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경, 일본 동북지역의 태평양 연안(미야기현, 센다이 동쪽 197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동북부 지역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일본 동북․태평양연안 지진’으로 명명된 이번 지진은 크기가 규모 9 또는 진도9로 측정됐다. 그런데 과연 규모와 진도는 동일한 의미를 갖는 용어일까? 지진의 규모와 진도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각각의 현상 및 실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진의 규모 - 지진계 측정 기준, 절대적 개념의 단위
규모(M; magnitude)는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절대적 개념의 단위로, 1935년 미국의 지질학자인 리히터(Charles Richter)가 제안했다. 제안자의 이름을 따서 ‘리히터 규모’라고도 부른다. 이 당시에는 전 지구적으로 지진의 강도를 비교할 수 있는 단위가 없었는데, 리히터는 지진 자체의 크기를 측정하여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규모의 개념을 제안했다. 즉, 리히터 규모는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최대 진폭을 측정해 지진에 의해 방출된 에너지의 양을 측정하는데, 진폭과 진동주기의 함수[리히터 규모(M)=log(최대진폭/1회 진동시간)+보정계수]로 표현된다. 보정계수는 지진계와 진앙 사이의 거리에 비례하는 계수로 S파와 P파의 도달시간 차이로부터 계산된다. 이 경우 진폭이 10배 증가하면 리히터 규모는 1이 증가하므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이 갖는 진폭은 리히터 규모 6의 지진보다 진폭이 10배 커진다. 또한 지진발생시 방출되는 에너지는 리히터 규모 1이 증가할 때 마다 32배만큼 커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은 리히터 규모 6의 지진보다 32배 큰 에너지를 방출하며 리히터 규모 5의 지진보다는 약 1,000배(32x32) 큰 에너지를 방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