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븀은 전성과 연성이 큰 은백색 금속으로, 칼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무르다. 녹는점은 1356oC이고, 끓는점은 3230oC이며, 25oC에서 밀도는 8.229g/cm3이다. 219K 이하의 온도에서는 강자성(ferromagnetic) 배열을 갖는 반면, 219~230K에서는 반강자성(antiferromagnetic) 상태로 있으며, 230K이상에서는 상자성(paramagnetic) 상태가 된다. 화학반응성이 아주 큰 편은 아니며, 다른 란타넘족 원소에 비해서는 공기 중에서 비교적 안정하다. 화합물에서는 주로 +3의 산화상태를 가지나, +2와 +4상태의 화합물들도 여럿 알려져 있는데 용액에서는 +3상태의 이온만 있다. 실온에서는 산소와 잘 반응하지 않으나, 태우면 +3과 +4가 상태의 혼합 산화물 Tb4O7이 된다. 찬물과는 느리게, 그러나 더운 물과는 빠르게 반응하여 수소 기체를 발생시키고 수산화터븀(III)(Tb(OH)3)이 된다. 묽은 산에 녹아 수소를 발생시키고 Tb3+ 이온이 되는데, Tb3+은 수용액에서 연한 분홍색의 [Tb(H2O)9]3+로 존재한다. 4가지 할로겐 원소들을 비롯한 여러 비금속 원소들과 반응하여 이성분 화합물을 만든다.
터븀은 지각에서의 존재비가 약 0.9ppm(0.00009%)으로, 란타넘족 원소 중에서 프로메튬(Pm), 툴륨(Tm), 루테튬(Lu) 다음으로 존재량이 적은데, 그래도 존재량 만으로만 보면, 은(Ag), 수은(Hg), 금(Au), 백금(Pt)보다는 월등히 많고 몰리브데넘(Mo)이나 텅스텐(W)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희토류 원소와 마찬가지로, 여러 광물에 낮은 농도로 널리 펴져있고, 성질이 비슷한 다른 희토류 원소들과 함께 있어 터븀만 분리해 내기가 쉽지 않다. 터븀이 들어있는 광석들은 모나자이트(monazite), 제노타임(xenotime), 육세나이트(euxenite), 세라이트(cerite), 가돌리나이트(gadolinite), 희토류광(bastnäsite) 등인데, 대표적인 희토류 광석인 모나자이트와 희토류광에는 터븀이 각각 약 0.03%와 0.02%정도 들어 있다. 육세나이트에는 대략 1% 함량으로 들어있으나, 광석 자체가 희귀하다. 현재 가장 풍부한 터븀 자원은 중국 남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이온-교환 점토로, 이에서 산화이트륨(Y2O3)을 약 65%로 농축시킨 것에는 터비아(terbia, 산화터븀)가 약 1% 농도로 들어있다. 그러나, 터븀은 이러한 점토 자원보다는 모나자이트와 희토류광에서 주로 얻는데, 현재 연간 전세계 생산량은 약 200톤이며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광석 매장량은 30만 톤으로 추정된다.
터븀의 가장 큰 용도는 이의 산화물을 녹색 형광체로 사용하는 것이다. 산화터븀이 포함된 녹색 형광체는 빛의 삼원색을 내는 형광체를 구성하며, 삼파장 형광등과 컬러 TV 브라운관 등에 사용된다. 삼파장 형광등은 종래의 형광등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적은 조명 방법으로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또한 Tb3+ 화합물은 여러 생물 분자들의 형광 표지제로도 사용되며, 유로화 지폐의 위조 방지용 형광 인쇄에도 사용된다. 또한 터븀은 연료전지에도 사용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풍력 발전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자석에도 디스프로슘(Dy)과 함께 합금제로 첨가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터븀은 자기장에 의해 변형되는 합금인 터페놀-디(Terfenol-D)의 한 성분으로, 이 합금은 엑추에이터(actuator), 해군 음향표적 장치(소나, SONAR: sound navigation and ranging), 사운드 버그(Soundbug) 스피커 등에 사용된다. 한편, 철(Fe)과의 합금은 광자기 기록막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터븀은 고체 소자, 광섬유 재료 등에 첨가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