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術/그리스의 신

법과 정의의 여신 디케 (Dike)

나 그 네 2014. 8. 24. 19:10

법과 정의의 여신 디케 (Dike)

 

바티칸의 유스티치아(Justitia) 동전

 

법과 정의의 여신 디케 (Dike / Dicé)

법과 정의의 여신(the goddess of justice / the goddess of law)은 디케(Dike/Dicé), 아스트라이아(Astraea), 유스티치아(Justitia:로마 신화) 등으로 불린다.

Dike는 그리스어로 '법(法)'의 뜻이며,‘정의’ 또는 ‘정도(正道)’를 뜻한다. Justitia는 로마어로 '정의'의 뜻이며, 오늘날 영어에서 정의를 뜻하는 ‘저스티스(justice)’는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디케(Dike)는 미술 작품에서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고, 유스티치아(Justitia)는 여기에 형평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저울이 더해졌다.

그리스 정의의 여신 디케, 즉 아스타라이아는 제우스(Zeus)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Themis)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질서’를 뜻하는 에우노미아와 ‘평화’를 뜻하는 에이레네의 자매이다. 이 세 자매를 계절의 여신 호라이(Horai)라고하며 이들은 계절과 자연의 질서를 상징한다. 한편 디케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아스트라이오스의 딸이라고도 한다.

신과 인간들은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 때를 황금시대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모든 생물은 늙지 않고, 지상에 있는 모든 혜택을 받으며, 어떤 고통이나 번민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초목이 살기 힘든 겨울이 생기고, 은의 시대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추악한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신들은 지상에서 인간과 함께 살았지만 싸움도 도처에서 일어나자 신들은 하나둘씩 모두 천상계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싸우긴 했지만 결코 살인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와 그의 여동생인 자비의 여신 아이도스는 지상에 남아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정의를 설파했다.

아스트라이아는 손에 천칭(天秤)을 들고 있다가 싸움이 일어나면 그 당사자들을 천칭에 올려놓고 옳고 그름을 쟀다. 바른 인간을 태운 접시는 올라가고, 부정한 인간을 태운 접시는 내려갔다고 한다. 천칭은 영혼의 무게 또는 죄의 값을 재는 도구 내지는 기준을 상징하며, 칼은 판정의 결과에 따라 정의를 실현하는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의의 여신은 늘 눈을 감고 있거나 두건으로 눈을 가리고 심판을 하였는데 이는 정의와 불의의 판정에 있어 사사로움을 떠나 공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상징이다.

그러나 은의 시대가 끝나고, 청동의 시대가 되자 사람들은 한층 더 야만적으로 변해 친형제조차도 죽이기 시작했다. 청동의 시대에는 서로를 죽이며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고 말았다. 이어지는 영웅의 시대는 신들을 존경하는 영웅들이 나타나 이전보다는 나은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지나 철의 시대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완전히 타락하고, 집단으로 무기를 들고 전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인간들의 세상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마침내 아스트라이아도 인간을 포기하고 천상계로 가버렸다. 이렇게 해서 아스트라이나는 처녀자리 별자리가 되고, 아스트라이아가 들고 있던 천칭은 천칭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

 

 

보통 왼손에는 ‘평등의 저울’ 그리고 오른손에는 이성과 정의의 힘을 상징하는 양날의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오늘날에는 흔히 법원과 법정을 장식하는 도상(圖像)으로 사용된다.

 

 

저울은 법의 형평성을 나타내며, 칼은 그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이다. 경우에 따라 유혹을 받지 않고 공정한 판결을 하기 위하여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여신의 특성은 고대 그리스의 법과 질서, 정의의 여신 테미스(Themis)와 비슷하다. 테미스의 딸인 디케(Dike)는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상상되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바킬리데스(Bacchylides)의 시에 표현된 이미지이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도 ‘정의의 여신’ 조각상이 있다.

박충흠(朴忠欽, 1946~ ) / 정의의 여신상,

100 x 100 x 180Cm, 청동, 대법원 대법정 출입문

 

이 여신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습과 다르게 한국 여인의 모습으로 조각되어 한국적인 정의의 여신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여신상은 서 있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다. 왼손에는 칼 대신 법전을, 오른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정의의 여신상’은 대부분 한 손에 저울을 다른 한손에는 칼을 들고 있으나 우리 대법원의 여신상은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달리 칼 대신에 법전을 들고 있으며 (사법 연수원의 여신상은 칼과 저울을 들고 있다) 우리의 것은 눈을 뜨고 있는 반면 외국의 것은 대부분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