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 “독도에 못 갈 이유 없지만 안간다
독도 이슈화, 일본 극우한테 놀아나는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도를 방문하고 이를 SNS에 공개한 것에 관해 "일본 극우가 좋아하는 일을 해준 것"이라고 4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정부에서 왜 자기들 땅에 오냐, 유감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저도 그렇고 (한국 국회의원이) 독도에 못 갈 이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간다"며 "그 이유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 독도가 가게 되면, 일본 극우가 바라는 게 독도를 이슈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일본 극우는) 자꾸 한국, 일본이 독도 가지고 싸운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 한국 국회의원이 또 공개적으로 갔으니까 일본 극우는 ‘야, 우리 땅인데 쟤가 갔다. 우리 우리도 가자’며 아마 일본 극우 의원 중에 또 독도에 가겠다고 김포공항이나 이쪽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1년 8월 1일 당시 독도 영유권 문제를 쟁점화하기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려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및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자민당 중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사전 입국금지 통보를 무시하고 입국을 시도해 공항에서 그대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이들의 울릉도 방문 계획에 관여했던 일본 다쿠쇼쿠(拓殖)대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교수도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어오려다 입국심사대에서 적발돼 그대로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하 의원은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슈화 안 시키는 게 국익인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도 간 사람이 있는데, 그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독도를 이슈화시키는 것 자체는 일본 극우한테 놀아나는 것"이라며 "독도가 자꾸 국제사회의 분쟁 지역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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