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는 몽골어로 '울란'은 붉다(Улаан), '바타르'는 영웅(баатар )이란 뜻이라 합니다. 몽골의 산과 초원, 그 속에 사람의 흔적, 자연발생적인 도로의 모양새가 퍽 이채롭습니다.
기내에서 내려다 본 울란바타르 주택가입니다. 집이 앉은
자세가 반듯하고 질서정연합니다. 초원을 누비던 유목민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살게 한 힘은 대체 무엇일까요,
사회주의 이념이, 그들이 주장하는 평등사상이
도시 조성에도 한몫을 한 걸까요.
공항에서 만난 여행복 차림의 남녀, 맵시로 보아 마님과 하인
공항에서 라마승과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라마승 사이에 앉은 여인은 제 사진 친구 경자씨입니다.^^
이동하는 동안 차창 너머로 보이는 염소떼와
울란바타르 주택가를 담았습니다.
광활한 초원과 그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물줄기 표현
야크떼를 몰고 가는 여자 목동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울란바타르를 끼고 흐르는 툴(Tull)강입니다, 인공구조물이
없으니 눈도 카메라 파인더도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음 무슨 매운탕이나 가든 이름을 붙인 음식점들,
또 카페나 낚시터 같은 상업시설이 구석구석 자리했을텐데요...
툴강 변에서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를 들었습니다.
악기의 윗부분에 말머리 문양이 장식된 우리의 해금과비슷한 찰현악기인데
마두금은 듣는 이에 따라 몽골의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
야생마가 우는소리, 말밥굽이 지축을 울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원의 바이올린' 또는 '초원의 첼로'로 불리는데
유네스코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합니다.
지금 흐르는 배경음악이 마두금으로 연주한 것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 무릉까지 몽골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여
흡수골호수로 이동했습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풍성한 초원과 맑은 햇살과 상큼한 공기,
가축들에게도 낙원입니다.
말을 탄 사람들이 흡수골 호수변을 유유히 거닐고 있습니다.
지하철 문이 닫힐세라 헐레벌떡 뛰어드는 사람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퀵서비스 아저씨도 저곳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하얀 말 한 떼를 몰고 달려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
이크산이라고 들었는데 크다는 뜻인지 희다는 뜻인지.....
이 숭악한 기억력을 어찌 할까요...ㅜ.ㅜ
호수변에는 순록을 키우는 차탕족도 삽니다. 예전에는 산
깊숙한 곳에서 순록을 키우면서 유목생활을 했는데 요즘은
관광수입이 더 나은지라 거의 정착하여 살고 있다 합니다.
'어워'라 부르는 우리네 서낭당과 비슷한 곳입니다.
이날은 흡수골 호수 안쪽에 있는 하등웨이라는
무인도에 가는 날입니다.
섬까지 배로 약 2시간 반 정도의 거리인데
사람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한 원초적 풍광에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등웨이 섬을 떠나올 때 배웅이라도 하는 듯
민물 갈매기떼가 계속 따라 왔습니다.
호수에 비친 구름의 반영도 때 묻지 않은 깨끗함 그 자체입니다.
일몰 시각 숙소에 들 즈음, 호수변에 내린 반영입니다.
숙소는 유목민들의 전통 주택인 게르처럼 꾸민 곳입니다.
가운데 장작을 때는 난로가 있어 장작이 탈 때는 덥고
꺼지면 추워서 잠을 설쳤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도 엄연히
상하 위계가 있고 가족의 생활 규칙이 철저하다고 합니다.
이른 새벽 호숫가에서 맞이한 일출입니다. 카메라에 담기가 미안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가슴에다 더 많이 담았습니다.
해가 오르자 신비스런 기운이 전신을 전율케 합니다.
숙소인 게르 곁에 분홍바늘꽃이 햇살을 받아 행복해 합니다.
지닌 곳 몽골땅, 문득 칭기즈칸을 떠올렸습니다.
언뜻 보면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 그럼에도 유럽대륙까지
그의 말발굽 소리, 아직도 건강하게 초원을 가르고
우렁차게 대지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호숫가에 물망초가 손을 흔듭니다. 그래, 내 어찌 너를 잊을까,다시 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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