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유언>(한스 할터 지음, 말글빛) 이 책은 세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혁명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의 마지막 유언을 담고 있다. 그런데 1986년 1월 28일 폭발한 챌린저 호가 남긴 블랙박스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어 흥미롭다.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는 발사된 지 73초 만에 연료탱크에 이상이 생겨 플로리다 해안에 거대한 불덩어리를 일으키며 폭발했다. 그때 탑승하고 있던 6명의 남성 우주비행사와 1명의 여성 우주비행사는 모두 사망했다. 그러나 폭발하자마자 비행사들이 바로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그들의 대화 내용 속에서 7명의 비행사들이 바다로 탈출하려 했다고 말한다. 인용하자니 좀 길게 느껴지지만, 발사 후 그들이 대화를 할 수 없게 될 때까지 그 시간은 지극히 짧은 것이었다. 여자 목소리는 당연히 크리스타 매콜리프의 음성이다.
<출발 후 58초>
마이클 스미스(조종사) : 출력을 높입니다. 59초 딕 스코비(선장) : 로저. 60초 스미스 : 여러분, 이것 나는 것 좀 보세요! 야호! 35,000피트, 마하 1.5. 73초 스미스 : 아! 이런!(여기서부터 기록이 훼손됨)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어 신이시여! 안 돼! 안 돼! 여자 : 어머나! 신이시여! 여러 목소리 : 너무 뜨거워. (흐느껴 우는 소리)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제발 그 상황이, 말하지 마세요. 앗! 신이시여! 지금 눌러욧! 여자 : 이렇게 죽게 내버려두지 말아요. 지금 여기서는 아니라고요. 남자 : 당신 팔이…… 앗, 안 돼요. 여자 : 정신이 혼미해져요. 남자 : 아직 우리가 죽은 건 아니오. 남자 : 단 하나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빌 수만 있다면…… (비명) 남자 : 그녀가…… 그녀가…… 젠장! 남자 :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남자/여자 : (비명) 예수님! 안 돼요! 안 돼요! 남자 : 그녀가 의식을 잃었어요. 남자 : 어쩌면 행복한 건지도 몰라. 남자 : 세상에. 물이로군. 우리는 죽었어! (비명) 여자 : 모두 안녕(흐느낀다). 사랑해요. 남자 : 안전벨트를 매! 안전벨트를 매라고! 남자 : 물이 비상착륙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남자 : 비상착륙을 준비해! 남자 : 불가능해! 난…… 난…… 남자 : 우리 아버지시여……. 남자 : 그쪽 당신들은 어때요? 남자 : 당신은 나의 목자시며, 나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원으로 인도하시고,
그리고 내가…… 내가 어두운 계곡에서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나는 주의 집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후 정적이 흘렀다. 캡슐은 400h/km의 속도로 바다와 충돌했다. 그로부터 6주 후 사망자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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