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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나 그 네 2019. 7. 26. 19:27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일본은 50년 혹은 100년 후 사라진다. 내가 열 살짜리 일본 아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겠다.”

 

지난 1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한 인물은 다름 아닌 짐 로저스였다. 평범한 인물도 아니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이다보니 이 발언의 파장은 컸다. 이 발언을 중심으로 최근 도쿄에서 출간된 책이 국내 번역되어 나왔다. 그는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유명 언론사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단기간에 판매부수 15만 부를 돌파하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소설가 무라카미 류는 이 책에 대해 ‘돈을 둘러싼 철학서’라는 호평을 남겼다. 일본 사람들은 로저스의 발언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지일파 투자가로 유명한 짐 로저스가 일본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주저 없이 한국을 꼽는 그는 “앞으로 10~20년간 한반도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돈'의 미래 지도가 어떻게 펼쳐지고 그에 따라 각국의 흥망성쇠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했다.

 

특히 역사의 흐름에 입각해서 앞날을 읽는 것이 '돈의 흐름'을 내다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나는 늘 역사의 흐름에 입각해서 몇 년 앞을 보려고 한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앞날을 읽는 힘이 생기고, 특히 돈의 흐름이 보인다. 성공하고 싶다면 장래를 예측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투자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뮤지션이든 축구선수든 회사원이든, 어떤 분야에 있든지 간에 성공하고 싶다면 앞날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2007년에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도 다가올 ‘아시아의 세기’를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일본경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거품이 꺼졌을 때, 정부는 한 회사도 도산시키지 않으려고 분투했다. 그 결과 이른바 ‘좀비 기업’과 ‘좀비 은행’이 탄생했다. 본래라면 무능한 기업과 인재가 도태되고 유능한 인재가 재건에 나서서 새로 건전한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은 거꾸로 했다. 정부가 개입하여 유능한 사람에게 자산을 빼앗아서 무능한 사람에게 주고는 그 돈으로 유능한 사람과 경쟁하라고 한 것이다. 머리가 좋고 유능한 사람에게서 빼앗은 이 돈을 낭비하는 좀비 기업과 은행이 일본에는 여전히 만연해 있다. 과도한 보호정책으로 탄생한 ‘살아 있는 송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은 빚이 많은데 아이도 낳지 않으니 50년 후, 100년 후에 사라진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지금의 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아시아의 세기가 눈앞에 전개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점”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수년 전부터 각종 강연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북한 투자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 왔다. 그는 북한이 개방되면 두 자릿수가 넘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며, 한국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짐 로저스는 수년 내 최악의 베어마켓(하락장)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지만,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과도한 부채로 인해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소득주도와 혁신이라는 두 개의 중심축을 기반으로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심히 의문”이라며 “청년들이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I 시대야말로 AI로는 할 수 없는 일을 찾는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투자사 퀀텀펀드를 설립해 세계적인 투자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