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번호 106번의 원소 시보귬(seaborgium, Sg)은 세 번째 초악티늄족 원소(transactinide element)로, 주기율표에서 7주기 6족에 있는 전이금속 원소이다. 노벨상은 이미 사망한 사람에게는 수여하지 않는 원칙이 있는 반면, 원소 이름은 생존해 있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짓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이 원소는 당시 생존해있었던 시보그(Glenn T. Seaborg, 1912~1999)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으며, 이런 예는 이 원소가 유일하다. 시보귬은 1974년에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의 기오르소 팀이 초중이온 선형가속기(super-HILAC)를 사용하여 캘리포늄-249에 산소-18 이온을 충돌시켜 처음으로 합성·발견하였는데, 시보그도 이 연구진의 한 명이었다. 한편, 이들보다 3개월 앞서 러시아의 합동핵연구소(JINR) 연구진은 납(Pb) 표적에 크롬(Cr) 이온을 충돌시켜 106번 원소를 합성하였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주장은 1980년 대까지 검증되지 않았다. 시보귬은 모든 동위원소의 반감기가 매우 짧은 방사성 원소로, 가장 안정한 것의 반감기가 약 2.4분에 불과하다. 한 번에 원자 몇 개씩만 만들어지고 반감기가 매우 짧아 이 원소의 성질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화학적 성질은 6족의 몰리브데넘(Mo)이나 텅스텐(W)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보귬의 발견, 특성, 합성 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원자번호 106번, 시보귬
시보귬(seaborgium)1)은 원자번호 106번의 원소로, 원소 기호는 Sg이다. 주기율표에서 d-구역에 속하며 초악티늄 원소의 하나이고, 7주기 6족(6B족)에 있는 전이금속 원소이다. 6족 원소로는 시보귬 외에 크로뮴(Cr), 몰리브데넘(Mo), 텅스텐(W)이 있는데, 시보귬은 텅스텐 바로 아래에 있으므로 에카-텅스텐(eka-tungsten)이라 부를 수 있다.
시보귬, 초우라늄 원소 합성과 발견의 개척자 시보그의 이름을 딴 원소 <출처 : LBNL> |
시보귬의 원소정보 |
시보귬은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원소로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입자 가속기를 사용하여 보다 가벼운 원소 표적에 중(重)이온을 충돌시켜 얻거나, 보다 원자번호가 큰 원소의 α 붕괴 사슬에서 얻는다. 1974년에 미국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L)의 기오르소((Albert Ghiorso, 1915~2010) 팀이 초중이온 선형가속기(super-HILAC)를 사용하여 249Cf에 18O 이온을 충돌시켜 263Sg를 생성·확인한 것이 이 원소의 최초 발견으로 인정되고 있다. 12가지 동위원소가 알려져 있는데, 반감기가 가장 긴 것은 271Sg(반감기 약 2.4분)이다.
시보귬은 한번에 원자 몇 개만 만들어지고 또 반감기가 아주 짧아, 물리∙화학적 특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같은 족의 몰리브데넘, 텅스텐과 성질이 비슷할 것으로 짐작되며, 은색 금속 고체이고, 공기, 수증기, 산과 잘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도는 35 g/cm3으로 추정되고, 녹는점과 끓는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측정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주된 산화상태는 +6이나, +5와 +4의 산화상태도 안정할 것이 예상된다. 산소와 반응하여 삼산화시보귬(SgO3)을 만들 것이 예상된다. 할로겐과 쉽게 반응하여 휘발성인 육할로겐화물 SgX6 (X=F, Cl)를 만들며, 이는 물과 반응하여 SgO2X2형의 옥시할로겐화물(oxyhalide)을 만든다. 산소와 염소 또는 염화수소(HCl)가 포함된 기체상에서 SgO2Cl2를 생성하며, 수용액에서는 SgO2(OH)2와 [Sg(H2O)6]6+를 만드는데, [Sg(H2O)6]6+는 [Sg(OH)5H2O]+까지 가수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보귬의 발견과 역사
106번 원소 시보귬은 1974년에 미국에서 처음 합성되어 발견∙확인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 Berkeley)에 있는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L)의 기오르소 팀은 1970년에 중이온 선형가속기(Heavy Ion Linear Accelerator, HILAC)를 사용하여 캘리포늄-249(249Cf) 표적에 산소-18(18O) 이온을 충돌시켜 질량수가 263인 106번 원소(현재 표기로 263Sg)를 생성시켰다. 그러나 당시에는 HILAC를 초중이온 선형가속기(super-HILAC)로 개량시키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재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발견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고, 따라서 새로운 원소 발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초중이온 선형가속기(super-HILAC)의 일부 사진. 시보귬은 이를 사용하여 1974년에 처음으로 합성되었다.
이후, 1974년 9월에 기오르소가 주도한 LBL과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공동 연구진은 super-HILAC을 사용하여 249Cf에 18O 이온을 충돌시켜 263Sg를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들은 263Sg가 반감기 0.9±02 초로 9.06 MeV α 입자를 방출하면서 259Rf가 되고, 259Rf는 다시 느리게 α 붕괴를 하여 당시에 이미 알려진 핵종인 255No가 됨을 확인하였다.
한편, 러시아(당시는 소련)의 합동핵연구소(Joint Institute for Nuclear Research, JINR)의 플레로프(Georgy Flerov, 1913~1990)와 오가네시안(Yuri Organessian, 1933~) 연구팀은 LBL 연구진의 발표보다 3개월 앞선 1974년 6월에 106번 원소의 발견을 보고하였다. 그들은 이 원소를 합성하기 위해 납-208(208Pb)/크로뮴-54(54Cr), 207Pb/54Cr, 206Pb/54Cr, 208Pb/52Cr, 비스무트-209(209Bi)/바나듐-51(51V)의 5 가지 표적원소/충돌이온 조합에 대해 실험을 수행하였는데, 208Pb 표적에 54Cr을 충돌시킨 것에서는 질량수 260인 동위원소가, 그리고 207Pb 표적에 54Cr을 충돌시킨 것에서는 질량수 259인 동위원소가 생성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 실험에서는 소위 말하는 콜드퓨젼(cold fusion)2) 방법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러시아 팀의 결과는 1980년대 전반에 러시아 팀과 독일 중이온연구소(GSI) 연구진이 208Pb 표적에 54Cr을 충돌시킨 실험을 다시 수행하여 261Sg와 260Sg의 생성을 밝히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IUPAC과 국제순수∙응용물리학연맹(IUPAP)이 공동으로 구성한 초페르뮴 특별소위원회(Transfermium Working Group, TWG)는 1992년에 106번 원소는 JINR 연구진이 먼저 발견하였으나, LBL 연구진의 결과가 보다 신빙성이 있어 두 팀이 원소 발견에 대한 공적을 나누어가져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LBL 연구진은 이를 거부하고 자신들이 유일한 발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 주장은 LBL팀이 자신들의 1974년 실험 결과를 재현한 자료를 제출함으로써 다음 해인 1993년에 IUPAC에 의해 받아 들여졌다.
원소 이름에 대한 논란
앞서 102~105번 원소들에 대한 발견의 선취권과 원소이름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이 계속된 것을 경험한 JINR과 LBL 연구진은 106번 원소에 대해서는 자기들의 주장이 옳다고 인정되기 전까지는 원소 이름을 제안하는 것을 자제하였다. 대신에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은 1977년에 미검증 원소에 대한 자체의 계통적 명명법을 적용하여 운닐헥슘(unnilhexium, Unh)이란 잠정적 이름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1, 0, 6에 해당하는 라틴어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잠정적 원소 이름은 다른 여러 초악티늄족 원소들에 대해서도 적용되었다.
주기율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원소를 가리키는 시보그(Glenn T. Seaborg, 1912~1999). 시보귬은 생존해있는 사람의 이름을 딴 원소이름을 가진 유일한 원소이다. <출처 : Lawrence Berkeley Nat'l Lab>
원소 발견에 대한 자신들의 선취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LBL팀은 1994년에 원소 이름을 시보그(Glenn T. Seaborg, 1912~1999)의 이름을 따서 시보귬으로 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 제안을 미국 화학회는 승인하였으나, IUPAC은 생존해 있는 사람의 이름을 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대신에 러더포듐(rutherfordium)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화학계는 아인슈타이늄(Es)이란 원소 이름이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생존 시에 정해졌고(원소 이름은 생존 시에 정해졌으나, 공표는 사망 2개월 후에 행해졌다), 화학자들은 시보그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항의하였다. 결국 106번 원소 이름 시보귬은 104~107번 원소들의 이름과 함께 1997년에야 IUPAC에 의해 확정되었는데, 러더포듐은 104번 원소의 이름이 되었다.
시보그는 원자번호 94번 플루토늄에서 102번 노벨륨까지의 9가지 초우라늄 원소들에 대해 발견을 주도하였거나 공동발견자로 관여한 핵화학의 선구자로, 1951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그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원자력위원회(Atomic Energy Commission, AEC) 의장직을 맡아 연구 현장을 떠나있었는데, 이 직을 그만둔 후 다시 연구에 복귀하여 시보귬 발견에서 공동 발견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물리적 성질
시보귬은 반감기가 아주 짧고 한번에 원자 몇 개만 얻어지므로 방사성 붕괴 성질 이외의 물리 및 화학적 특성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론적 계산과 원소들의 주기율적 성질에서 여러 성질들이 예측되었는데, 상온에서 은색 고체이며 결정은 체심입방(bcc) 구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도는 35 g/cm3으로 추정되고, 녹는점과 끓는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측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자 반경은 약 132 pm로 예측되었다.
시보귬의 바닥상태 전자배치
동위원소와 방사성 붕괴 성질
지금까지 알려진 시보귬의 동위원소는 질량수가 258~267, 269, 271인 12가지이다. 핵 이성질체는 261mSg, 263mSg, 265mSg가 알려져 있다. 질량수가 266 이상인 동위원소들은 직접 합성되지는 않았으며, 원자번호가 보다 크고 짝수인 원소들의 α 붕괴 사슬에서 발견되었다(아래의 합성 항 참조). 다른 인공 원소들과 마찬가지로, 시보귬 동위원소들은 모두 불안정하고 방사성 붕괴를 하는데, 반감기가 매우 짧다. 반감기가 1분 이상인 동위원소들은 271Sg(반감기 약 2.4분)와 269Sg(반감기 2분)뿐이며, 나머지 것들의 반감기는 1초 이내이다. 참고로, 시보귬 동위원소들의 반감기는 단지 원자 몇 개의 수명을 측정해서 얻어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따라서 자료마다 큰 차이가 있다. 이 점은 다른 초악티늄족 원소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59Sg, 263Sg, 265Sg, 269Sg는 주로 α 붕괴를 하고 러더포듐(Rf) 동위원소가 되는 반면, 258Sg, 262Sg, 264Sg, 266Sg는 주로 자발적 핵분열을 한다. 나머지 동위원소들은 α 붕괴와 자발적 핵분열을 둘 다 하는데, 260Sg, 267Sg, 271Sg의 경우에 자발적 핵분열과 α 붕괴의 비율이 각각 2.85:1, 4.88:1, 0.50:1이다. 261Sg의 경우는 98.1%가 α 붕괴를 하고, 0.6%가 자발적 핵분열을 하며, 나머지 1.3%는 전자포획을 하여 더브늄-261(261Db)이 된다.
106번 원소 발견의 증거 자료를 살펴보는 시보그(가운데). 오른쪽은 기오르소(Albert Ghiorso), 왼쪽은 휴렛(E. Kenneth Hulet).
화학적 성질
시보귬은 6족 원소로, 화학적 성질은 같은 족에 속하는 몰리브데넘(Mo), 텅스텐(W)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산화상태는 +6이나, +5와 +4의 상화상태도 안정하고, 환원시키면 +3가 상태도 얻어질 것이 예상된다. 산소와 쉽게 반응하여 양쪽성을 갖는 삼산화시보귬(SgO3)을 생성하고, SgO3는 알칼리 용액에서 시보귬산 이온(SgO42-)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된다. 할로겐과는 휘발성 육할로겐화물(SgX6: X=Cl, F)을 쉽게 만들며, 이들은 산소, 수증기와 반응하여 SgOX4와 SgO2X2를 만들 것이 예상된다. 기체상 반응의 실험 결과, 시보귬은 산소와 염화수소(HCl) 또는 염소(Cl2) 기체와 반응하여 휘발성인 옥시염화물 SgO2Cl2을 생성하며, 산소, 수증기와 반응하여 Sg(O2)(OH)2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용액에서는 Sg(O2)(OH)2와 [Sg(H2O)6]6+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M HNO3용액에서는 [Sg(H2O)6]6+가 [Sg(OH)5(H2O)]+까지 가수분해되며, HNO3/HF 용액에서는 중성분자(SgO2F2) 또는 [SgO2F3]-가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보귬의 화학적 성질은 같은 족에 속하는 몰리브데넘(Mo, 왼쪽), 텅스텐(W, 오른쪽)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cc)Alchemist-hp at Wikipedia.org>
시보귬의 합성과 검출
시보귬은 다른 초페르뮴 원소들과 마찬가지로, 입자가속기를 사용하여 납(Pb)이나 비스무트(Bi) 표적에 중(重)이온을 충돌시키는 콜드퓨전(cold fusion) 방법과 악티늄족 원소 표적에 적절한 원소의 이온을 충돌시키는 핫퓨전(hot fusion)2) 방법으로 합성된다. 또한, 보다 원자번호가 큰 초악티늄족 원소의 α 붕괴 사슬에서 시보귬 동위원소가 생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생성된 시보귬 동위원소는 자체 또는 방사성 붕괴로 생성되는 딸 원자핵의 방사성 붕괴 특성으로 검출되고 확인된다. 러시아의 합동핵연구소(JINR)의 플레로프 핵반응연구실(FLNR), 미국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L)와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독일의 중이온 가속기연구소(GSI), 프랑스의 거대중이온 가속기연구소(GANIL), 일본의 원자력연구소(JAERI)에서 주로 합성 또는 검출되었다.
콜드퓨전
콜드퓨전에서는 82Pb 또는 83Bi 표적에 각각 24Cr 또는 23V 이온을 충돌시켜 합성되었다. 표적과 충돌하는 이온이 융합되어 생성된 들뜬 상태의 106Sg 핵은 보통 1~2 개의 중성자를 방출하면서 바닥 상태로 전환된다. 가장 많이 연구된 반응은 208Pb 표적에 54Cr 이온을 충돌시키는 반응이다.
이 반응은 1974년에 러시아 합동핵연구소의 플레로프 팀이 처음 연구하였는데, 그들은 0.48초의 반감기로 자발적 핵분열을 하는 것을 관찰하였음을 보고하고 이를 259Sg(x=3)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후에 얻어진 실험 결과들을 종합하면 실제로는 그들이 260Sg 또는 이의 α 붕괴 생성물인 256Rf의 붕괴를 관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들은 약 10년 후인 1983-1984년에 이 실험을 반복하여 반감기가 5 밀리초(ms, 1 ms=0.001초)로 자발적 핵분열을 하는 것을 검출하고 이를 260Sg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1985년에 독일의 GSI 연구팀은 이 반응에서 261Sg와 260Sg의 생성을 확인하였으며, 2000년에 프랑스의 GANIL 연구팀은 261Sg 원자 10개와 260Sg 원자 2개를 검출하였다. 2003년에는 GSI 연구팀이 금속 납 대신에 208PbS를 표적으로 사용하여 이들 동위원소 외에 259Sg가 생성됨을 확인하였으며, 약 1600개의 260Sg 원자를 생성시켜 이의 붕괴 특성을 밝히고 처음으로 딸 원자 256Rf를 검출하였다. 최근인 2010년에는 LBL 연구진이 이 반응을 다시 연구하였는데, 그들은 새로운 핵 이성질체 261mSg를 검출하고, 이의 α 붕괴 생성물인 257Rf의 들뜬 상태 핵 이성질체 257m2Rf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플레로프 팀은 1974년과 1983-1984년에 208Pb 대신에 207Pb을 표적으로 사용한 실험도 수행하였는데, 앞서의 208Pb/54Cr 반응에서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밖에 2005년에 LBL 팀은 208Pb/52Cr 반응에서 259Sg와 258Sg의 생성을 확인하였으며, 1994년에 GSI 팀은 209Bi/51V 반응에서 258Sg 원자 10개를 검출하였다.
핫퓨전
핫퓨전에서는 캘리포늄(98Cf) 이전의 악티늄족 원소 표적에 중이온(원자번호: 106-표적 원소 원자번호)을 충돌시켜 핵융합시킨다. 시보귬 동위원소의 생성이 확인된 반응들은 다음과 같다.
위의 반응은 1998년에 일본 원자력연구소(JAERI) 연구팀이 처음 연구하였는데, 그들은 자발적 핵분열 성질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264Sg(x=4) 또는 263Sg(x=5)가 전자포획을 일으켜 생성된 263Db로 간주하였다. 그 후 2006년에 GSI와 LBL 연구팀은 x=4, 5, 6에 해당하는 생성물 264Sg, 263Sg, 262Sg을 확인하였으며, GSI는 이에 추가하여 x=3에 해당하는 생성물 265Sg도 확인하였다.
위의 반응은 1993년에 러시아 JINR 연구팀이 처음 연구하였는데, 그들은 265Sg와 266Sg의 생성을 검출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GSI 팀은 다른 해석을 내놓아 아직도 생성물에 대한 논란이 있다. 즉 JINR 팀은 266Sg가 반감기 약 20초로 8.57 MeV α 입자를 방출하면서 붕괴한다고 보고한 반면, GSI 연구팀은 2004년에 자신들이 수행한 248Cm과 26Mg의 반응에서 얻은 하슘(hassium, 원자번호 108) 동위원소 270Hs의 α 붕괴로 생성된 266Sg는 반감기 0.36초로 거의 전적으로 자발적 붕괴를 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따라 248Cm과 22Ne의 반응에서 생성된 266Sg는 266Sg 그 자체가 아니라 들뜬 상태의 핵 이성질체 266mSg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으며, 최근에는 이 반응 생성물의 붕괴 특성을 재점검한 결과, 생성된 시보귬 동위원소가 모두 265Sg의 핵 이성질체라는 해석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위의 반응은 1974년에 LBL팀이 처음으로 시보귬 동위원소를 합성하여 발견할 때 사용한 것으로, 1993년에 IUPAC에 의해 최초의 106번 원소 발견 반응으로 인정받았다.
1997년에 독일 중이온 가속기연구소(GSI) 연구진이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265Sg와 266Sg의 방사성 붕괴 데이터. 검출된 각 시보귬 동위원소와 딸 원소 원자의 수명, 방출되는 α 입자의 에너지(단위 MeV)가 표시되어있다. ARCA와 OLGA는 각각 자동화된 고속 화학 장치와 온-라인 화학 장치로 시보귬을 분리한 후 측정한 것이다. 이와 같은 데이터에서 각 동위원소가 확인되고 핵 이성질체 존재 여부가 제시된다.
보다 무거운 원소의 붕괴 생성물로 얻는 경우
앞서 언급된 두 가지 유형의 핵 융합 반응에서 확인된 시보귬 동위원소는 질량수가 265 이하인 것들이다. 질량수 266 이상(266Sg는 위에서 기술한 것처럼 합성에서 얻어졌다는 주장도 있다)의 동위원소들은 보다 원자번호가 큰 원소들의 α 붕괴 생성물로 발견되었다. 266Sg와 267Sg는 각각 248Cm 표적에 26Mg을 충돌시켜 얻은 하슘(hassium, 원자번호 108번)의 동위원소 270Hs과 271Hs의 α 붕괴 생성물로 2004년에 발견되었다. 그리고 269Sg와 271Sg는 각각 2010년과 2003년에 242Pu 표적에 48Ca을 충돌시켜 생성된 플레로븀(flerovium, 원자번호 114번)의 동위원소 285Fl과 287Fl가 연속적으로 4번 α 붕괴를 일으킨 결과물로 발견되었다. 이들 외에도 여러 동위원소들이 하슘의 α 붕괴, 또는 다름슈타튬(Ds, 원자번호 110번), 코페르니슘(Cn, 원자번호 112번), 리버모륨(Lv, 원자번호 116번)의 연속적인 α 붕괴 생성물로 검출되었다.
수치로 보는 시보귬
시보귬 원자의 바닥상태 전자배치는 1s22s22p63s23p64s23d104p65s24d105p66s24f145d106p65f146d47s2([Rn]5f146d47s2)로 예상된다. 질량수가 258~267, 269, 271인 12가지 동위원소들이 알려져 있는데, 가장 반감기가 긴 것은 271Sg(반감기 약 2.4분)이다. 밀도는 35 g/cm3으로 추정되며, 녹는점과 끓는점은 알려져 있지 않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온화 에너지는 각각 757.4, 1732.9, 2483.5 kJ/mol로 추정되었다. 주로 +6의 산화상태를 가지나 +5와 +4의 산화상태도 안정하고, 환원시키면 +3의 산화상태도 얻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의 반경은 132 pm 로 추정된다.
원소 합성에 사용되는 콜드퓨전(cold fusion)과 핫퓨전(hot fusion).
원소 합성은 입자가속기를 사용하여 보다 가벼운 원소 표적에 적절한 원소(이 원소의 원자번호는 합성하고자 하는 원소의 원자번호에서 표적 원소의 원자번호를 뺀 수)의 이온을 충돌시키는 핵융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에는 콜드퓨전과 핫퓨전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콜드퓨전은 보통 납(Pb)이나 비스무트(Bi)를 표적으로 사용하는데, 자발적 핵분열을 일으킬 확률이 적은, 낮은 들뜬 상태의 융합된 핵이 생성되며, 이는 보통 단지 1~2개의 중성자만 방출하고 바닥 상태의 핵으로 전환된다. 반면에 핫퓨전은 원자번호 98번(캘리포늄) 이전의 악티늄족 원소 표적에 비교적 원자번호가 작은 원소의 이온을 충돌시켜 새로운 원소를 합성하는 것으로, 자발적 핵분열의 가능성이 큰, 높은 들뜬 상태의 융합된 핵이 생성되며, 이는 보통 3~5개의 중성자를 방출하고 바닥 상태의 핵으로 전환된다.
- 글
- 박준우 이화여대 명예교수(화학)
-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인간과 사회와 함께한 과학기술 발전의 발자취]와 [아나스타스가 들려주는 녹색화학 이야기] 등이 있고, 역서로 [젊은 과학도에 드리는 조언] 등이 있다.
- 저자의 책 보러가기인물정보 더보기
Seaborgium
Glenn T. Seaborg is the only person ever to have an element named after him while he was still alive. He was responsible for discovering nearly a dozen super-heavy elements, making this a fitting honor. Scroll down to see examples of Seaborgium. |
'Natural science > 화 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ssium(Hs), 108-하슘 (0) | 2014.07.05 |
---|---|
Bohrium(Bh), 107-보륨 (0) | 2014.07.05 |
Dubnium(Db), 105-더브늄 (0) | 2014.07.05 |
Rutherfordium(Rf), 104-러더포듐 (0) | 2014.07.05 |
Lawrencium(Lr), 103-로렌슘 (0) | 2014.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