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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나 그 네 2018. 11. 24. 06:50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내 마음이 올바르고 정직하면

나와 상대하는 그 사람도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화사한 꽃을 보며 함께 감탄사를 연발하면

그 사람도  그리 환한 마음인 줄만 알았습니다.

 

가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숲길을 걸으며 초록빛 이야기를 나누면

그 사람 그리 초록빛 마음인 줄만 알았습니다.

 

부드러운 봄바람 같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도 그리 부드러운 줄만 알았습니다.

 

우리집 수저 젓가락이 몇이고

내 전화번호가 어떻게 된 줄 알게되면

그 사람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줄만 알았습니다.

 

 

가끔 까페에서

어느 분의 땀과 수고로움으로  올려졌을 영상을 보며

심금을 울리거나 감미로움에 젖는 음악이나

 나의 의중과 너무나도 일치되는 글과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 등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깊은 감동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비록 보이지 않는 사이버상 일지라도

진한 공감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분명 누군가의 땀과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졌을 그 공간에서

마음껏 즐기고 진한 감동에 젖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크랩을 해두고 오래오래 감상도 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하지만...

누군가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을 영상이라는걸

생각한다면 그대로 복사하여 재사용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로 간에 어떤 룰을 정한 바는 없지만

그것은 서로간의 말없는 약속이 되어야 하고 

서로 간의 도의적 예절과 배려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신의처럼 중요한 것이 어디 또 있을까요.

한 번 무너진 신의는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우선 눈 앞의 작은 욕심때문에 자신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입으로 아무리 떳떳함을 부르짖어도

그것은  결코  정직함이 아니며 더구나 정의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 정직한 줄만 알았던 ...

그리 타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줄 알았던 ...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이  

 부질없는 공허로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2015.3.10.화.밤

정의와 평화

If I Needed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