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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나 그 네 2016. 10. 3. 22:51


[윤진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안녕하십니까.
중미 코스타리카의 윤진영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이곳 코스타리카의 Cine Variedad 영화관에서
배우 윤정희 선생님을 모시고 영화[시 / Poetry / Poesía ]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http://story.mofat.go.kr/mofatstory.do?seq=5961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경찰관이면서 [시]를 사랑하는
한 등장인물이 시 낭송회에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읽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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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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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짧은 글입니다만,
강하게 와 닫는 시입니다.


우리 외교통상부가 이래저래 안으로 밖으로 채이고 있습니다만,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 그리고 이들이 조화된 따뜻한 마음으로
정말이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해도 계속 잘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잘하려고 해도 자꾸 태클을 당하면
잘 하려는 마음 자체가 비뚤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마음 다잡고
바르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서
잘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들이
'반드시 내가 있어야 돌아간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그러나, 힘들고 답답하다 하여
'아 더럽다. 그만 두고 만다.'라고 생각하며 나가는 것은 '비겁'입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다른 이들이
우리가 하던 일들을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그리고 힘든 시기동안 함께 일을 해온 동료와 조직에 대한
배려로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힘 냅시다.

다른 분들이 뭐라고 해도 지금까지 우리 잘 해왔습니다.

제가 집사람 때문에 카톨릭으로 개종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글 중에는 불교에서 유래한 글도 있고,
유교에서 유래한 글도 있습니다.


오늘은 
불교에서 유래한 글과 유교에서 유래한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며

마음 다잡아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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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나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나니라

 

수행하는 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지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나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나니라

 

남이 내 뜻대로 되고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덕을 베풀면서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나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나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당하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한 것으로써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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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禮記)』 - 「유행(儒行)」

“선비에게는 재물을 주어도, 호강에 담구어도, 이권을 보더라도 그 의리를 굽히지 않는다.
뭇사람의 힘으로 겁을 주어도, 병력으로 이를 저지하더라도, 죽음을 보더라도 그 지키는 바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
맹수와 맹조가 후려치더라도 그 용기를 헤아리지 않고, 무거운 솥을 끌더라도 그 힘을 헤아리지 않는다.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고 장래의 일을 예측하지 않으며, 잘못된 말을 되풀이하지 않고,
뜬소문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으며, 그 위엄을 잃지 않고, 그 책모를 연습하지 않는다.
그 홀로서기를 이와 같이 한다.”

....

“선비에게는 현세에 살아도 옛 성인과 함께 생각하고, 현세에 행하더라도 후세 사람과 함께 한다(규범이 된다).
때를 못 만나 위에서는 돕지 않고 밑에서도 추대하지 않으며,
아첨하는 무리들이 당을 지어 위해를 가할지라도 몸은 비록 위태로우나 그 뜻을 빼앗을 수가 없다.
비록 위태로운 곳에 기거하더라도 끝내 그 뜻을 펴서 오히려 그 백성의 장래의 병폐를 잊지 않는다.
그 근심하는 바의 사유가 이러하다.”



선비란? [네이버 블로그]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nys102&logNo=60101361468&viewDate=¤tPage=1&listtype=0

한국적 무인상(武人像)의 정립과 선비정신(임동규 선생님의 글 '한국의 전통무예'에서 발췌)http://cafe444.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8EvY&fldid=OnOJ&contentval=0000Yzzzzzzzzzzzzzzzzzzzzzzzzz&nenc=&fenc=&q=%C7%D0%C0%CD%C1%F8%BB%E7%C1%F8&nil_profile=cafetop&nil_menu=sch_up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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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 윤진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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