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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이론] 파이널 카운트 다운... 챌린저호 폭발사고

나 그 네 2015. 4. 30. 12:41

1986년 1월 28일.

전 인류의 미래를 위임받은 (또는 그렇게 주장하는)

미국의 NASA에서 쏘아 올린 유인항공 우주선

챌린저호는 지상을 떠난 지 불과 73초만에 공중 폭발해 버리고 맙니다.

폭발한 챌린저호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는

하늘을 가득 매웠으며, 유성과도 같은 파편들이

대서양으로 떨어내릴 때, 흥분과 기대감으로 발사를

지켜보던 미국인들은 공포와 경악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챌린저호에는 훈련받은 비행사들뿐만 아니라,

크리스티나 매컬리프라는 민간인 여교사가 동승하고 있었는데,

우주에 다녀온 최초의 민간인이 될뻔했던

그녀의 꿈도 챌린저호와 함께 공중에서 산화해 버렸습니다.

사고 직후 발표된 폭발 사고의 원인은 "고무패킹 부실"이었습니다.

이 고무패킹은 로켓 추진기들 사이에 끼워져 있는 것인데,

챌린저호가 발사되던 날 플로리다의 날씨는

영하 2도로, 예년보다 쌀쌀한 편이었기에,

고무 재질로 된 패킹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고무패킹은 액체 연료 탱크 속으로 고열의

분사 가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미국의 우주 계획으로 인명이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소련과의 우주경쟁을 하던 시절의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이미 인명 손실이 있었지만, "우주개발" 그것도 "소련보다 먼저"

라는 명분은 "사고의 위험성"을 덮기에 충분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소련보다 먼저 달착륙에 성공하지만,

"달착륙 조작설"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대표적인

음모설 중에 하나가 됐습니다.

다시 챌린저호 폭발 사고로 돌아와서,

전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의 집단인

NASA가 고무패킹 부실을 인지하지 못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NASA는 이미 수년전부터 고무패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고무패킹을 납품하는 업체는

이 사실을 위원회에 보고했지만,

NASA는 오히려 이 업체에 압력을 가해 위원회에

제출된 의문을 철회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초슈퍼울트라파워 갑(甲)인 NASA의 요구를

무시할만큼 간 큰 을(乙)은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철회하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챌린저호 폭발이라는 거대한 재앙으로 귀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NASA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문제는 "파워"와 ""입니다.

NASA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미국의 예산을 빨아드리는

초강대 조직이며, 그만큼 그들의 파워도 막강합니다.

물론 이들의 파워는 "소련보다 먼저" 달에 다녀오고,

인류 최초로 우주왕복선을 만들어 낸 성과에 근거했기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파워"와 ""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NASA는 한낱 고무패킹 때문에 자신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 또다른 한편에는 "설마 무슨일 있겠어?"라는

낙관론이 자리를 잡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 "고무패킹설"은 또다른 음모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즉, NASA는 더욱 큰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작은

먹잇감을 언론에 던져주었다는 설입니다.

그 "더욱 큰 무언가"는 바로 외계인의 존재입니다.

NASA가 외계인과 모종의 접촉을 하고 있다는 설 또한

끊임없이 재기되는 음모론입니다.

NASA가 자신들 외의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하게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챌린저호 폭발을 기획했다는

다소 과격하고 무서운 음모론이 제기된 것입니다.

실제로 챌린저호 폭발로 인해, 우주로 나아가려는

미국인들의 기대는 한풀 꺾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예산 문제등을 들어, 우주 계획의 상당 부분이 포기됐습니다.

챌린저호 폭발 사고 이후, NASA와 미정부는

고무패킹의 문제를 곧바로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재빠르게 지급했습니다.

"재판의 나라" 미국에서 이처럼 손쉽게 모든 것이

정리되는 일은 참으로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과한 것이냐, 아니면

더 큰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한 것이냐?

이후 미정부와 NASA가 보여준 인명 경시 경향을 보면

적어도 전자(前者)는 아님이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명이 없는 사건,

이미 신뢰를 잃은 조직에 의해 규명되는 진실은

그 자체가 음모론의 산실이 되고 맙니다.

챌린저호 폭발에 대한 진실은 28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어느 것 하나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