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aily/좋 은 글 , 시

이글 좀 보시고 쉬어가시오

나 그 네 2013. 2. 1. 22:16


이글 좀 보시고 쉬어가시오.
돈 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대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면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 원씩 넣어

수의 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든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든

왼손이 따뜻한 마음 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늙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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