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는 2배, 보람은 10배
쌀쌀한 겨울날, 유비가 길을 나섰다.
개울 하나만 건너면 고향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배가 없었다.
유비는 어쩔 수 없이 허리까지 차 오르는 개울을
맨몸으로 건넜다.
그런데 개울을 다 건널 무렵,
뒤쪽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젊은이 ! 나도 좀 데려가 주게, 물길을 건널 수가 없네 !”
유비는 행색이 초라한 노인이 안쓰러워
찬 물살을 가르며 돌아갔다.
노인을 업은 채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기슭에 도착하자,
노인은 갑자기 건너편에 보따리를 두고 왔다고 했다.
유비가 "제가 혼자 보따리를 가져오겠습니다" 말하자,
한사코 본인이 직접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유비가 고민 끝에 노인을
다시 업고 개울을 건너갔다 왔다.
떠나려는 유비에게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처음에 나를 업고 개울을 건넌 것이야 어절 수 없지만,
보따리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도와준 이유가 뭔가?”
“만약 제가 두 번째 청을 거절하면
처음의 수고까지 헛된 일이 될 것 아닙니까?
한 번 더 건넜기에 앞의 수고는 두 배가 되지만
보람은 10배가 되지 않았습니까?"
노인은 유비의 생각에 감탄하며 말했다.
“훗날 큰 인물이 되겠군,
사람이 이처럼
누군가에게 빚을 지면 열 배를 갚고도 부족하다 생각하고,
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일한다네.
단 그 비책을 쓸 때,
남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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