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부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의 친인척 여아는 최근 류 회장으로부터 자사주 2만주를 증여받았다. 지난달 30일 경동제약 종가가 8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여아는 단숨에 1억7000만원을 거머쥔 셈이다. 이처럼 대주주나 CEO의 자녀 등에 대한 증여가 늘면서 1억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을 가진 만 12세 미만 어린이 주식부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총 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조사한 75명보다 4명 늘었고 '1억원 이상 주식부자'에 새로 합류한 어린이만 13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 주식부자 1위는 293억5000만원을 보유한 허용수 GS 전무의 장남인 석홍군(9)이 차지했다. 석홍군은 현재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주식 76만34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승산레저와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 등 비상장 회사의 주식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양(10)이 127억5000만원, 허용수 GS 전무의 차남 정홍군(6)이 105억4000만을 기록하며 어린이 주식부자 2~3위를 휩쓸었다. 또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의 친인척인 민희양(10)은 60억2000만원으로 4위에 올랐고,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선홍군(11)은 44억3000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가문별로는 두산그룹과 효성그룹의 오너가 어린이가 각각 7명씩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GS와 경동제약, LIG가 출신 어린이가 각각 5명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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