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마셨을 때 다양한 효능으로 몸을 이롭게 한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녹차는 마시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어 생활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번 편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녹차를 응용하면 좋은지, 생활 속의 녹차 활용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실내를 상쾌하게 만드는 녹차 포푸리
녹차 포푸리는 탈취와 항균 효과가 있어 집안 곳곳의 냄새를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곰팡이의 번식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베개를 만들 때 사용하면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포푸리(potpourri)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방향제의 일종이다. 꽃잎, 허브, 커피, 과일껍질 등 원하는 향을 내는 재료를 선택하여 통풍이 잘 되는 천으로 된 작은 주머니 안에 넣고 입구를 봉하면 손쉽게 포푸리를 만들 수 있다. 포푸리는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재료가 달라지는데, 찻잎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녹차 포푸리는 탈취와 항균 효과가 있어 사용하기에 매우 좋다. 녹차를 우린 후 남은 찻잎을 모아 잘 말려두었다가 통풍이 잘 되는 작은 주머니에 넣어 활용하면 집안 곳곳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서랍장과 장롱 속에 넣어 두면 냄새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곰팡이의 번식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철이 지난 옷을 정리할 때 녹차 포푸리를 주머니에 하나씩 넣어두는 것도 좋다. 말린 찻잎은 포푸리뿐만 아니라 베개나 쿠션을 만들 때 사용할 수도 있으며, 특히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녹차 캔들
녹차 캔들은 혼자서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해도 좋고, 파티나 모임을 할 때 사용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이다. 녹차 캔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냄비에 파라핀 왁스를 잘 부셔넣고, 약한 불로 녹인다. 파라핀이 다 녹으면 적당히 잘라진 심지를 넣어 코팅해 별도로 준비해둔다. 녹은 파라핀 왁스를 종이컵이나 빈 우유팩에 붓고, 가루 녹차를 진하게 녹인 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시간이 흘러 용액에 하얀 막이 생기기 시작하면 심지를 넣고 굳히기를 진행하면 된다.
손을 보호해주는 녹차 주방 세제
천연 주방 세제를 만들 때 녹차를 첨가하면 설거지를 할 때 손을 보호하는 데에 유리하다.
과일이나 야채를 씻을 때 녹차 물로 헹궈주거나 녹차 물에 담가두면 잔류 농약뿐 아니라 미생물까지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천연 주방 세제를 만들 때 페이스트와 물을 넣고 굳히기 전, 하루 정도 녹차 티백을 넣어두면 차의 향과 성분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다. 또한 향료 대신 녹차씨 오일을 사용하면 손을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 농축액을 만든 후 희석할 때 우려낸 차를 써도 좋다. 세제는 매일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므로 천연 재료를 사용하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
녹차는 주방에서 세제뿐 아니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과일이나 야채를 씻을 때 잔류 농약이 걱정된다면 수돗물로 깨끗이 씻은 과일이나 야채를 녹차 물로 헹궈주면 좋다. 이렇게 하면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미생물까지 깨끗이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그릇을 사용해야 할 때 찻잎 우린 물로 닦아주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새로 산 그릇의 화학물질을 제거할 때에도 가루녹차와 소금을 넣어 물을 끓인 후, 이 물에 새로 산 그릇을 넣으면 된다. 도마나 칼 등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주방용품을 소독하는 데 사용해도 좋다.
여드름에 효과적인 녹차 팩
최근 서울대학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녹차 잎 추출물의 주요 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3-gallate)가 여드름에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임상 시험을 통해 밝혀냈다. EGCG는 이전에도 항노화를 비롯해 항암 및 항균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녹차 팩은 여드름에도 좋지만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녹차의 타닌 성분이 피부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휴가철 태닝을 했다면 선번 제품 대신 녹차 팩을 활용해도 좋다.
녹차 팩은 가루 녹차에 달걀, 밀가루, 우유 등을 섞어 만든다. 일반적인 피부에는 가루 녹차에 밀가루, 달걀 노른자만을 1:1:1 비율로 섞은 후 거즈를 덮고 붓으로 팩을 떠서 고르게 펴 바른다. 20분 정도 지난 후 거즈를 떼어내고 물로 세안하면 된다. 이때 달걀 대신 요구르트나 우유를 사용해도 좋다. 지성 혹은 민감성 피부를 가지고 있거나 꽃가루 등으로 인한 가벼운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에는 가루 녹차에 미지근한 물을 섞어 거즈를 얼굴에 올린 후 그 위에 바르고, 15분 정도 후에 물로 세안하면 좋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녹차 팩을 해주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피부에 좋은 녹차 비누
녹차를 넣어 만든 비누는 항염 효과가 뛰어난 녹차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키면서 피지 조절을 해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녹차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누 베이스가 잘 녹을 수 있도록 반듯하게 썰어낸 후 전자레인지에 넣고 녹인다. 이후 녹차 가루를 꿀, 글리세린과 함께 넣어 잘 개어준다. 에센셜 오일을 넣은 후 비누틀에 액을 부은 다음 완전히 굳었을 때 꺼내 랩으로 싸면 녹차 비누가 완성된다. 비누틀이 없다면 빈 우유팩을 활용해도 좋으며, 꽃잎 등을 활용해 비누를 장식해도 좋다.
푸른 기운을 전달해주는 녹차 입욕제
찻잎에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카테킨을 비롯해 카로틴과 비타민, 섬유소까지 다채로운 성분을 자랑한다. 찻잎이나 티백을 입욕제로 재활용하면 몸에도 이런 좋은 성분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매끄러운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녹차 입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래된 찻잎의 경우 프라이팬에 한 번 덖어서 쓰고, 티백은 내부를 뜯어서 내용물을 꺼내 얇은 망에 넣으면 된다. 이때 우려내고 남은 찻잎을 써도 괜찮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천연 소금이나 에센셜 오일 등을 더해 나만의 입욕제를 만들어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입욕제뿐만 아니라 바디 클렌저에 가루녹차를 섞어서 활용해도 좋다. 천연 성분이 함유된 바디 클렌저에 가루녹차 한 큰술을 섞어서 거품을 낸 후 사용하면 깔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허브와 라임 오일 각각 3~4 방울과 소금 다섯 큰술, 가루녹차 두 큰술을 섞어 바디 스크럽제로 사용할 수 있다. 샤워 시에 만든 스크럽제를 온 몸에 마사지한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된다.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경우 목욕을 하는 것보다는 녹차를 활용하여 족탕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따뜻한 물에 가루녹차와 굵은 소금을 각각 두 큰술씩 넣고 10여 분간 발을 담그면 효과적이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녹차 바디 미스트
녹차로 만든 바디 미스트는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 샤워 후에 사용하면 보습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녹차를 이용하여 바디 미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150ml 정도의 물을 끓인 후 녹차 티백 2개를 우려낸다. 이후 20도 정도로 식혀 분무통에 넣고 에센셜 오일을 2~3방울 섞으면 완성할 수 있다. 녹차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와 C, 그리고 엽록소가 피부를 맑게 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입냄새와 충치 예방에 좋은 녹차 치약과 녹차 가글
녹차 치약(왼쪽)과 녹차 가글(오른쪽)은 입냄새를 제거하면서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녹차는 충치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구강이 산성화되는 것을 완화시킨다. 특히 녹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충치 예방을 돕는다. 이런 까닭에 시중에 녹차를 함유한 치약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가정에서 양치를 할 때 치약 위에 가루녹차를 묻혀 사용하면 하얀 이를 지키고, 입냄새를 제거하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양치뿐만 아니라 식사 후에 마늘과 양파 등으로 인해 입냄새가 우려된다면 찻잎을 입에 넣고 씹어주면 좋다. 몇 분간 찻잎을 씹으면 입냄새가 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차로 가글을 해주는 것도 좋다. 녹차로 가글을 하면 충치와 감기 바이러스를 막는 데에 유용하다고 한다. 일본 쇼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바이러스의 표면에 달라붙어 그 활동을 저지한다고 한다.
비린 냄새를 잡아주는 녹차 소금
녹차와 소금이 결합한 녹차 소금은 주방에서 요리할 때에도 이용된다. 녹차 소금을 사용하면 김치를 더욱 아삭하게 만들어주고, 고기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녹차 소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굵은 소금을 프라이팬에 약 70퍼센트의 수분이 빠질 때까지 볶아준다. 이후 소금과 가루녹차의 비율을 10:1로 섞어준다. 잘 섞은 녹차 소금을 절구에 넣고 빻아서 식힌 다음 병에 보관하면 된다.
생선이나 고기를 이용해 요리할 때에 찻잎에 재웠다가 사용하거나 소스에 찻물을 넣어주면 냄새가 사라질뿐만 아니라 육질도 부드러워질 것이다. 생선을 보관할 때에도 찻물에 담근 후에 냉장고에 넣으면 차의 카테킨 성분이 변질을 막아 더욱 신선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생선 위에 가루녹차를 살짝 뿌린 후 보관해도 좋다.
그 밖의 사용법
1) 녹차의 탈취 효과 : 음식 냄새로 찌든 냉장고 안이나 신발장의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에 소독제를 풀어 안을 선반에서부터 벽까지 깨끗이 닦은 후, 우려 마신 티백이나 잎을 뜨거운 물에 끓이고 행주를 적셔 다시 한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아내 보자. 코를 자극하던 악취가 은은한 녹차의 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고 난 녹차 티백을 잘 말려 신발 앞에 넣어두면 축축히 젖은 신발의 습기까지 싹 사라진다. 집에 페인트 칠을 하여 페인트 냄새가 날 때에 묵은 찻잎을 프라이팬에 연기가 날 정도로 덖어주면 냄새를 가려주는 데 좋다.
2) 미용에 활용되는 녹차 : 기저귀 때문에 짓무른 아기의 엉덩이에 가루 녹차를 가볍게 뿌려주면 베이비 파우더 효과를 낸다. 얼굴이 부었거나 눈이 피로할 때에는 마시고난 녹차 티백을 활용하면 좋다. 마신 녹차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눈이나 얼굴에 5분 정도 얹어주면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머리를 감고 나서 마지막에 찻물로 머리를 헹궈주면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3) 녹차의 진정 효과 : 모기에 물렸을 때 긁지 말고 따뜻한 물에 살짝 우려 따뜻해진 녹차 티백이나 찻잎을 물린 곳에 얹어두면 가려운 느낌도 금방 가시고 부기도 빨리 가라앉는다. 가루녹차를 물에 개어서 발라도 좋다. 설사 증세가 있는데 지사제가 없을 경우에는 진하게 탄 녹차에 날달걀을 넣어 마시면 좋다. 날달걀을 녹차에 넣으면 흰색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가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4) 비료로 쓰이는 녹차 : 차 찌꺼기에는 질소와 아미노산, 무기질 등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질소 함량이 높아 마시고 난 티백을 그대로 화분 위에 얹어두면 천천히 분해되면서 화초나 나무의 좋은 비료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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