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는 이렇게 진짜와 가짜, 작품과 상품 그리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흩뜨리고, 교란시키고 또 그 간극을 즐긴다. 그는 “날조에 날림을 더하면 완성”이라면서, 자신의 삶과 예술의 키워드로 “생생, 싱싱, 빠글빠글, 짬뽕, 빨리빨리, 엉터리, 색색, 부실, 와글와글”이라고 정리했다. 폐 현수막, 생활용품, 바가지, 이태리 때 밀이 타올, 트로피, 비닐, 쿠킹 호일 등을 재료로 삼는 최정화의 작품을 두고, 흔히 사람들은 ‘키치’라고 부른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술관보다 재래시장을 가장 좋아하는 그에게는 명품 브랜드나 청담동이 ‘키치’고 ‘싸구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