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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손예진, '전라노출 장면' 촬영비화 눈길

나 그 네 2009. 11. 22. 09:23
“무조건 ‘감독인 나만 믿어’한 게 아니라 누드모델을 기용해 테스트촬영을 한 뒤 베드신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로 데뷔한 박신우 감독이 영화 속 베드신 촬영비화를 공개했다. 박신우 감독은 19일 CGV목동에서 개최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손예진뿐만 아니라 고수의 베드신 비화를 밝혔다.

박감독은 “원작소설을 읽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이 바로 ‘유미호’(손예진 분)가 전라 상태로 약혼자의 딸을 덮치는 장면이었다”며 “손예진씨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노출을 각오한 상태였고 나 역시도 명확한 콘티를 보여주고 그 콘티대로 임해 노출신을 큰 무리 없이 찍었다”고 말했다.

극중 손예진은 강간위기에 처했던 약혼자의 딸을 위로하기 위해 전라상태로 그녀의 침대에 파고든다. 당황해하는 그녀를 꼭 안은 뒤 자신 또한 겪었던 어린 시절 악몽 같은 경험을 들려준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고 영화는 침대 한 구석에서 올 누드 상태로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는 손예진을 잡는다.

박감독은 “전라장면을 찍은 뒤 잠시 쉬었던 게 지금 생각하면 실수였던 것 같다”며 “가운을 입고 대기하다 다시 탈의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배우가 좀 힘들어했다”고 덧붙였다.

고수의 베드신에 대해서는 “‘색, 계’ ‘레퀴엠’등 그저 멋지고 에로틱한 베드신이 아니고 뒤틀린 욕망과 감정이 뒤섞인 강렬한 베드신만 편집해 함께 봤다”고 설명했다.

고수의 베드신은 자동차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한 ‘미호’의 사고 장면과 교차 편집돼 보여 진다. 미호의 계획된 교통사고를 알고 있는 요한(고수 분)은 그야말로 복잡하고 격렬한 감정 속에서 상대 여배우와 파격 노출을 펼친다.

박감독은 “상대 여배우 캐스팅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역할이 크지 않은데 노출수위가 세서 다들 꺼리는 상황에서 연극배우 윤다경씨가 대본을 보고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그녀의 결정에 감사했다.

“(자신의 역할이) 막달라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라며 노출수위에 구애받지 말고 연출하라고 말해줬다. 정말로 감사한다.”

고수도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상대배우 윤다경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고수는 당시 “요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연기를 하라고 (상대배우가) 조언을 해줬다”며 “덕분에 어려운 신이었는데 편하게 했다"고 말했었다.

박감독은 이날 유명원작을 영화한 것에 대해 “나를 위한 원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작에서 평소 관심 가지던 주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호는 쉽게 말해 팜므파탈이다. 팜므파탈이란 ‘운명적’으로 남성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존재다. 어떤 관객은 미호를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로 치부하는데, 요한의 독백처럼 그가 미호를 몰랐거나 좋아하지 않았다면 요한의 운명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미호는 어땠을까. 미호의 엄마가 딸을 팔지 않고, 요한의 아빠가 성도착자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운명은 어땠을까.”

‘유미호란 이름이 (남자를 홀리는) 구미호’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에는 “구미호를 연상시킬까봐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박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미호를 고집했다. “유키오라는 원작 속 이름이 마음에 들어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며 “매혹할 ‘미’에 호수 ‘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jashin@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