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은 지각에서의 존재비가 약 0.1~0.5ppm(1~5x10-5%)로, 비교적 희귀한 원소이다. 중요한 카드뮴 광석으로는 그리노카이트(greenockite, CdS)가 거의 유일하다. 아연 광석에는 카드뮴이 불순물로 0.2~0.4% 포함되어 있는데,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아연 광석은 섬아연석(sphalerite, ZnS)이다. 카드뮴은 바닷물에도 1L당 대략 1μg(1x10-6g)이 들어있고, 해양 퇴적물에는 약 1ppm 농도로 있으며, 대기 1m3에는 보통 0.1~0.5ng(1ng=1x10-9g)이 들어있다. 카드뮴은 주로 아연 제련의 부산물로 얻는데, 2011년 연간 생산량은 21,500톤으로 추정되며, 이중 7500톤(34.9%)이 중국에서 생산되었고,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많은 2500톤(11.6%)을 생산하였다. 사용된 카드뮴의 약 1/4은 회수·재생되어 다시 사용된다.
카드뮴의 가장 큰 용도는 니켈-카드뮴 2차 전지의 음극으로 쓰이는 것인데, 2차 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전지를 일컫는 용어이다. 다음으로는 안료, 강철의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 플라스틱 안정제, 비철 금속 합금, 그리고 광전지 등에 쓰인다. 독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니켈-카드뮴 전지를 제외한 용도로의 사용은 점차 줄고 있다. 또 니켈-카드뮴 전지도 휴대 전화나 노트북 컴퓨터에서는 무게당 축전량이 보다 큰 리튬-이온 전지로 이미 대부분 대체되었다. 그러나 산업용 전력 저장 수단으로는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족의 아연과는 달리, 고등 생물에서 카드뮴의 유용한 생물학적 역할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일부 해양 규조류에서는 카드뮴이 아연을 대신하여 탄산무수화효소(carbonic anhydrase, 탄산가스와 물을 탄산수소이온과 수소이온으로 변환시키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의 작용에 관여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카드뮴은 사람에게 독성이 아주 크며 몸 안으로 들어온 것은 간이나 신장(콩팥)에 축적되고, 특히 신장의 여과 기능을 손상시킨다. 일부 식품, 오염된 물과 공기, 흡연 등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는데, 카드뮴 중독은 골절, 심장 및 신장 손상, 고혈압, 암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대표적인 예가 이타이이타이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