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science /화 학

Einsteinium(Es), 99-아인슈타인늄

나 그 네 2013. 11. 22. 17:45

N/A

원자번호 99번의 원소 아인슈타이늄(einsteinium, Es)은 1952년에 수소폭탄 폭발 실험의 낙진에서 처음 발견된 원소의 하나이다. 당시 이 발견은 비밀에 부쳐져서 1955년에야 발표되었다. 이때 발견된 동위원소는 253Es인데, 이는 우라늄-238(238U)이 무려 15개의 중성자를 흡수하고 6번의 β- 붕괴를 하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며 반감기는 20.47일에 불과하다. 원소 이름은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아인슈타인의 연구 업적이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지금은 주로 플루토늄-239(239Pu)에 고선속 중성자를 쪼여 생산하는데, 그 양은 밀리그램(mg, 천분의 1g) 규모에 불과하다. 아인슈타이늄은 모든 동위원소들이 강한 방사선을 내는 은백색 방사성 금속 원소로, 가장 안정한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471.7일인 252Es이다. 아인슈타이늄은 맨 눈으로 실물을 볼 수 있는 원소 중 가장 무거운 원소이다. 아직 실용적 용도는 없으며, 보다 무거운 인공원소들의 합성에 쓰이는 등의 기초과학적 연구에만 사용된다. 아인슈타이늄의 발견과 역사, 물리·화학적 특성, 합성과 이용 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원자번호 99번, 아인슈타이늄

아인슈타이늄(einsteinium)1)은 원자번호 99번의 원소로, 원소 기호는 Es이다. 주기율표에서 악티늄족 원소의 하나이며, 7번째 초우라늄 원소이다. 1952년에 수행된 최초의 수소폭탄 폭발 실험의 잔해에서 원자번호 100번 원소인 페르뮴(Fm)과 함께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플루토늄-239(239Pu)에 원자로에서 고선속 중성자를 쪼이는 등의 여러 다른 방법으로도 합성되었다. 맨 눈으로 실물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이 얻어지는 원소 중 가장 무겁다. 모든 동위원소들이 강한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 금속 원소이다. 가장 안정한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471.7일인 252Es이며, 주로 만들어지는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20.47일인 253Es이다. 253Es 는 α붕괴를 하고 버클륨-249(249Bk)가 되는데, 이때 1g당 약 1000W의 열을 방출하므로 빛을 낸다.

 

 

원자번호 99번 아인슈타이늄

원자번호 99번 아인슈타이늄

아인슈타이늄의 원소 정보

아인슈타이늄의 원소 정보

 

 

아인슈타이늄은 무르고 은백색을 띠며, 녹는점은 860℃이고 실온에서 밀도는 8.84 g/cm3이다. 결정은 면심입방(fcc) 구조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악티늄족 원소들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화학 반응성이 크다. 산소, 수증기, 산과 잘 반응하나, 알칼리와는 반응하지 않는다. 화합물에서는 주로 +3의 산화상태를 가지나, +2 상태의 고체 화합물들도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이늄은 모든 동위원소들의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고 또 생성되지 않으나, 과학연구실, 고출력 원자로 또는 핵무기 실험에서 극 미량 만들어져 수년간 존재할 수는 있다. 한편, 아주 오래 전에는 지구상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존재하기도 하였다. 예로, 아프리카 가봉(Gabon)에 있는 오클로(Oklo)지역의 16개 우라늄 광산에서는 18억년 전에 일어난 지질학적 과정으로 우라늄이 매우 농축되었는데, 이곳이 지속적으로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천연 원자로 역할을 하였고, 여기서 우라늄의 중성자 포획과 β- 붕괴가 일어나서 원자번호 93(넵투늄)에서 100(페르뮴)까지의 원소들이 수십만 년 동안 생성되었음이 동위원소 비율의 분석에서 밝혀졌다.

 

아인슈타이늄은 생산량도 극히 적고 수명도 짧아 현재로는 실용적인 용도가 없다. 다만 기초과학 연구에 가끔 사용되는데, 1955년에는 253Es에 α입자를 충돌시켜 원자번호 101인 멘델레븀(Md)의 동위원소 256Md을 최초로 합성·발견하게 되었다.

 

 

아인슈타이늄의 발견과 역사

아인슈타이늄은 1952년 11월1일에 남태평양의 에니위탁 환초(Eniwetak Atoll)에서 수행된 최초의 수소폭탄(암호명, 아이비 마이크, Ivy Mike) 폭발 실험의 잔해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Berkeley)의 방사선 연구소(Radiation Laboratory) 연구진이었던 하비(Bernard G. Harvey), 쇼핀(Gregory R, Choppin, 1927~), 톰프슨(Stanley G. Thompson, 1894~1953), 기오르소(Albert Ghiorso, 1915~2010)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 발견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기오르소였다. 방사선 연구소는 1931년에 설립되었고 1959년에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L)로 개칭된 기관으로, 미 에너지성(DOE) 산하 국립연구소의 하나이다. 수소폭탄은 삼중수소(3H, T)와 중수소(2H, D)가 아주 높은 온도에서 헬륨(4He)으로 핵 융합되면서 1개의 중성자와 함께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인데, 폭탄 주위를 감싸고 있는 비핵분열성 원소인 238U가 폭발시 방출되는 중성자에 의해 핵 분열성 원소로 전환되어 핵 분열반응이 일어나게 한다. 이때 기폭제로는 235U(239Pu도 가능) 원자폭탄을 사용한다.

 

이때의 수소폭탄 실험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의 주도로 수행되었고, 버클리의 방사선 연구소는 관여하지 않았다. 다만, 버클리에서 초우라늄 원소들의 합성과 발견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시보그(Glenn. T. Seaborg, 1912~1999)는 워싱턴으로부터 최근의 실험에서 플루토늄 동위원소 244Pu가 검출되었다는 보고를 전달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기오르소는 238U이 6개의 중성자를 흡수하고 2번의 β- 붕괴를 일으켜 생성된 244Pu가 검출되었다면 더 많은 중성자를 흡수하여 질량수가 더 크고 원자번호도 더 큰 원소(당시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99번과 100번 원소)들도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수소폭탄 폭발 잔해에서 이를 찾고자 하였다. 그러나 시보그는 이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이 일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기오르소(Albert Ghiorso, 1915~2010). 아인슈타이늄 발견을 주도하였으며, 원자번호 96에서 106번까지 원소들의 공동 발견자이다.

기오르소(Albert Ghiorso, 1915~2010). 아인슈타이늄 발견을 주도하였으며, 원자번호 96에서 106번까지 원소들의 공동 발견자이다.

 

 

기오르소 팀은 아르곤(Argonne)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협조로 수소폭탄 폭발 실험시 비행기에서 폭발 구름에 던져 폭발 잔해 먼지를 흡착시킨 여과지를 구해 얻고는 이를 분석하였다. 그들은 여과지를 처리하여 얻은 용액을 양이온 교환 크로마토그래피로 분리하여 98번 원소인 캘리포늄(Cf)보다 먼저 용출되는 분획(elusion fraction: 크로마토그래피에서 용출액의 일정 부분을 모은 것)에서 6.6 MeV 에너지의 α입자를 방출하는 새로운 초우라늄 원소가 포획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 용출 분획에서 나오는 α입자가 원자번호 99번 원소에서 나오는 것임을 확인하였으며, 마침내 아인슈타이늄 동위원소 253Es 원자(200개 미만) 를 회수하였다. 참고로, 수소폭탄 폭발 실험에서 여과지를 던져 잔해 먼지를 수거한 비행기 조종사 로빈슨(Jimmy Robinson) 중위는 초과 비행으로 인한 항공기 연료 부족으로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사망함으로써, 아인슈타이늄 발견을 위한 희생자가 되었다. 253Es는 238U가 15개의 중성자 흡수와 6번의 β- 붕괴 과정을 일으켜 만들어진 253Cf가 β- 붕괴를 하여 생성된다.

 

 

얼마 후 이들 연구진은 폭발 실험장 인근에서 채취한 폭발 잔해로 오염된 많은 양의 산호를 처리하여 원자번호 100번인 페르뮴 동위원소 255Fm도 발견하였다.

 

아인슈타이늄과 페르뮴의 발견은 냉전시의 핵 기술 개발에 대한 소련과의 경쟁 때문에 비밀에 부쳐지고 발표가 금지되었다. 이들 원소를 발견한 연구자들은 혹시 다른 연구팀이 이들 원소를 발견하고 발표하여, 발견에 대한 자신들의 선취권을 잃을까 걱정하였으며, 따라서 그들은 추가로 중이온 가속기를 사용하여 이들 원소를 합성함으로써 선취권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결국, 그들은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공동으로 처음에는 238U에 사이클로트론으로 가속된 14N 이온을 충돌시킴으로써, 그리고 뒤에는 239Pu 또는 252Cf에 강한 중성자선을 쪼임으로써 이들 두 원소의 동위원소들을 합성하였다. 252Cf에서 이들 원소가 생성되는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들 연구 결과는 1954년에 2 편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는데, 그들은 아직 국가 기밀 목록에서 해제되지 않은 선행 연구에서 이들 원소들을 최초로 발견하였음을 이 논문에 명시하였다. 수소폭탄 잔해에서 이들 원소들을 발견한 결과는 1955년에 비밀이 해제되어 발표되었다.

 

기오르소 등은 1955년 논문에서 이들 원소들의 이름을 지어 발표했는데, 논문발표 즈음에 사망한 저명한 두 명의 물리학자 이름을 따서 지었다. 즉, 99번 원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여겨지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4.18)의 이름을 따서 아인슈타이늄으로, 100번 원소는 핵물리학자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11. 28)의 이름을 따서 페르뮴으로 지었다. 아인슈타이늄의 원소기호는 처음에는 ‘E’로 하였는데, 1957년에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이 새로 발견된 원소의 기호는 두 글자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Es로 변경되었다.

 

1961년에는 맨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인 0.01 마이크로 그램의 253Es가 만들어졌는데, 이 시료는 101번 원소 멘델레븀(Md)을 합성하는데 사용되었다. 이후 미국 오크릿지 국립연구소에서 1 kg의 239Pu에 4년간 중성자를 쪼인 시료에서 약 3 mg의 아인슈타이늄이 분리되었다.

 

아인슈타이늄은 1952년에 수행된 최초의 수소폭탄(암호명 아이비 마이크, 무게 62톤) 폭발 실험의 잔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아인슈타이늄은 1952년에 수행된 최초의 수소폭탄(암호명 아이비 마이크, 무게 62톤) 폭발 실험의 잔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물리적 성질

아인슈타이늄은 은백색의 무른 금속 원소로, 모든 동위원소가 강한 방사선을 낸다. 가장 흔히 얻어지는 동위원소는 253Es인데, 방사성 붕괴로 1 g당 1000W의 열을 방출하여 스스로 빛을 낸다. 녹는점은 악티늄족 원소로는 비교적 낮은 860℃이고, 끓는점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자체가 방출하는 열로 쉽게 증발한다. 실온에서 밀도는 밀도가 알려진 악티늄족 원소 중에서는 가장 작은 8.84 g/cm3이다. 결정은 가벼운 악티늄족 원소들이 실온에서 이중육방밀집(double-hexagonal close packing) 구조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면심입방(fcc)구조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실온에서 이중 육방밀집을 하다가 300℃이상에서 면심입방 구조로 전환된다는 보고도 있다. 금속과 화합물(Es2O3와 EsF3)의 자기적 성질이 조사되었는데, 모두 퀴리-와이스(Curie-Weiss) 법칙을 따르는 상자기성을 보이며, Es2O3와 EsF3의 유효 자기모멘트는 각각 10.4 μB와 11.4 μB로 악티늄족 원소 중에서 가장 크고, 퀴리 온도는 각각 53K와 37K이다.

 

 

동위원소

아인슈타이늄의 동위원소는 질량수가 240~258인 19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모두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맨 처음 발견되었고 또 주로 생산되는 동위원소는 253Es이다. 반감기가 비교적 긴 동위원소들은 252Es(반감기 471.7일), 254Es(반감기 275.7일), 255Es(반감기 39.8일), 253Es(반감기 20.47일)이며, 나머지들은 반감기가 40시간보다 짧다. 3가지 준 안정한 핵 이성체들이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250mEs(반감기 2.22시간), 254mEs(반감기 39.3시간), 256mEs(반감기 7.6시간)이다. 대부분의 동위원소들이 α붕괴를 하고 버클륨(Bk) 동위원소가 되는데, 252Es보다 가벼운 동위원소들은 일부가 α붕괴 외에 β+붕괴 또는 전자포획을 하고 캘리포늄(Cf) 동위원소가 되기도 한다. 253Es과 254Es는 거의 전적으로 α붕괴를 하며, 255Es는 8%가 α붕괴를 하고, 92%는 β-붕괴를 하여 페르뮴(Fm)-255가 된다. 256Es과 257Es는 거의 전적으로 β-붕괴를 한다. 253Es, 254Es, 255Es, 254mEs, 256mEs는 자발적 핵분열을 하나, 그 비율은 0.005% 이내로 작다.

 

 

화학적 성질

아인슈타이늄은 다른 악티늄족 원소들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화학 반응성이 크다. 산소, 수증기, 산과 잘 반응하나, 알칼리와는 반응하지 않는다. 화합물에서는 주로 +3의 산화상태를 가지며, Es3+ 이온은 수용액에서 연한 분홍색을 띤다. 악티늄족 원소로는 희귀하게 산화상태가 +2인 고체 화합물들도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이늄 외에 +2가 상태의 화합물이 알려진 원소로는 아메리슘(Am)이 있다. 산성 수용액에서 Es3+/Es의 표준환원 전위는 -2.0V이다.

 

 

아인슈타이늄의 바닥상태 전자배치<출처: (cc) Pumbaa at Wikimedia.org>

 

 

아인슈타이늄의 합성과 분리

아인슈타이늄은 주로 미국의 오크릿지 국립연구소(ORNL)의 85 MW 고선속 동위원소 원자로(High Flux Isotope Reactor, HFIR)와 러시아의 원자로연구소의 SM-2 루프형 원자로(loop reactor)에서 239Pu를 표적 물질로 사용하여 장기간 중성자를 쪼여 만든다. 239Pu에서 253Es가 생성되는 과정은 일련의 중성자 흡수와 β- 붕괴에 따른 핵 변환에 의한 것으로, 대략적 과정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중성자를 쪼인 239Pu 표적에는 253Es 이외에도 중간 생성물인 아메리슘(Am), 퀴륨(Cm), 버클륨(Bk), 캘리포늄(Cf) 동위원소들이 함께 들어있게 되는데, 앞쪽 중간 생성물일수록 그 양이 많다. 239Pu 대신에 다른 가벼운 악티늄족 원소를 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석영관에 들어있는 아인슈타이늄-253(약 300 μg).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많은 열을 방출하므로 스스로 빛을 낸다.


오크릿지의 HFIR에서는 1961년에 처음으로 무게를 잴 수 있을 정도의 양인 약 10 ng(1 ng은 10억분의 1g)을 얻었는데, 이의 무게를 재기 위해 특수 저울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후 수 kg의 239Pu에 장기간 중성자를 쪼여 1967~1970년에 0.48 mg, 1971~1973년에 3.2 mg을 생산하였고, 1974~1978년에는 매년 약 3 mg을 생산하였는데, 이들 양은 중성자를 쪼인 직후에 239Pu 표적에 존재하는 양이며, 실제로 순수한 동위원소 상태로 분리되어 얻어지는 양은 대충 이들의 1/10에 불과하다.

 

239Pu에 고선속 중성자를 쪼일 때 얻어지는 아인슈타이늄의 동위원소는 주로 253Es이나, 253Es가 다시 1-2개의 중성자를 흡수하여 254mEs, 254Es, 255Es도 극 미량 만들어진다. 이들은 β- 붕괴에 의해 페르뮴(Fm) 동위원소로 전환된다. 한편, 239Pu 대신에 다른 악티늄족 원소에 중성자나 이온을 쪼여 239Pu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는 다른 동위원소들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예로 241Am에 탄소 이온을, 그리고 238U에 질소 이온을 충돌시켜 반감기가 4.55분인 247Es를 만들었으며, 249Cf에 중수소 이온을 충돌시켜 반감기가 약 27분인 248Es를 만들었고, 249Bk에 α입자를 쪼여 질량수가 249~252인 아인슈타이늄 동위원소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0.1~0.2 mg의 252Cf 표적에 선속 밀도가 (2-5)x1014 cm2s-1인 열중성자를 500~900시간 쪼여 마이크로 그램 규모의 253Es을 얻기도 하였는데, 이는 252Cf가 중성자를 흡수하여 생성된 253Cf(반감기 17.81일)가 β- 붕괴를 일으켜 생성된다. 이들 합성에서는 고선속 반응로가 꼭 필요하지 않다.

 

 

중성자나 이온을 쪼인 표적에서 아인슈타이늄을 분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보통 표적을 질산에 녹인 후, +3가 상태의 양이온을 이온교환 크로마토그래피나 용매 추출 방법을 써서 분리한 후, 분리된 원소를 질산염(Es(NO3)3) 형태로 회수하고 이를 태워 산화물(Es2O3)을 얻는다.

 

금속 아인슈타이늄은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화합물을 금속으로 환원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환원제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EsF3를 금속 리튬(Li)으로 환원시켜 금속 아인슈타이늄을 얻었으나, 금속 Es의 증기압이 부산물인 LiF보다도 높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여 나중에는 Es2O3를 금속 란타넘(La)으로 환원시키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아인슈타이늄의 이용

아인슈타이늄은 얻기가 매우 어렵고 생산량도 극히 미량일뿐더러 반감기가 짧아 실용적인 용도는 아직 없다. 다만 보다 무거운 초우라늄원소와 원자번호 104번 이후의 초악티늄원소(transactinide)를 합성하는 등의 기초과학 연구에 가끔 사용된다. 예로, 1955년에는 253Es에 가속된 α입자를 쪼여 원자번호 101번의 멘델레븀(Md)을 합성·발견하는데 사용되었다.

 

253Es + 4He → 256Md + 1n

 

한편, 반감기가 270일이고 α입자 방출원인 254Es는 서베이어 5호 달 탐사선(Surveyor 5 lunar probe, 1967년 8월 8일 발사)에 탑재된 화학분석 분광기인 ‘알파-산란 표면분석기'(alpha-scattering surface analyzer: α-입자원(242Cm)으로 구성된 분석기로, 달 표면의 주요 원소의 분포를 직접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다)에 보정 마커(marker)로 사용되었다.

 

또한, 253Es과 254Es는 강한 α입자 방출원으로 앞으로 방사성 암 치료제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가 부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아인슈타이늄 화합물

아인슈타이늄은 주로 산화상태가 +3인 화합물들을 만드나, 산화상태가 +2인 고체 상태의 할로겐 화합물들도 알려져 있다. 수용액에서는 +3 상태의 양이온(Es3+)만 존재한다. 산화물과 할로겐화물이 주로 알려져 있는데, 희귀하고 실용적 용도가 아직 없어 이들의 성질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산화물
아인슈타이늄의 산화물은 Es2O3만 알려져 있는데, 이는 흰색 고체로 질산아인슈타이늄(Es(NO3)3)을 열분해시켜 얻는다. 체심입방(bcc), 단사정(monoclinic), 그리고 육방정(hexagonal) 구조의 3가지 상이 알려져 있는데, Es2O3를 만드는 과정과 시료의 이력에 따라 구조가 달라진다.

 

할로겐화물
아인슈타이늄의 할로겐화물은 삼할로겐화물(EsX3)과 이할로겐화물(EsX2)들이 4가지 할로겐 원소 모두에 대해 알려져 있는데, 산화상태가 +3인 삼할로겐화물이 더욱 안정하다. EsF3은 물에 녹지 않으나 다른 삼할로겐화물들은 물에 녹는다. EsF3은 Es3+ 용액에 F-을 첨가하여 침전으로 얻거나 Es2O3를 삼플루오르화염소(ClF3) 또는 F2 기체와 1~2기압의 압력, 300~400℃ 온도 조건에서 반응시켜 얻는다. 육방정(hexagonal) 결정 구조를 갖는다. EsCl3는 Es2O3를 약 500℃에서 건조한 HCl기체와 반응시켜 얻는데, 육방정(hexagonal) 결정 구조를 갖는 주황색 고체이다. EsBr3는 단사정(monoclinic) 구조를 갖는 연한 갈색 고체이며, EsI3 는 육방정(hexagonal) 결정 구조를 갖는 고체이다. 이할로겐화물(EsX2)들은 삼할로겐화물을 수소로 환원시키면 얻어진다.

 

2 EsX3 + H2 → 2 EsX2 + 2 HX (X=F, Cl, Br, I)

 

아인슈타이늄의 옥시할로겐화물(EsOX: X=Cl, Br, I)도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삼할로겐화물을 대응하는 HX와 물의 혼합 증기와 반응시키면 얻어진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삼아이오드화아인슈타이늄(EsI3)

 

 

생물학적 역할, 독성, 주의 사항

아인슈타이늄은 인공 원소로, 생물학적 역할은 없다. 그러나 매우 강한 방사선을 내므로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취급 시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1. 수치로 보는 아인슈타이늄

    아인슈타이늄은 질량수가 240~258인 19가지의 동위원소가 알려져 있는데, 가장 안정한 것은 반감기가 471.7일인 252Es이며 이의 표준 원자 질량은 252.0828 g/mol이다. 주로 생산되는 동위원소는 253Es인데, 이는 반감기가 20.47일로 거의 전적으로 α붕괴를 하고 248Bk가 된다. 순수한 253Es는 방사성 붕괴에 의해 1 g당 약 1000W의 열을 방출한다. 고선속 핵반응로에서 239Pu에 수년간 중성자를 쪼여 mg 규모로 생산된다. 원자의 바닥상태 전자배치는 1s22s22p63s23p63d104s24p64d105s25p64f145d106s26p65f117s2([Rn]5f117s2)이다. 녹는점은 860℃이며 실온에서 밀도는 8.84 g/cm3이다. 화합물에서는 +2와 +3의 산화상태를 갖는데, +3의 상태가 보다 안정하고 흔하다. 수용액에서는 +3가 이온만 존재한다. 첫 번째 이온화 에너지는 619 kJ/mol이며, 폴링의 전기음성도는 1.3이다. 산성 수용액에서 Es3+/Es 표준환원 전위는 -2.0V이다.

 

 

 

박준우 / 이화여대 명예교수(화학)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인간과 사회와 함께한 과학기술 발전의 발자취]와 [아나스타스가 들려주는 녹색화학 이야기] 등이 있고, 역서로 [젊은 과학도에 드리는 조언] 등이 있다.

발행일  2013.09.10

 

Einsteinium     

Einsteinium

Atomic Weight 252[note]
Density N/A
Melting Point 860 °C
Boiling Point N/A
Full technical data

The most famous scientist of all time, Albert Einstein, obviously deserves to have an element named after him. Unfortunately his has a half-life of 472 days and no known applications. Better luck nex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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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um(Cm), 96-퀴륨(Cm)  (0) 201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