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의 발원지인 미국에서 거짓 미투에 대응하는 ‘힘투’(him too)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계기로 힘투 움직임이 일고 있다. ‘힘투’는 여성들의 거짓 미투로 피해를 본 남성들의 사례로, 최근 미국 등지에서 성폭력 무고로 피해를 호소하는 남성이 늘면서 등장했다.
18일 ‘곰탕집 성추행 사건’ 판결에 반발하는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에 따르면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주변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집회의 정식 명칭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시위’로, 1만5000여명이 운집할 전망이다.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 판결을 계기로 조직됐다. 지난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던 한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가 피해자 진술과 CCTV만 가지고 A씨에 대한 유죄를 판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법부의 유죄추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구속된 A씨의 부인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올린 글에는 33만명이 넘는 공감이 올라왔다. A씨는 항소심을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네이버 카페 당당위 캡처 |
당당위에는 미투 폭로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남성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당당위 운영진은 ‘상대방의 증언이 일관되다는 이유만으로 유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피해를 본 사례를 제보받는다’고 공지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남성들의 움직임을 성대결 구도로 바라보기도 한다. 당당위가 집회를 여는 혜화역은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불법촬영 사건 수사와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집회를 벌여온 곳으로, 서로 다른 두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사법부의 편파판결을 주장하는 시위를 열게 되면서다. 이에 대해 당당위 운영진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올바른 기능을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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