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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스크랩]

나 그 네 2011. 2. 26. 11:46

< 남자의 자격 > 하모니편이 거제 합창대회를 끝으로 막이 내렸다.

 방송기간동안 합창단에 참여한 단원들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속된 말로 뜬 단원들도 있었지만 하모니편의 최고의 스타는 박칼린 음악감독이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악과 첼로를 전공했고, 국내 음악감독 1호 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녀가,

 남격 합창단을 이끌면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열정, 예능감 등 다정다감한 캐릭터를 보여줘

 안방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대변되는 한국사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속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편견들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길을 걷고자했던

 그녀의 호기심과 열정이 난관을 이겨내고 오늘의 칼마에로 당당하게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오디션부터 어제 막방까지 지난  방송의 퍼즐조각들을 모아보니, 

 오합지졸 단원들을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를 가름할 수 있었다.

 

 < 넬라 판타지아 >를 합창곡으로 선택하면서,

 단원들을 어떤 사람들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안목과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단계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켰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파트별로 스스로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할당하여 목표를 관리했고, 

 다양한 색채를 가진 단원들의 컬러에 맞는 곡을 선정하며 팀 컬러를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칼마에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볼 수 있었다.

 작고한 국악계의 대부 박동진 선생의 제자로 그녀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따른다.

 < 파란눈의 소리꾼 >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음악의 마녀 >

 

 알토,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각 파트별 음악적 소양을  가진 단원들을 뽑아

 파트별로 훈련할때 이끌어 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되게했고,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에 익숙한 분들에게

 맑고 고운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와 변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칼린 그녀의 곡 해석을 잘 소화할 수 있는 힘 있는 소프라노를 발탁하여 관객을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였고,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단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묻혀졌던 숨은 역량을 이끌어 냈고,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애니 메들리에 생동감을 주기위한 퍼포먼스를 구상할 때

 좀 더 나은 연출을 위해 단원들의 견해를 묻고 완성해 나가는 쌍방향적 모습은

 단원들을 존중하며 참여도를 높여 소통의 부재에 살고 있는 요즘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리더들 대부분 열정과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칼린샘이 보여준 다정다감한 모습, 여린 모습,

 때론 목표를 위해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맞춤식 트레이닝 같은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현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특별한 리더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기회가 되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칼린 쌤,

 건강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뜨거운 열정과  예능감, 달빛같은 온화한 카리스마를 오랫동안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