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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송자/꽃-김춘수 ★~*

나 그 네 2009. 11. 11. 22:5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 김춘수



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 모임)
글쓴이 : 햄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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