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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겨울의 노래 - 오광수

나 그 네 2008. 1. 27. 10:36
 
 

 

      하얀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 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 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 으로 와서 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 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 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은 하얀 입김 으로 피어 올라 처마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 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 갑니다.
          겨울 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 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 노래도 은근히 우리네 곁으로 와서 두근 두근 사랑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겨울에는 내 님 마중 가기 좋습니다.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 이 부르시는 노래 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 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 이라면 걸음 걸음 날으듯 저 강을 건너 렵니다.

            눈이 내리네 외 9곡

                    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