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프로슘은 밝은 은색 광택이 나는 금속으로, 칼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무르다. 녹는점은 1407oC이고, 끓는점은 2560oC이며, 25oC에서 밀도는 8.550g/cm3이다. 85K 이하의 온도에서는 강자성(ferromagnetic) 배열을 가지며, 85~179K에서는 반강자성(antiferromagnetic) 상태로 있고, 179K이상에서는 상자성(paramagnetic) 상태가 된다. 자화율(magnetic susceptibility)2)이 매우 큰 원소이다. 실온에서는 화학 반응성이 비교적 적으며, 공기에 노출되면 느리게 산화된다. 그러나 태우면 쉽게 타서 산화디스프로슘(III)(Dy2O3)이 된다. 여러 비금속 원소들과 높은 온도에서 반응하여 이성분 화합물을 만들며, 화합물에서의 산화수는 주로 +3이다. 찬물과는 느리게, 그러나 더운 물과는 빠르게 반응하여 수소 기체를 발생시키고 수산화디스프로슘(Dy(OH)3)이 된다. 묽은 산과 진한 산 모두와 반응하여 수소를 발생시키면서 녹는다.
디스프로슘의 지각에서의 존재비는 5.2ppm(0.00052%)으로, 중란타넘족 원소 중에서는 가장 존재량이 많다. 100가지 이상의 광석에 어븀(Er), 홀뮴(Ho) 등을 비롯한 다른 희토류 원소들과 함께 들어 있는데, 대표적인 광석들은 제노타임(xenotime), 가돌리나이트(gadolinite), 육세나이트(euxenite), 모나자이트(monazite), 희토류광(bastnäsite) 등이다. 바닷물 1L에는 0.9ng (0.9x10-9g)이 들어 있으며, 태양계에는 약 2ppb 농도로 존재한다. 석질 운석에는 약 0.3ppm 농도로 들어있다. 상업적으로 디스프로슘은 주로 모나자이트, 희토류광, 그리고 중국 남부의 이온-흡착 점토 광물에서 얻으며, 중국이 거의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디스프로슘의 가장 큰 용도는 네오디뮴-철-붕소 자석(Nd2Fe14B, 이를 간단히 네오디뮴 자석이라 부름)이 높은 온도에서도 자력을 잃지 않고 또 보자력(coercivity)3)이 높아지도록 네오디뮴의 일부를 치환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의 전기모터, 풍력 발전기 터빈, 발전기 등에는 디스프로슘이 치환된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한다. 디스프로슘은 또한 중성자를 잘 흡수하므로, 원자로의 중성자 제어봉과 원자로용 강철 합금제로도 사용되며, 자기 변형 합금인 터페놀-디(Terfenol-D), CD와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 저장 재료, 할로겐화 금속(메탈 할라이드, metal halide) 램프, 레이저 등을 비롯한 여러 첨단 기술에 쓰인다. 이와 같은 다양한 첨단 기술과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의 용도 확대로, 디스프로슘은 가까운 장래에 공급이 수요에 따르지 못할 것으로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희토류 금속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