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다 할 수 있나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저는 무엇을 해야 하죠?"
궁금한 것 많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스쿨잼이 친구들의 질문을 '직접' 전달해드립니다.
꿈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한 걸음, 스쿨잼 직업 인터뷰.
쨈터뷰에서 만난 11번째 주인공은,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데니스 홍이고요.
저는 미국 UCLA 기계 공학과 교수로 있고,
로봇 연구소 로멜라 (RoMeLa) 의 소장으로 있습니다.“
7살 때 영화 스타워즈 첫 번째 편을 보고 너무 매료되었어요.
거기나 나오는 R2D2라고 깡통같이 생긴 로봇하고, C3PO라고 사람처럼 생긴 로봇을 보고
너무너무 멋있어서, 바로 그 날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자동차 안에서 엄마아빠한테
“나는 로봇 공학자가 될 거야!”하고 약속한 후로 그 꿈을 지금까지 좇았어요.
저의 로봇 공학자의 꿈은 7살 때부터 시작된 거예요.
초등학교 때 제 취미가 뭐였냐면, 침대 밑에 큰 상자가 3개 있었어요.
보통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고장 나면 버리잖아요.
그걸 버리지 않고 고장난 장난감을 모아두는 상자였던 거예요.
그게 저의 보물상자에요. 다른 애들이 나가 노는 동안에
저는 상자를 꺼내서 고장 난 장난감들을 가지고 새로운 장난감들을 만들었어요.
애들은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게 싫었고 나만의 장난감을 원했거든요.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어서 그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 보여주고 그런 게 되게 좋았어요.
초등학교 때 그렇게 놀았어요.
초등학교 때, 성적은 과학·미술·산수는 다 수! 그런데 지리·역사·윤리는 다 가였어요.
수우미양가에서 가. 그 이유는, 미술은 내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걸 되게 좋아했고요.
과학은 원래 좋아했는데, 산수를 싫어했어요. 이건 되게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산수를 싫어했는데요. 산수를 싫어했는데도 수를 받았던 이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 로봇 공학자였잖아요. 아버님께서 예전에 그러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로봇 공학자가 되는 게 정말 꿈이어서,
로봇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하기 싫어했던 수학도 해야 되는 걸 알았던 거예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 해야 한다!
- 우주선이나 전투기 조종석을 만들고 싶었어요.
- 그래서 스티로폼 2개로 의자를 만드는데, 등받이를 했거든요?
- 그런데 등을 받치고 그래서 몸의 무게를 견디게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 이걸 풀로 붙일 수도 없죠, 초등학교 3학년이 쇠로 용접을 할 수도 없죠.
- 등이 넘어가도 스티로폼 판이 아예 넘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 거예요.
생각하면 별 거 아니지만, 그때 제가 너무너무 희열을 느꼈던 솔루션이 뭐였냐.
우리가 쉽게 다룰 수 있는 재료 중에, 끈. 끈은 잡아당기는 장력이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아래 스티로폼과 위 스티로폼을 끈 두 개로 연결시킨 거예요.
콜럼버스의 달걀 얘기 아시죠? 그런 거예요. 솔루션 자체는 별 거 아닌데,
그 문제에서 해결책을 발견했다는 게 스스로 너무너무 뿌듯했어요.
그런 솔루션을 고민 할 때, 저는 책을 보는 게 아니고
항상 손으로 만져보고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접어도 보고, 돌려도 보고,
받쳐도 보고 하다가 끈을 잡아당기니까 ‘어 되네?’해서 끈을 묶게 된 거예요.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사실 별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거기까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솔루션을 찾았다는 거.
거기에 너무나 큰 희열을 느꼈고, 그 희열은 지금도 똑같아요.
어떤 로봇을 연구할 때 어려운 로봇의 난제를
과학이라는 도구와 수학이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해결했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솔루션이 생겼을 때! 그때의 희열은 최고입니다.
그 얘기를 좀 더 할게요. 그렇게 끈으로 하기로 했는데,
스티로폼에 구멍을 뚫고 끈을 넣고 묶으면 스티로폼이 다 부러져요.
스티로폼이 약하니까 다 뜯어지고, 끈을 스티로폼에 연결하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또 고민했죠.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깡통을 따면 쇠판 같은 게 있잖아요.
스티로폼에 구멍을 뚫어서, 끈 자체가 스티로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쇠판에 묶은 거예요.
그럼 끈을 잡아당기면 쇠판이 눌리는데, 그 쇠판의 면적이 넓잖아요.
그래서 압력을 넓게 퍼뜨려 분산이 된 거예요.
그것도 보면 당연한 건데, 그런 걸 해결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제일 처음에 로봇공학자가 되기로 했을 때는, 사실 로봇이 뭔지도 몰랐죠.
일곱 살 때 로봇이 뭔 줄 알아요. 그냥 단순히 ‘와 멋있다! 쿨하다!’해서 하기로 한 거예요.
그런데 커가면서 로봇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고민해요.
나한테 있어서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혹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을 대신 해주는 지능적인 기계.
그게 저한테서의 로봇이에요.
사람마다 로봇에 대한 생각이 달라요. 저한테는 로봇이 도구에요.
이렇게 말하면 어린 학생들은 되게 실망해요.
“데니스홍 교수님께 있어서 로봇은 어떤 건가요?”했을 때 했을 때
'로봇은 내 친구야!'가 아니고 '로봇은 도구야' 하니까 되게 차갑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잘 생각하면, 그게 로봇의 가장 따뜻한 정의가 아닐까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기계인 거예요.
그게 가장 사람을 위한 거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학원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싫어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로봇하고 싶으면, 학원 같은 거 갈 필요 없어!
물론 가고 싶으면 가세요! 배우고 싶으면 가면 돼요.
하지만 로봇 연구는 고등학교 때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교도 아니고
대학원에 가서 하는거예요. 대학원에 가서 로봇 연구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베이스를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
고등학교때, 대학교 때 하는 거고요.
그런데 대학원은 너무 멀었고, 아직 어린데 당장 뭔가 하고 싶어! 그러면
로봇 대회라던가, 로봇 클럽, 동아리 같은 것들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만들고 하고 싶은 거 하면 돼요.
그리고 진짜로 로봇 연구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싶잖아요?
그러면 수학공부를 하고, 물리, 화학 공부를 하면 돼요.
그게 다 필요한 거거든요.
로봇 학원 같은 건 갈 필요 없어요.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걸 할 필요는 없어요.
하고 싶으면 하세요. 애들이 가고 싶다고 하면 하면 좋지.
그런데 로봇 공학을 하겠다고 꼭 학원에 갈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이것도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 중에 정말 창의력도 있고 손재주도 있고 로봇을 잘 만들고,
로봇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애들이 있어요. 이런 애들이 막 로봇대회에서 대상타고 그러죠.
그런데 그렇게 로봇을 위해서, 수업도 빠지고 안 가는 애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의 문제는요. 취미로서 로봇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정과 손재주, 번뜩이는 창의력이 있으면 돼요.
그런데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로봇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거 가지고는 안돼요.
바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해요. 그게 바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이에요.
수학, 선형대수, 미적분, 물리, 화학 – 이런 걸 배우는 것.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한 귀로 듣고 흘리잖아요. 그런데 그걸 알아야 해요.
진짜로 자기 꿈을 위해서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그러면 열심히 하게 돼요.
제가 수학을 열심히 해서 ‘수’를 받았던 게 바로 그거거든요.
요즘에는 워낙 로봇도 분야가 많기 때문에 많은 걸 체계적으로 배워야 해요.
모든 게 밸런스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너무 ‘공부,공부,공부’만 말하니까 다른 창의력도 필요하죠.
그렇다고 또 그것만 하면 안돼요.
로봇이 인류에게 해를 끼치면 어떡하죠?
우리가 궁금해 하는 질문들, 데니스홍이 직접 대답해드립니다!
스쿨잼 직업 인터뷰 쨈터뷰 로봇 공학자 데니스홍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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