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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 예방센터가 주도한 이 연구에는 병력이 없는 12만3216명(남성 5만3440명, 여성 6만9776명)의 실험 참가자가 작성한 질의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1993년부터 2006년까지 14년에 걸쳐서 실험 참가자들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신체 질량지수(BMI)와 흡연 행태 등 여타 요인들을 거의 균등하게 조정한 후 관찰한 결과, 하루 6시간 이상을 앉아 보내는 사람은 하루에 3시간 정도를 앉아서 보내는 참가자들에 비하여 사망위험이 여성은 37%, 남성은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더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는 원인은 암과 같은 장기적 질환보다는 심장 발작과 같은 갑작스런 질환이 많았다. 연구자들은 “가만히 앉아 보내는 ‘시간’과 비만, 당뇨병, 심장발작과 같은 ‘질병 발생률’은 서로 비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사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여가 시간에도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누워서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죽음에 이를 확률이 높다(여성의 경우 94%, 남성 48%). 활동량의 정도가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률에 영향을 미치므로, 업무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휴식시간이나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크스너 헬스 시스템 대표이자 혈액종양학 박사 제이 브룩스(Jay Brooks)는 “‘일어나서, 걸어라’는 간단한 메시지 안에 인생의 모든 것이 걸려있다”며 “직장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 처지라면 일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가 생겼을 때는 반드시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방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움직임이 없으면 ‘과체중’이 되고 이것이 지나치면 ‘비만’이 되어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알파 파텔(Alpa Patel) 박사는 “오랜 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히 신진대사가 느려져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지나치면 비만이 된다”며 “비만은 곧 삶의 질과 수명에 직결되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건강의료전문 사이트 헬스데이(HealthDay)가 7월 22일 보도했다.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서강대학교 국문학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