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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나 그 네 2019. 3. 30. 14:26

Chapter 1.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1.  서른일곱,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다
2.  수도원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3.  평생 하고 싶은 내 일을 찾는 법
4. ‘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우리를 버티게 한다

1. 서른 일곱,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 헤르만 헤세 -

삶이 하나의 여행이라면 당신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그곳에는 과연 무엇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는 앞만 보고 살아가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삶을 조금씩 이해해 간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당신은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후회가 없는 선택을 했는가? - p. 19

나는 일에서나 삶에서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갇혀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견디지 못했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쉼 없이 일했다.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며 무시할 때도 많았다. 그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모든 일을 혼자 떠 안고 책임져야 했으며, 삶에 지나치게 진지한 나머지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다. - p. 21

결국 우리는 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 도대체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은 과연 내가 원하는 길일까? 결국 나에게 남은 게 뭔가? 이혼녀, 과민한 워커홀릭? 정작 나의 삶은 성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심신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었다. - p. 22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을 맞는다면
그건 뭔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잃었을 때일 것이다
- 알베를 카뮈 -

그렇게 서른 일곱의 나이에 송두리째 변해 버린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나 자신을 향해, 나의 행복을 향해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좋은 여행이란 그 자체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한다. 세상과 타인으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순간순간 자신에게 온전히 몰입하게 하고, 마치 높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삶을 넓은 안목으로 통찰할 수 있게 만든다. - p. 24-25

누구나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듯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구려가는 것은 누가 이래라 저래라 가르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뭔가 잘 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낄 때 망설이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 쉬면서 다시 인생을 점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한다. - p. 25

2. 수도원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바깥세상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 따윈 무시해 버려.
그건 모두 악마의 장난에 불과해.
진실은 자네 안에 있어. 자네 안에서 답을 찾아.
그리고 자네 영혼에게 영원한 자유를 안겨 주라구!

- 호어스트 에버스 -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이 아니지'

좌우 시야를 가려주는 눈가리개를 착용한 경주마처럼 앞으로만 달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경기장 밖 어딘가에 홀로 서있는 말의 느낌이 들었다. 나는 휴가가 아니라, 치유가 필요해서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의 목적지는 수도원이었다.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진정으로 대화가 필요했던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운가?
- 아무런 계획도 목표도 없이 저 흘러가는 대로 상황에 순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인가?
- 지금 직장을 그만둔다면 뭐가 아까운가?
- 그것들이 나에게 중요한 것들인가?
- 지금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는가?
-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 - p.31-32

나는 매일 수도원의 오솔길들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내가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까? 끊임없이 내 마음을 잡아끄는 일이 있는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수도원에서 말하는 '침묵의 발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 p.32-33

우리가 믿어야 할 신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신도 긍정할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여행을 떠나기 전만 해도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쉬원 일이 아니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도원의 침묵여행을 통해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을 발견했다.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욕구와 목표를 들려주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내면으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 p. 34.

3. 평생 하고 싶은 내 일을 찾는 법
낯선 나라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동안
우리는 낯선 나라를 경험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에 관해 많은 것을 알아 나간다.
- 로제 페이르피트 -

수도원에서 정식으로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7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수도사가 되고 싶다고 청원을 한 후 유기서원을 받는데 3-4년이 걸리고, 그로부터 종신 서원을 받는데 4-5년이 걸린다. 물론 그 기간동안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신부가 되는 과정이 까다롭다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끊임없이 재확인하게 한다는 뜻으로 생각되었다. 10년 동안 심사숙고하며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혼자 여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생략......... 동행자에게 면밀하게 관찰을 당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이 억제될 수도 있다. 또 우리는 동행자의 질문과 언급에 맞추어 우리 자신을 조정하는 일에 바쁠 수도 있고, 너무 정상으로 보이려고 애를 쓰는 바람에 호기심을 억누를 수도 있다.
-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중에서 -
여행은 우리 본래의 모습을 찾아 준다.
- 알베르 카뮈 -

동행자와 떨어져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응당 해야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우리는 우리의 본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타인이 주는 한계와 자신으로부터의 검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4. ‘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우리를 버티게 한다
가장 힘든 것은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 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 영화 <그랑블루> -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을 이어가게 만드는 것은 돈이나 명예 같은 물질적인 것들이 아니다. 희망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에 충실할 수 있다.

만족을 찾아 헤매지 마라.
그보다는 항상 모든 일에 만족을 발견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 존 러스킨 -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것은 산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조급한 마음으로 산 꼭대기만 좇으며 가다 보면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에 지치고 코 앞에 있는 돌부리를 보지 못해 넘어지고 만다.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목표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길을 수십갈래로 갈라지며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데다가, 곳곳에 위험이 존재하는 그 길이 한 없이 어렵고 고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방향을 제대로 알고 가고,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보물을 찾아 나선 양치기 산티아고는 보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위기를 만난다. 그러나 그 때마다 자신이 왜 떠났는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며 길을 떠날 때 품었던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목적지를 가리키는 표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마음에 품은 희망을 잃어버리지ㅣ 않고 끝까지 모험을 계속하는 사람이다.

"게임이란 역경이 닥치기 전에는 시작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안되는 구나 생각되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지금 그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이다. 나는 홈리스(Homeless)였지만, 결코 호프리스(Hopeless)는 아니였다" -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의 연설문 중의 일부이다.

희망을 찾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가 여행이다.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크고 작은 잠재력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록 이런 능력들이 여행을 할 때만 발현되는 것이라 해도 그 때 느긴 성취감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고 세상사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여행은 삶에서 잘 못된 우선 순위를 나를 중심으로 다시 바로 잡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만 해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였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하며 현실에서 한 발작 떨어지자
나의 삶에 전혀 도움되지 않았던 일들이 한눈에 보였다.
나는 불필요한 요구와 의미를 다하느라 정작 나에게 소중한 일들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사람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잘 못된 우선순위에 있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자신의 자유의지보다 더 높은 자리에 두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여행은 잘 못된 우선 순위를 나를 중심으로 바로 잡도록 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이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삶, 사랑, 그리고 일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것이 내가 행복을 찾아 떠나는 혼자하는 여행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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