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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할 두바이 발언

나 그 네 2009. 11. 28. 18:17
두바이발언1.jpg
 [사진=연합뉴스]
 
  "충청도에 가서 유세를 할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니까 말이 바뀌더라. '이
미 결정했으니 원안대로 해야 한다'고 분명히 얘기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밤 TV에 나와 2007년 대선 때 했던 '세종시 원안 추진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007년 11월 28일 대선 후보 때 충남 연기의 행복도시건설청을 찾아가 "행복도시를 명품, 첨
단의 이명박표 세종시로 건설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로,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원안을 바꾸는 것이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회 갈등이 일어나고 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세종시 원안을 추진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27일은 '사막의 기적'으로 불렸던 두바이가 금융위기에 빠졌다
는 소식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날입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 폭락
하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2원 급등했습니다.
  '두바이발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까지 강타한 것이죠.
 
 
두바이2.jpg
 [출처=조선일보 2007년 4월 12일자]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4월 두바이를 방문했습니다. 10일 아랍에
미레이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를 만난 이 대통령은
무하마드 통치자가 "서울에 고가도로를 없애고 청계천을 복원했는데 아름답고 대단한 일이다. 어떻게 그
런 큰 일을 했나"고 묻자 "처음엔 어리석다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래도 두바이의 상전벽해에 비
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붕어빵' 박정희와 이명박 http://blog.joins.com/n127/7842023 ).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두바이의 변신은 지도자의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도자의 상상
력과 추진력이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셰이크 무하마드의 리더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한 때로 강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으면 한국은 10년 안에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발언도 눈에 띕니다.
   2007년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는 '747'을 외쳤습니다.  "연 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국민소득 4
만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내년 경제성장은 5% 내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 2008년 경제성장률은 2.2%였습니다.
   2008년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1만9231만달러로 한해 전인 2007년 2만1659달러에 비해 되레 줄었습
니다. 2007년 세계 14위였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2008년 15위로 한단계 내려갔습니다.
  "지난 선거 때 '연 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 생각하
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이런 사과의 말은 아직 할 때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