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퓸의 용도
유로퓸은 형광체에 주로 사용되며, 지폐와 우표의 감식과 위조 방지용 형광 인쇄에도 사용된다. 이외에도 여러 유로퓸 화합물들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 또는 개발되고 있다.
형광체 유로퓸의 가장 큰 용도는 붉은색과 청색 형광체를 만드는 것이다. 희토류 원소를 사용해서 붉은색 빛을 내는 형광체는 1964년에 처음으로 오르소바나듐산이트륨(YVO4)에 Eu2O3를 첨가하여 얻어졌으며, 이후 유로퓸을 포함하는 여러 종류의 형광체가 개발되어 컬러 TV 브라운관 등에 사용되어왔다. 컬러 TV 브라운관에는 1대당 0.5~1g의 유로퓸이 사용되었는데, +3가 상태의 유로퓸이 첨가된 형광체는 붉은색 형광을 내는 반면, +2가 상태의 유로퓸이 들어간 형광체는 모체(host)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보통 푸른 색 형광을 낸다. 유로퓸이 들어간 붉은색과 푸른색의 형광체와 터븀(Tb)이 들어간 노란색과 녹색의 형광체를 혼합시키면 백색광을 내는 희토류 형광체가 얻어진다.
유로퓸을 첨가한 형광체는 최근의 액정(LCD) TV 화면에서 후방 조명을 얻는데, 그리고 삼파장 형광등에 사용된다. 또한 청색 또는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칩과 형광체를 결합시켜 백색 LED 조명을 얻는데도 흔히 유로퓸이 들어간 형광체가 사용된다. 유로퓸이 첨가된 형광체와 방출되는 빛은 Y2O3:Eu(III)(붉은색, 611nm), YVO4:Eu(주홍색, 618nm), Y2O2S:Eu(붉은색, 626nm), SrB4O7:Eu(자외선, 368nm), SrFB2O3:Eu(II)(자외선, 366nm), Gd2O2S:Eu(붉은색, 627nm), InBO3:Eu(노란색, 588nm), BaMg2Al16O27:Eu(II)(청색, 450nm) 등 아주 다양하며, 이들간 또는 이들과 다른 형광체의 혼합으로 다른 색의 빛이나 백색광이 얻어진다. 현대 첨단 조명 장치와 영상 장치 거의 모두에는 유로퓸이 들어간 형광체가 사용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유로퓸은 또한 형광 유리의 제조에도 사용되며, 야광 페인트에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지폐에는 보통 위조 방지를 위해 형광체로 인쇄된 무늬가 들어있는데, 유로(Euro) 지폐에는 자외선 아래서 붉은색, 녹색, 푸른색을 내는 형광 무늬가 숨겨져 있다. 이 중 붉은색이 유로퓸(III) 착물이 들어간 것으로 인쇄되었는데, 다른 지폐에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유로퓸 화합물을 유로 지폐에 사용한 것은 대륙 ‘유럽’에서 따온 원소 이름의 상징성 때문인 듯하다. 유로퓸 이온이나 착화합물들은 다른 분자나 화학적 계에 결합시켜 이들을 유로퓸의 형광으로 추적하고 분석하는 형광 표지제로도 가끔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