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백스 역사상 최고 대박의 순간
산타나의 올해 불운을 보면서 '뭐 저 정도야' 할 만한 투수가 있는데요. 바로 1999년 랜디 존슨입니다.
10경기 5완투, 81이닝 116K, 2승5패 1.44, 피안타율 .204
이에 대해 제가 마이데일리 시절에 썼던 글이 있는데요. 한번 읽어보시죠.^^
1999년은 랜디 존슨에게 의미 깊은 해였다. 애리조나의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내셔널리그 첫 풀타임 시즌으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역대 2,3호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으며, 개인 최다이자 역대 4위에 해당되는 36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존슨은 2001년 372개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존슨에게 1999년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해이기도 했다.
6월26일(한국시간) 홈구장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존슨은 6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했다. 존슨은 14개의 탈삼진을 쏟아내며 개인 통산 2500탈삼진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애리조나 타선은 세인트루이스의 신인투수 호세 히메네스에게 노히트노런을 헌납했다. 존슨이 내준 유일한 점수는 9회초 2사 후에 내준 빗맞은 안타로 인한 1실점이었다. 결국 존슨은 1실점 완투패를 당했다.
5일 후인 7월1일. 존슨은 리버프런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했다. 존슨은 이번에는 17개로 팀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분전했지만 0-2 패배를 당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신시내티의 론 빌론-스캇 윌리엄스로부터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 또 한번의 노히트노런 위기를 겨우 넘겼다.
6일 존슨은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히메네스와 재대결을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애리조나 타선은 이번에는 히미네스에게 2안타 완봉패를 헌납했다. 존슨은 12개의 삼진을 잡아 내셔널리그 3경기 타이기록(43개)을 세우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불운은 인터리그까지 이어졌다. 11일 존슨은 홈구장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팀 허드슨과 맞대결을 펼쳤다. 존슨은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분전했다. 하지만 야속한 타선은 다시 오클랜드 마운드에 3안타로 묶이며 0-2 완봉패를 당했다.
존슨이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애리조나 타선은 차례대로 노히트노런, 1안타 완봉패, 2안타 완봉패, 3안타 완봉패를 당했다. 그 해 존슨은 35경기에 나서 17승(9패)을 올렸다. 하지만 이 4연패와 5번의 블론 세이브로 9승을 손해봤다. 3승만 더 올렸어도 20승이 가능했다.
존슨은 이후에도 애리조나에서 빈약한 득점지원과 불펜의 역전 허용으로 무수한 승리를 날렸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게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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