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억'은 유한합니다. 그 한정된 기억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기록'입니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두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은 역사와 함께 지금껏 지속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바로 '사진'일 것입니다. 비록 한정된 크기이나, 조금이나마 과거를 정지 상태로 담을 수 있기에 '그땐 그랬지' 하면서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베스트일레븐은 대한민국 유일의 축구수집가 이재형 기획부장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사진자료를 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빛바랜 사진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 또는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이재형의 축구앨범
명동을 활보하는 김호곤과 조광래
(베스트일레븐)
1970년대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 한 복판에 당시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였던 김호곤(왼쪽)과 조광래가 한창 젊은이다운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1977년 6월. 제6회 한일정기전(6월15일)을 앞두고 고달픈 훈련을 하다 일요일을 맞이해 모처럼 외출을 얻은 두 선수는 지금의 강남역 신촌 청담동처럼 청년 문화를 선도하던 명동에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휴식을 즐겼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호곤과 아직 재학 중이던 조광래는 경기장 안팎에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던 사이였다. 당시 동생 조광래가 형님 김호곤을 꼬드겨 점심을 얻어(?) 먹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 울산의 감독(김호곤)으로, 경남의 수장(조광래)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정말로 아련한 추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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