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science /화 학

골다공증(Osteoporosis)

나 그 네 2012. 3. 1. 11:33

 

“얼마 전부터 몸살처럼 자꾸 곳곳이 쑤시고 피로하더군요. 감기인가 싶어 집 앞 내과에 가봤는데 저보고 골다공증이라네요. 제가 만 32세인데, 골다공증은 50대 후반이나 60대쯤 되어야 생각하는 병인 줄 알았어요. 제가 쑤시고 아팠던 게 다 골다공증 때문일까요?”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질문이다. 골다공증을 넣고 검색을 하면 이런 질문들 이외에도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기사가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사람들이 그만큼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골다공증은 도대체 왜 생기며, 얼마나 위험한 병인가?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서,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뼈가 덜 단단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뼈가 단단한지 여부는 뼈의 질과 골밀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뼈의 질을 측정하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하므로 그냥 골밀도만 가지고 판정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젊은 성인들 평균치의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 즉 3%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밀도는 30세 전후에 최고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감소되고, 폐경 후에는 이보다 3배쯤 빠른 속도로 감소를 하게 된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상적인 뼈(왼쪽), 골다공증 환자의 뼈(오른쪽)

 

 

미국에는 골다공증 환자가 약 800만명 정도 있고, 골다공증까지 진행되진 않았지만 골밀도가 조금 떨어진 골감소증 환자는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골다공증 환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전국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50-79세의 성인 4천여 명의 척추뼈를 검사한 결과 여자는 40.1%, 남자는 6.5%가 골다공증에 해당됐다고 하니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이가 많고 술을 마시고 운동을 안 하시는 여성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골의 소실은 뼈를 만드는 활동과 흡수되는 과정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보통은 골흡수가 먼저 시작되고 그 자리에 다시 뼈가 만들어져 균형이 이루어지는데, 이 조화가 깨져 골흡수가 더 많아지면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사람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골밀도도 유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컨대 부모 중 한쪽의 골밀도가 낮은 경우 자녀도 골밀도가 낮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3배가 높고, 부모가 모두 낮은 경우에는 8.6배나 높아진다. 그러니 결혼을 할 때 배우자 부모의 뼈가 튼튼한지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나이가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갑상선 근처에 있는 부갑상선에서는 부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건 뼈의 흡수를 담당하는 파골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내 뼈 흡수를 증가시키고, 칼슘을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니,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파골세포가 더 많이 만들어짐으로써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뼈 속의 칼슘 성분을 지켜야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골다공증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비타민 D와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돼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운동을 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우리 뼈는 힘을 좀 받아야 단단해지는지라 역기 같이 무거운 걸 드는 운동을 하면 뼈가 더 많이 만들어져 골밀도가 증가한다. 그러니 운동을 안하고 집안에만 있거나 체중이 너무 덜나가 뼈에 하중을 실어주지 못하면 골밀도가 감소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약물이 골소실에 기여하는데,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당질코르티코이드는 골흡수를 증가시키고 골형성을 줄이는 대표적인 약제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사전 증상이 없다, 정기적인 골밀도 측정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진 환자의 X레이 사진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래서 방심하기 쉬운데, 자칫 잘못하면 뼈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사건이 초래되는 게 문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위는 척추뼈다. 정상적인 척추 뼈는 몸무게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지만, 골다공증 환자는 단순히 몸을 앞으로 구부리기만 해도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특히 물건을 양손으로 든 상태에서 허리를 갑자기 펴는 건 “내 허리 잡아가라”고 비는 것과 같다. 그러니 골다공증 환자는 바닥에 있는 건 웬만하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줍게 해야 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반드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물건을 몸에 가까이 해서 들어 올려야 한다. 척추뼈가 부러지는 이외에 대퇴골이 부러지는 것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특히 대퇴골의 목 부분이 잘 부러진다. 나이가 들어 골밀도가 감소된  분들은 넘어질 때 대퇴골 목이 부러지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수술을 해도 계속 누워 있어야 하고, 혈전증을 비롯해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수반될 수 있다. 그러니 나이 드신 분들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 이밖에 손목이나 갈비뼈 등도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위다.

 

웬만큼 골밀도가 감소하지 않았다면 X-ray 사진은 대개 정상이다. 그래서 골밀도측정이 필요하다. 척추와 대퇴골의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D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 가장 널리 쓰이는데, 이건 방사선이 인체를 투과할 때 투과물질이 얼마나 투과되는지를 측정함으로써 골밀도를 잰다. Z-score는 그 결과를 대상자의 성별, 나이별 평균치와 비교한 것이고, T-score는 그걸 젊은 정상인의 최대 골밀도와 비교한 거다. T score가 -1 이내면 정상, -1에서 -2.5 이내면 골결핍,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칼슘 섭취와 운동 등 다양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1. 칼슘

골밀도는 뼈 안에 칼슘이 얼마나 있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밀도가 증가되고 뼈가 단단해지게 된다. 그러니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 멸치, 배추김치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2. 비타민 D

비타민 D는 칼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주로 생성되며, 일부는 음식으로부터 흡수된다. 햇볕을 쬐지 못하거나 영양섭취를 불충분하게 하면 비타민 D가 결핍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드신 분들에겐 비타민 D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3.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스트로겐은 골밀도 유지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폐경이 되어 에스트로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시행한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와 같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왼쪽)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오른쪽)

 

 

4. 비스포스포네이트(biphosphonate)

골흡수를 강력히 억제하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약제가 있지만 alendronate가 가장 널리 쓰이며, 척추골절의 발생을 47%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5. 꾸준한 운동

운동은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테니스 선수들을 조사했더니 운동을 하는 쪽의 팔뼈는 운동을 안 하는 쪽에 비해 뼈의 밀도가 훨씬 높았다는 보고가 있고, 폐경기 여성에게 보행, 조깅, 계단 오르기를 9개월간 시켰더니 척추 골밀도가 5.2%나 증가했다. 그러니 골다공증을 걱정만 하지 말고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하자. 체중미달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니, 지나친 다이어트도 삼가는 게 좋겠다.

 

6. 식이요법

골다공증의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하고, 고기, 생선 같은 단백질과 야채를 가능한 한 매끼 섭취해야 한다.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생선, 해조류, 콩, 두부, 달래, 무청, 귤 등이 권장되는 음식이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시금치나 땅콩, 음주, 흡연, 탄산음료, 커피 등은 피해야 할 음식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골밀도가 높은 사람들 중에는 10년 이상 차를 마신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차를 마신 기간이 길수록 골밀도가 높았는데, 이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차에는 불소(플루오린)와 식물성 에스트로겐, 망간(망가니즈) 등이 함유되어 있었고, 이것들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여성분들은 이제부터 차를 한번 마셔보는 건 어떨까?

 

 

 

서민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저서로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대통령과 기생충> 등이 있다.


발행일 
2009.11.09

골다공증 osteoporosis

 
정의

골다공증은 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발병위치
골다공증
원인

- 낮은 골밀도의 원인: 유전적 요인, 조기 폐경, 약제(스테로이드), 동반 질환, 흡연, 알코올, 류마티스관절염
- 골절의 원인: 낮은 골밀도, 저체중, 과거 골절력, 부모 혹은 형제의 골절력, 흡연, 알코올,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골절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고,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손목,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진단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골밀도의 정도는 같은 인종, 같은 성(性)별의 젊은 사람의 평균 골밀도에서 , 아래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T값으로 표시하며, T값이 -2.5 미만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검사

골밀도 검사 방법으로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 초음파, 정량 전산화단층촬영술(quantitative CT) 등이 있다. 중 DXA가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용되는 표준화된 방법이다.
초음파의 경우 기계의 이동이 쉽기 때문에 보통 선별검사에 많이 쓰이지만, 종종 DXA법에 의한 결과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정량 전산화단층촬영술의 경우 요추(lumbar spine), 팔뚝(forearm)이나 정강이뼈(tibia)를 측정하는데, 3차원적으로 재구성하여 실제 밀도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선 노출량이 많다.

치료

골절이 있는 경우 골절이 발생한 각 부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하며, 골절의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쳐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어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1주일에 세 번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약물치료에는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투여해야 하는데, 칼슘은 하루 1000~1200mg, 비타민 D는 하루 400~500 단위를 권장한다.
약제로는 전통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사용되는 여성호르몬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 부갑상선호르몬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골절 감소의 효과가 있지만 혈전증유방암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가 개발되었다. 계열의 약제로는 라록시펜(raloxifene)이 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이 약제는 척추 골절 예방의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유방의 발생을 낮추었다는 보고가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파골세포(뼈 파괴세포)의 기능을 떨어드리고 그 수를 줄여 뼈의 파괴를 막는다.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이반드로네이트(ibandronate), 졸레드로네이트(zoledronate) 등이 이 계통의 약제이다.

부갑상선호르몬은 골모세포(뼈 모세포)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뼈를 만들도록 한다.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와는 달리 실제로 골조직의 증가를 가져오는 약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스트론튬(strontium ranelate)은 먹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골형성을 증가시키는 반면 골흡수는 억제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경과/합병증

골절로 인한 통증 외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의 경우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휠 수 있으며, 흉추 골절의 경우에는 폐활량이 감소할 수 있다.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대부분의 경우 입원하여 수술을 받아야 하며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므로 심부정맥혈전증폐색전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예방방법

과도한 음주를 삼가하고 흡연은 중단하며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에서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을 하여 골량을 유지하여야 한다. 짠 음식을 피하여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하며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생활 가이드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끄러운 바닥을 다닐 때는 조심하고, 어두운 곳은 꼭 불을 켜고 다니며, 시력이 좋지 않으면 시력교정을 통해 넘어질 가능성을 낮추어야 한다. 걷다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전선 코드나 카펫 등도 잘 정리한다.

식이요법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에는 우유, 치즈, 표고버섯 등이 도움이 되며,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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