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aily/좋 은 글 , 시

중년의 정거장

나 그 네 2006. 8. 6. 18:23

  

중년의 정거장

나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것들이 세상에 널려 있다 허기진 나에게 달콤한 속삭임이 늘 손짓을 한다 터널속을 지나다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섬광처럼 번뜩이며 한줄기 빛이 지나간다 지겹도록 도망치고 싶던 지나온 사진들이 그림자 처럼 펼쳐지고 터널 밖엔 알수 없는 광명한 빛들이 형형색색을 자랑하며 황금길로 깔려있다 잠시 두리번 거리다 주섬주섬 챙겨든 손가방엔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손수건 한장과 책한권만이 덩그라니 담겨있다 푸른초장에 초라한 동네가 산아래로 펼쳐진다 다음에 내릴 정거장이 내가 내릴곳이다 어깨에 힘이 빠진채 말수도 적어지고 그저 자연을 응시한 눈과 잔잔한 미소만이 남았다 후련한 가슴으로 쓸어 내리기에 충분할것같은 그곳 중년을 유혹하기엔 충분한 삶의 정거장이 틀림없다고 중년은 또한번 내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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