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science /화 학

Xenon(Xe), 54-제논, 크세논

나 그 네 2012. 12. 26. 12:44

 

원자번호 54번 원소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표기는 ‘xenon’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의 독일식 발음을 따라 ‘크세논’이라 불리어 왔는데, 2007년에 공식적으로 영어식 발음인 ‘제논’으로 고쳐 부르기로 하였다. 제논은 1962년에 비활성 기체 원소들 중 처음으로 화합물이 합성되어, 비활성 기체들은 화합물을 만들지 않는다는 그간의 믿음을 바꾼 원소이다. 제논은 아주 희귀하여 연간 생산량도 적고 가격도 아주 비싸지만 여러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제논의 발견, 물리-화학적 특성, 그리고 용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원자번호 54번, 제논

제논(xenon)1)은 원자번호 54번의 원소로, 원소기호는 Xe이다. 주기율표에서 헬륨(He), 네온(Ne), 아르곤(Ar), 크립톤 (Kr), 라돈(Rn)과 함께 비활성 기체(noble gas)족 또는 희귀 기체 원소(rare gas element)족으로 불리는 18족(8A족: 과거에는 0족이라 하였음)에 속한다. 다른 비활성 기체와 마찬가지로, 색, 냄새, 맛이 없고, 1기압, 실온에서 일원자 분자 기체로 존재한다. 비활성 기체 원소들은 그 단어가 의미하듯 화학 반응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1962년에 헥사플루오로백금산 제논(Xe+[PtX6]-)이 합성됨으로써 비활성 기체도 화합물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플루오린(F)이나 산소(O)와 결합한 여러 제논 화합물들이 알려져 있으며, 다른 비활성 기체 원소들의 화합물들도 확인되었다.

원자번호 54번, 제논. <출처 : (CC)Pslawinski at Wikipedia.org>

제논의 원소 정보.

제논은 지구 대기에 부피 비로 0.087ppm (8.7x10-6%), 무게 비로는 0.40ppm (4x10-5%)들어 있는 아주 희귀한 기체이다. 공기에 들어있는 전체 비활성 기체는 부피로 1%미만인데, 아르곤이 0.934%, 네온이 0.00182%, 헬륨이 0.000524%, 크립톤이 0.000114%, 그리고 제논이 0.0000087% 들어있으며, 라돈은 반감기가 짧은(가장 긴 동위원소가 3.8일) 방사성 원소로 아주 극미량 들어있다. 제논은 태양계 전체에서는 무게로 약 1.56x10-6%를 차지하는데, 태양 자체에서는 비교적 희귀하나 화성 대기에는 지구와 비슷한 농도로 들어 있고, 목성에는 태양에서보다 약 2.7배 높은 농도로 있다.

제논은 기체 방전 램프에 주로 사용된다. 제논 램프는 정오 때의 태양광과 비슷한 강한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을 낸다. 램프 용기를 유리로 만들면 자외선이 차단되나, 석영(quarz)으로 하면 자외선도 방출된다. 사진 플래시, 영사기 및 프로젝터(projector), 모의 태양광, 자동차 전조등, 선탠 램프 등에 사용된다. 또 여러 분광기와 자외선 살균기의 광원으로도 사용되며, 반도체 사진 식각 등에 사용되는 여러 엑시머 레이저에도 사용된다. 그리고 우주선의 이온 엔진 추진체로도 사용된다. 한편, 의학적으로는 폐 등의 과분극 자기영상(MRI)을 얻는데 사용되며, 마취제로도 사용된다. 핵자기공명(NMR)이나 X-선 회절을 이용한 단백질 구조 분석에도 흔히 사용되고, 제논 화합물은 가끔 분석 화학에서 산화제로 이용된다.

제논의 발견과 역사

1895년까지 비활성 기체 중에서 헬륨(He, 원자번호 2)과 아르곤(Ar, 원자번호 18)의 두 가지가 영국 화학자 램지(William Ramsay: 1852~1916)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이들 두 원소를 주기율표에 배치한 결과 이들 사이에 있는 원자번호 10번과 Ar 이후에 있는 원자번호 36, 54, 86번이 비어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화학자들은 이들 빈칸에 들어갈 원소들을 찾고자 하였는데, 램지와 그의 제자 트래버스(Morris W. Travers: 1872~1961)는 앞서 발견한 두 원소가 기체임을 감안할 때 빈 칸에 들어갈 원소들도 기체일 것이라 여기고, 공기를 액화시킨 후 분별 증류를 통해 이들 새로운 원소를 얻고자 하였다. 마침내 1898년에 이들은 액화공기에서 원자번호 10번의 네온(Ne)와 36번의 크립톤(Kr)을 발견하고, 곧 이어 원자번호 54번의 원소를 발견하였다. 램지는 이 54번의 원소를 그리스어로 ‘낯선’을 뜻하는 ‘xenos’을 따서 제논(xenon)이라 명명하였다. 그는 제논이 지구 대기에 2천만분의 1의 비율로 들어있다고 추정하였는데, 실제는 1100만분의 1로 들어있다.


영국 화학자 램지(William Ramsay: 1852~1916).

램지는 ‘비활성 기체들의 발견과 이들 기체들이 주기율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결정한’ 공적으로 1904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였는데, 1901년에 시상을 시작한 노벨상에서 4번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서 당시 과학계가 비활성 기체의 발견을 아주 높이 평가한 것을 알 수 있다. 1934년에는 제논을 사용해서 1백만분의 1초 동안 섬광을 내는 고속 사진 플래시가 출현하였으며, 1939년에는 제논의 마취 작용이 발견되었고 1951년에 수술 환자 마취에 실제로 사용되었다.

비활성 기체 화합물의 합성
비활성 기체들은 화합물을 잘 만들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원소상태로 발견된다. 램지는 원자량이 큰 Kr과 Xe이 화합물을 만들 것이라고 1902년에 이미 예측하였으나, 초기에는 여러 화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합물을 만들 수가 없었다. 1933년에는 폴링(Linus Carl Pauling)2)이 KrF6와 XeF6는 합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하였으며, 일부 과학자들이 Xe와 F2 기체 혼합물을 전기 방전시켜 XeF6 합성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따라서 비활성 기체 원소들은 화학 반응성이 없는 것으로 믿게 되었다.

바틀레트(Neil Bartlett, 1932~2008). 처음으로 비활성 기체 화합물인 Xe[PtF6]을 합성했다. <출처 : berkeley.edu>

최초의 비활성 기체 화합물. 붉은색의 헥사플루오르백금(PtF6)과 제논의 혼합 기체(왼쪽)가 반응하여 노란색의 헥사플루오르백금산 제논(Xe[PtF6])을 생성한다 (오른쪽). <출처 : NEIL BARTLETT/LBNL>

그러다가 1962년에 캐나다의 바틀레트(Neil Bartlett, 1932~2008)가 처음으로 비활성 기체 화합물을 합성하였는데, 그 화합물이 “Xe[PtF6]”이다. 바틀레트는 PtF6가 공기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로만(D. H. Lohmann)과 함께 연구하여 이것이 O2+[PtF6]-의 생성에 의한 것임을 알아내었는데, 그는 아주 강력한 산화제로 작용하는 PtF6가 O2와 비슷한 이온화 에너지(O2는 1175 kJ/mol, Xe는 1170 kJ/mol)를 갖는 Xe도 산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반응을 시도한 결과 노란색의 제논 화합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물질은 처음에는 Xe+[PtX6]-로만 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것 외에 여러 다른 염들도 함께 들어있음이 밝혀졌다. 몇 개월 후에는 다른 연구진에 의해 XeF6와 XeF2이 합성되었고, 1963년에는 KrF2도 합성됨으로써 비활성 기체 원소의 화학이 시작되었다.

제논의 선스펙트럼.

물리적 성질

제논원자의 바닥 상태 전자배치는 1s22s22p63s23p63d104s24p64d105s25p6 ([Kr] 4d105s25p6)로, 맨 바깥 전자 껍질에 8개의 전자를 갖고 있어 안정하며, 일원자 분자로 존재한다.

제논 원자의 전자배치. <출처: (CC)Pumbaa at Wikipedia.org>


색, 냄새, 맛이 없으며, 1기압에서 녹는점은 -111.7oC이고 끓는점은 -108.12oC 이며, 0oC 밀도는 5.894g/L로 공기의 약 4.5배이다. 액체 상태의 밀도는 약 3.1g/cm3로, 물보다 3배 이상 무겁고, 고체 상태에서의 밀도는 3.64g/cm3로, 화강암보다 대략 1.3배 크다. 액체로 존재하는 온도 범위가 3.6oC에 불과한데, 이는 비활성 기체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증발열(제논의 증발열, 12.64kJ/mol)이 작기 때문이다. 열전도도가 아주 작으며, 음속은 공기에서의 약 반이다. 고체 제논은 면심입방구조(fcc)를 하는데, 압력을 높이면 점차 전기전도도가 증가하고 약 140GPa에서는 금속성 육방밀집구조(hcp, 조밀육방구조)로 변환된다. 금속성 제논은 붉은색을 흡수하여 푸른색을 띤다. 물에 대한 용해도는 20oC에서 108.1cm3/kg로, O2의 약 4배, N2의 약 8배이다.

동위원소
제논의 천연 동위원소는 124Xe(0.095%), 126Xe(0.089%), 128Xe(1.91%), 129Xe(26.4%), 130Xe(4.07%), 131Xe(21.29%), 132Xe(26.89%), 134Xe(10.4%), 136Xe(8.86%)의 9가지이다. 이중 136Xe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반감기는 2.11X1021년이며, 두 번의 β-붕괴를 하고 바륨-136(136Ba)이 된다. 나머지는 이론상으로는 스스로 방사성 붕괴를 할 수 있으나, 실제 방사성 붕괴는 관측되지 않았고 안정한 것으로 간주된다. 129Xe는 반감기가 1600만년인 129I의 β-붕괴에서 생성된다. 이들 천연 동위원소 중에서 129Xe은 1/2의 핵 스핀 값을 갖는데, 루비듐(Rb) 증기와 원형편광된 빛에 의해 과편극(hyperpolarization)되는 성질이 있어 단백질의 핵자기공명(NMR) 분광 실험에 이용되며 폐 등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조영제로 사용된다.

질량수가 110~147에 이르는 40종 이상의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와 핵이성성체들이 조사되었는데, 반감기가 비교적 긴 것들은 127Xe(반감기 36.3일)과 133Xe(반감기 5.25일)이다. 수명이 긴 준안정한 핵이성체는 131mXe(반감기 11.8일), 129mXe(반감기 8.88일), 133mXe(반감기 2.19일)이다. 131mXe, 133Xe, 133mXe, 135Xe(반감기 9.14시간)은 우라늄-235(235U)와 플루토늄-239(239Pu)의 핵분열에서 직접 또는 2차 산물로 생성되므로 핵폭발 여부를 검출하는 지표물질이 된다. 한편, 핵 연료 분열에서 생성된 135Xe는 열 중성자를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원자로를 멈추게 하거나 연속 운전에 지장을 주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제논 <출처 : (cc) images-of-elements.com>

화학적 성질

제논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반응(연소, 산이나 알칼리와의 반응 등)은 하지 않으나, 강한 산화제에 의해 산화되고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다. 비활성 기체 원소 중에서는 라돈 다음으로 반응성이 크다. 바틀레트가 1962년에 “Xe[PtF6]”을 합성한 이래 수십 종의 제논 화합물들이 합성되었다(화합물 항 참조). 제논 화합물들은 폭발성이 크며, 산화력이 강해 독성이 강하다.

제논의 생산

제논은 액체 공기의 분별 증류로 얻는데, 공기 중에 들어 있는 양이 워낙 적어(부피비로 약 1천만 분의 1) 전세계 연간 생산량이 1톤 미만이다. 지구 대기 전체에 들어있는 양은 약 20억 톤으로 추정된다. 2004년의 가격은 미화로 4000~5000$/m3로, Kr의 10배, Ne의 약 50배, He이나 Ar의 약 1000배였다.

제논의 용도

제논은 기체 방전 램프(gas discharge lamp)를 비롯한 빛을 방출하는 특수 장치에 주로 사용되며, 일부는 의료용이나 기초과학 연구 등에 사용된다.

램프 및 레이저
용기 속에 든 기체를 전기방전 시키면 빛이 방출되는데, 이런 빛 방출 장치를 기체 방전관이라 하며 형광등과 네온사인이 흔한 예이다. 기체 방전관에서 나오는 빛의 스펙트럼은 기체의 종류와 압력에 따라 달라지는데, 제논 기체 방전관은 태양 빛과 비슷한 특성의 아주 밝은 빛을 낸다. 주로 텅스텐 전극을 사용한 아크등(arc lamp)으로 제작되어, 사진 플래시, 영사기 및 프로젝터(projector)의 광원, 모의 태양광(solar simulator), 자동차 HID 전조등(high-intensity discharge headlamp), 선탠용 램프, 야간 조명등 등으로 사용된다.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을 아우르는 넓은 파장 범위의 광원이 필요한 분광기 램프와 자외선 살균기 등의 광원으로도 사용되는데, 이때는 방출되는 자외선이 통과하도록 램프 창이나 용기를 석영으로 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제논은 낮은 열전도도와 화학적 안정성 때문에 고압 소듐등의 점등 기체로도 사용된다.

제논과 이의 할로겐화물은 레이저에도 사용된다. 제논 엑시머(eximer, (Xe2)*와 같이 들뜬 상태의 이합체)는 최초로 개발된 엑시머 레이저로 172nm와 176nm의 자외선을 낸다. 제논 할로겐화물 엑시머 레이저(이 경우에는 들뜬 착화합물인 exiplex가 보다 적절한 표현임)도 개발되었는데, (XeBr)*는 282nm, (XeCl)*은 308nm, (XeF)*는 351nm의 레이저광을 방출한다. 이러한 엑시머 레이저들은 반도체의 고분해 사진식각공정(photo lithography)에 널리 이용된다.

자동차용 제논 HID 전조등. <출처 : (cc) Ford motor company >

아이맥스(IMAX) 영사기에 사용되는 15kw 제논 아크 램프. <출처 : (cc) Atlant at Wikimedia.org>

의학적 이용
제논은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데, 일산화이질소(N2O)보다 44%나 더 강한 마취작용이 있어 산소와 혼합시켜 사용함으로써 저산소증(hypoxia)의 위험이 적다. 더욱이 온실 기체가 아니므로, 환경 친화적 마취제이다. 제논은 값이 비싸므로, 제논을 사용하는 마취 기구는 보통 제논을 회수해서 재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외에도 제논의 일부 동위원소들이 의학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129Xe는 폐를 비롯한 여러 조직의 과분극화된 MRI를 얻는 조영제로 사용되며, 133Xe는 심장, 폐, 뇌의 방사선 영상 촬영과 혈액 흐름을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기타 이용
제논은 물에도 녹지만 소수성 용매와 단백질의 소수성 부분에 더욱 잘 녹는다. 단백질의 핵자기공명(NMR) 스펙트럼을 측정할 때 시료에 제논 기체를 흡수시키면 제논이 녹아 들어간 부분을 구별해 낼 수 있어 단백질 구조 분석에 이용된다. 또 X-선을 잘 흡수하므로, X-선을 이용한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Xe이 결합된 부분을 알아내는데도 사용된다. 제논은 우주선의 이온 엔진의 추진체로도 사용된다.

NASA에서 이온 엔진을 시험하는 장면(1999년). 제논이 추진체로 쓰인다.

화합물

제논의 주된 화합물은 내포화합물, 플루오린 화합물, 그리고 산화물이다. 내포 화합물은 어떤 화합물이 만든 3차원 골격구조의 빈 공간에 다른 원자나 분자가 화학결합에 의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갇혀 만들어진 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화합물이 아니다. 바틀레트가 최초의 비활성 기체 화합물인 XePtX6를 합성하기 전까지는 내포화합물(clathrate)만 알려져 있었다.

내포화합물
제논은 아르곤(Ar)이나 크립톤(Kr)처럼 퀴놀(quinol, 1,4-C6H4(OH)2)이나 물(H2O)과 내포화합물을 만든다. 이들 화합물의 조성은 각각 Xe{C6H4(OH)2)}3과 Xe8(H2O)46이다. 제논의 이러한 내포 화합물 형성 특성은 핵 반응로에서 생성된 방사성 Xe를 저장하고 취급하는데 이용된다

플루오린 및 염소 화합물
제논의 플루오린 화합물은 XeF2, XeF4, XeF6가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다른 제논 화합물 합성의 출발물질로 사용된다. XeF2는 F2와 Xe 기체 혼합물을 가열하거나, 자외선을 쪼이거나, 전기방전을 하면 생성된다. 실온에서 흰색 고체이며, 녹는점은 128.6oC이다. SbF5와 반응하여 XeF+와 SbF6-를 생성한다. 또한 여러 금속 배위 착화합물의 배위자(ligand)가 될 수 있는데, 예로 HF 용매에서 Mg(AsF6)2와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Mg(AsF6)2 + 4 XeF2 [Mg(XeF2)4](AsF6)2

또한 XeF2는 플루오린화 시약, 산화제, 규소(Si)의 식각제 등으로 사용된다.

C6H5-OCH3 + XeF2 F-C6H4-OCH3 (플루오린화 시약)
CH2=CH-CH=CH2 + XeF2 FCH2-CH(F)-CH=CH2 (+ FCH2-CH=CH-CH2F) (산화제)
2 XeF2 + Si 2 Xe + SiF4 (규소의 식각제)

XeF4는 F2와 Xe 기체 혼합물을 니켈 용기에서 400oC로 가열해서 얻는데, 승화점이 115.7oC인 흰색 고체이다. 낮은 온도에서 물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Xe, O2, HF, XeO3등을 생성한다. 백금(Pt)과 반응하여 PtF4를 생성하고 Xe가 되며, CsF, BiF5와 반응하여 각각 CsXeF5, XeF3BiF6를 만든다. 또한, XeF4는 실리콘 고무(silicone rubber)에 미량 들어있는 금속을 분석하기 위한 실리콘 고무 분해제로 사용되는데, 이는 XeF4와 실리콘과의 반응 생성물이 모두 기체여서 실리콘은 분해되어 날아가고 금속만 잔류물로 남기 때문이다.

XeF6는 XeF2를 고온에서 NiF2 촉매와 함께 가열하면 생성된다. 가수분해되어 XeOF4와 XeO2F2를 거쳐 최종적으로 XeO3가 되며, 루이스 산으로 F-과 결합한다.

Xe의 다른 할로겐 화합물은 XeCl2만 알려져 있는데, Xe와 Cl2 기체 혼합물을 마이크로파 방전시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화합물인지 아니면 제논과 염소 분자가 다른 2차적 결합으로 연결된 초분자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제논플루오린 화합물(XeF4)의 사진. 흰색 고체이다.

산화물과 옥소할로겐화물(oxohalides)
제논의 산화물은 Xe과 산소(O2)와의 직접 반응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으며, 플루오린화물의 가수분해로 얻는데 XeO2, XeO3, XeO4의 3가지가 알려져 있다. XeO2는 XeF4를 가수분해시키면 주황색 고체로 얻어지는데, 반감기가 약 2분인 불안정한 물질로 XeO3와 Xe로 변환된다. XeO3는 XeF6를 가수분해시키면 생성되는데, Xe와 O2로 느리게 분해한다. 이의 수용액은 약한 산성이며, 아주 강력한 산화력을 갖고 있어 유기산을 탄산가스와 물로 완전히 분해시킨다. 알칼리에 녹이면 제논산 이온 (HXeO4-)을 생성하는데, 이는 쉽게 과제논산 염 (XeO64-의 염)과 Xe로 변환된다. 과제논산 바륨(Ba2XeO6)은 황산과 반응하여 XeO4를 생성한다.

Ba2XeO6 + 2 H2SO4 2 BaSO4 + 2 H2O + XeO4

XeO4는 녹는점(-35.9oC)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노란색 결정성 고체로 안정하나,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Xe와 O2로 분해하면서 아주 쉽게 폭발할 수 있다. 물에 녹아 과제논산(H2XeO6)이 되고, 알칼리에서는 과제논산 염을 만든다. XeF6와 반응하면 XeO2F4와 XeO3F2가 생성됨이 분광학적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들 화합물에서 Xe의 산화수는 +8이다.

XeO4 + XeF6 XeOF4 + XeO3F2 (또는 XeO2F4 + XeO2F2)

이들 외에도 Xe-탄소 결합을 갖는 화합물(예로 [C6F5]2Xe), 제논 수소화물(예로, HXeH, HXeOH, HXeC≡CH) 등이 합성되었다. 또한 특이하게도, 제논은 반응성이 아주 적은 금(Au)과도 Xe-Au 결합을 갖는 AuXe4(Sb2F11)2를 만드는데, 이는 Xe와 Au가 모두 비활성이어서 이들이 서로 반응하지 않으리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연 과학에서 확고한 실험적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고는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로는 앞서 언급된 일부 화합물들의 응용을 제외하고는 제논화합물들이 실용적으로 이용된 예는 없다. 제논 기체는 대체로 무해하나, 제논 화합물들은 산화력이 크고 독성이 강하다.

제논 방전관, 제논 특유의 색을 볼 수 있다. <출처 : (cc) Alchemist-hp at Wikimedia.org>

  1. 수치로 보는 제논

    제논의 표준원자량은 131.29g/mol이고, 바닥 상태 전자배치는 1s22s22p63s23p63d104s24p64d105s25p6 ([Kr] 4d105s25p6)이다. 지구 대기에서 부피로 0.087ppm (8.7x10-6%), 무게로는 0.40ppm (4x10-5%)을 차지한다. 1기압에서 녹는점은 -111.7oC (161.4 K)이고, 끓는점은 -108.12oC (165.03 K)이며, 삼중점은 -112oC, 81.6kPa이다. 0oC, 1기압에서의 밀도는 5.894g/L (공기는 1.293g/L)이고, 끓는점에서 액체 밀도는 3.057g/cm3이다. 기체에서의 음속은 169m/s이다. 20oC에서 물 1kg에 108.1cm3이 녹으며, 증발열은 12.64kJ/mol이다. 첫 번째 이온화 에너지는 1170kJ/mol이며, 폴링의 전기음성도는 2.6이다. 0oC에서 열전도도는 0.00506W∙m-1∙K-1이다. 자연 상태의 동위원소 분포는 124Xe (0.095%), 126Xe (0.089%), 128Xe (1.91%), 129Xe (26.4%), 130Xe (4.07%), 131Xe (21.29%), 132Xe (26.89%), 134Xe (10.4%), 136Xe (8.86%)의 9가지이며, 136Xe(반감기 2.1x1021년)외에는 모두 안정하다.

  2. 폴링(Linus Carl Pauling, 1901~1994)

    미국의 화학자, 생화학자, 평화운동가로, 1954년에 노벨화학상 그리고 196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양자화학과 분자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화학결합의 본질을 밝히고 전기음성도를 제안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이 큰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비타민 C의 중요성을 역설하여 ‘비타민 C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박준우 / 이화여대 명예교수(화학)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인간과 사회와 함께한 과학기술 발전의 발자취]와 [아나스타스가 들려주는 녹색화학 이야기] 등이 있고, 역서로 [젊은 과학도에 드리는 조언] 등이 있다.

발행일 2012.09.12

 

 

 

Xenon

Xenon

Atomic Weight 131.293
Density 5.9 g/l[note]
Melting Point -111.8 °C
Boiling Point -108 °C
Full technical data

The xenon gas in this tube is being excited by a high voltage discharge, creating a lovely pale violet glow. Xenon-filled tubes driven by high voltage capacitors are the basis for modern photographic fl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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