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攲器(기울어지는 그릇)

나 그 네 2020. 7. 30. 18:36

가득차면 엎어지거나 깨지게 된다.

 

敧器以滿覆(기기이만복)

撲滿以空全(박만이공전)

故君子(고군자) 寧居無不居有(녕거무불거유)

寧處缺不處完(녕처결불처완)

 

기기(敧器)는 가득 차면 뒤집어지고,

박만(撲滿)은 차지 않아야만 온전히 유지된다.

그래서 군자는 많이 가지지 않고 없이 사는 것을 편히 여겨야 하고,

넉넉한 곳보다는 부족한 곳을 편히여겨야 한다.

_ 채근담

 

 

** 기기(敧器)는 周代에 임금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그릇으로, 물이 비면 기울고 차면 뒤집어지며 알맞게 담기면 반듯이 놓인다(虛則欹 中則正 滿則覆(허즉의 중즉정 만즉복).

기기(敧器)는 유좌(宥坐) 혹은 유좌지기(宥坐之器)라고도 불린다. 유(宥)는 오른쪽을 가리키는 말로, 곁에 두고 자신을 경계하는 데 쓰는 그릇이란 의미.
'순자(荀子'의 유좌편(宥坐篇)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자가 노(魯) 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방문했 때 이 기구를 보고 사당지기에게 묻자 비어 있으면 기울어지고 알맞게 차면 바르게 되며 가득 차면 엎어진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박만(撲滿)은 토기 저금통이다. 돈이 들어갈 구멍만 열려있는 항아리 형태이므로, 돈이 가득차면 깨뜨려야 한다. 그래서 박만(撲滿)은 꽉차지 않아야만 제 모습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고 채근담을 가르치고 있다.

 

虛則攲, 中則正, 滿則覆

虛則敬, 中則正, 滿則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