춥다.

 

10. 옥천대(玉川臺) : 선종에서는 칠당가람(七堂伽藍)이라 하여 산사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7개의 건물로 불전(佛殿), 법당(法堂), 승당(僧堂), 고방(庫房), 산문(山門), 서정(西淨), 욕실(浴室)이 있다.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외양은 물론 내면까지도 한 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씻을 수 있는 맑은 물이 있다는 의미처럼 불일 협곡에 있다. 찾아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곳으로 불일폭포 위쪽 상불재와 불일폭포가 나뉘는 삼거리에서 산사태 난 곳으로 어렵게 내려서야 하며, 그곳에서도 다시 20여분 더 내려가야 한다.

 

11. 서산대(西山臺) : 피아골산장 뒤편 지능상에 있다. 산장 뒤 비탈길을 1시간가량 올라가면 너덜겅 지대 같은 바위길이 잇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비스듬히 5분여 나아가면 바위절벽이 있는 서산대가 나온다. 주능선상에서는 돼지평전 첫 번째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으나 인적이 희미하여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2. 불일대(佛日臺) : 고서에서 청학동의 전설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불일폭포 주변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아마도 험준한 산의 기암절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길 뒤쪽으로 들어가면 동굴을 지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모습의 이상향을 찾아 왔었던 듯싶다.

불일폭포 쪽으로 들어가면 불일협곡이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터만 남아있다.

 

13. 상무주대(常無住臺) : 주인이 없다는 뜻이니 태초의 세상 이치와 같다. 북부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천왕봉이 압권으로 일명 칠암자코스의 삼정산 바로 아래 있다. 마천 도마마을에서 삼불사, 문수암을 거쳐 오르는 길과 삼정에서 영원사 오르는 도로 따라 30여분 가다가 우측 지능으로 직접 오르는 길, 영원사를 거쳐 비깃재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14. 영랑대(永郞臺) : 영랑은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로 3천여 명의 화랑을 거느리고 산수를 마음껏 노닐었는데, 일찍이 이 봉우리에 올랐다 하여 이렇게 불렀다. 하봉 부근 바위지대로 김종직은 영랑재(), 김선신은 영랑참(), 유몽인은 영랑대(), 양대박은 영랑봉()으로 기록하고 있다.

 

15. 소년대(少年臺) : 하봉을 지나 무덤가기 전 바위군의 어느 지점을 말하는 듯하다. 고서에는 푸른 절벽이 만 길이나 되며 영랑참에 있는 것으로 기록된 것이 많다. 김종직의 유두류록과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는 ‘소년’이란 “영랑의 무리를 일컫는 듯하다”고 기록하고 특히 유몽인은 ‘천왕봉이 장로이고 이곳은 장로를 받들고 있는 소년처럼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을 곁들였다. 다만 남효온의 지리산일과에는 빈발암(영신사 부근)을 가는 길에 “향적사를 떠나 소년대에 올랐다. 솜대를 둟고 계족봉을 지나 30리를 걸어 빈발암에 닿았다”라고 적고 있다.

 

16. 집선대(集仙臺) : 화엄사계곡 상류 노고단 오르는 길 중간 코재 못 미처에 있다.

 

17. 청련대(靑蓮臺) : 노고단 산장 남쪽 약 400m지점 형제봉 능선의 바위지대를 말하는 듯 보인다.

 

18. 가섭대(迦葉臺) : 영신사터 북쪽 절벽에 있다.  (이륙, 유몽인의 기록)

 

19. 좌고대(座高臺) : 가섭대 북쪽 봉우리에 두 개의 바위가 우뚝하게 서 있는데, 그 중 한 바위는 삼단으로 되어 있어 아래는 반반하고 위는 뾰쪽하며 머리에 네모난 돌을 이고 있다.(김종직, 남효온, 김일손, 양대박, 유몽인 기록)

 

20. 창불대(唱佛臺) : 예불에서 오분향례를 염송하거나 부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뜻하니 곧 구도에 정진함을 이르는 말이다. 김종직은 영신대 부근의 바위를, 김일손은 영신사 앞에 있다고 적었다.

 

21. 금강대(金剛臺) : 지리산 최고의 수행처로 뱀사골 어디쯤에 있다는 설이 있으나,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일손의 기록에 향적사 앞에 우뚝한 바위가 있는데, 올라 조망하면 흰구름이 감싸고 있는 기이한 무수한 봉우리들이 보였다고 적고 있다.

 

22. 환희대(歡喜臺) :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지장사에서 “1리쯤 되는 곳에 있다. 그 아래 천 길쯤 되는 절벽이 있고 금대암, 홍련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가 보인다”고 적고 있다.

 

23. 의론대(議論臺) :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고열암 서쪽 능선에 세 개의 평평한 바위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다. 향로봉, 미타봉이 모두 의론대 밑에 있다. 이 바위 밑에 노숙한 우타(優陀)가 살면서 고열암, 신열암 등의 승려들과 대승, 소승 및 돈오에 대해 토론하다 깨쳐서 의론대라 이름이 붙은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24. 지산대(芝山臺) : 어름터 암반에 음각된 각자가 발견되었다. 주민들 말에 의하면 지초(붉은색이 도는 약초)가 많았던 장소라 한다.

 

25. 장군대(將軍臺) :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지나 장터목을 오르는 가파른 길목에 널리 조망할 수 있는 널찍한 바위가 장군대다.

 

26. 연화대(蓮花臺) : 산내면 와운리 뱀사골에 있다.

 

27. 방선대(謗仙臺) : 산내면 대정삼거리에 위치하며 바위에 謗仙坮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으며 아래로 작은 글씨들은 알아볼 수 없다.

 

28. 금대(金臺) ; 마천면 금대산에 있다. 지리산 일대에서 제일가는 수도처를 꼽을 때 흔히 금대를 꼽는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 산신이 여자인데, 금대의 산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지리산 여산신의 정기가 금대에 다 모여 든다는 것이다.

 

29. 제승대 : 반선에서 뱀사골 계곡으로 반야봉 오르는 길에 있으며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오리던 곳이라는 전설이 배어 있다.

 

30. 관음대(觀音臺) : 구례 오산 사성암에 위치하며 백두대간을 조망하는 제1전망지로 꼽으며 연기조사가 마애불화 되었다는 설이 있다.

 

31. 제석대(帝釋臺) : 장터목에서 천왕봉 오르는 제석봉에 위치하며 재를 올리던 곳이다.

 

32. 수성대(水聲臺) : 남원시 동면 중군리에 있다.

 

33. 마적대(馬跡臺) :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에 있다.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말에다 바구니를 묶어 함양 장날에 심부름을 보내면, 말이 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담아서 다시 돌아오곤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말과 관련이 있어 ‘마적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智異山 33臺 외 기타 臺

34. 청신대(淸信臺) : 남원시 산내면 상왕마을에 있다

 

35. 천왕대(天王臺) : 천왕봉 아래 천왕성모를 모셨던 터와 천왕굴이 위치한 곳으로 추정된다.

 

36. 화엄대(華嚴臺) : 화엄계곡 어디엔가 위치하나 찾을 수 없다.

 

※ 문수대, 종석대(우번대), 묘향대, 서산대, 무착대, 향운대, 문창대, 영신대, 향적대, 금강대를 <지리산 10>라 하고,

  - 문수대, 묘향대, 종석대, 만복대, 금강대, 무착대, 서산대를 <반야봉 7>라 하며,

  - 향적대, 문창대, 영신대, 소년대, 향운대를 <천왕봉 5>라 부른다.

 

 

지리산 33()

 

산꾼들의 전해지는 이야기에 지리산에 삼천대천세계를 심어 놓은 지리산 33()가 있다고 한다.

만복대,종석대,묘향대,무착대,향운대,문창대,영신대,향적대,문수대,옥천대,서산대,불일대,상무주대,영랑대,소년대,집선대,청련대,가섭대,좌고대,창불대,금강대,환희대,의론대,지산대를 일러 지리산 24대이며

여기에
장군대,연화대,방선대,금대,제승대,관음대,제석대,수성대,마적대를 넣으면 33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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