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화제의 시트콤"프렌즈",
"프렌즈"의 인기는 미국에서뿐민 아니라 한국에서까지도 꽤 폭발적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정작 "프렌즈"속에는 여섯 친구들의 우정보다는 이리저리 엇갈리고 햇갈리는
사랑 이야기가 더욱 많지 않았을까? 타이틀의 기대에는 빗나갔지만, 친구라는 관계 설정 속에서
애매하게 넘나드는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우리들은 상당한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가있다
바로 "남녀 간에도 순수한 친구의 감정이 가능할까?" 하는 것
이런 질문에 그 동안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는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friend"라는 단어 덕분에 새로운 관점으로 이 이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선 미국 네에서의 느낀 친구에 대한 첫 번째 특징은 쉽게 친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조깅을 하면서 매일 마주치는 할아버지도 친구가 될 수 있고,레스토랑 옆 테이블에 앉게 되는
꼬마도 친구가 될 수 있다
2대가 40대의 친구를 통해 그 40대의 친구인 60대를 알게 되었다면 20대와 60대도 새로운 친구가
된다 성별, 연령, 출신국가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고 까다로운 존칭이 아닌 "you"라는 간단한
호칭으로 편하게 얘기를 나늘 수도있다
두 번째 특징은 친구를 제 3 자에게 소개해 줄 때의 언어에서 기인한다
mom, dad, nephew 등과 같이 확실히 규정 지을 수 있는 혈연 관계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관계는 친구로 설명한다 "this is my friend, michael." 이면 오케이.
"how did you meet?"을 묻는 건 웬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예의에 어긋나며, 자세한 관계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소개하는 사람이나 소개 받는 사람에게 부담이 된다
그래서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은 그냥 친구일 뿐이다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어떨까?
오랜만에 남자와 함께 등장한 내가 그를 "그냥 친구"라고 소개한다면 둘을 둘러싸고 있던 나의 여자친구들은 실눈을 뜨고 단번에 "그냥 친구가 어딨냐?"고 했을 것이다
이 특징은 데이팅에 대한 개념 차이와도 관련된다
애인으로 그 사람을 받아들인 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한국에서의 데이팅이라면
미국에서는 애인 여부를 결정하기전에 만나보는 것도 데이팅이다 따라서 이 데이팅 기간 동안에는 서로에게 의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내가 느낀 친구에 대한 미국의 문화는 이처럼 합리적이고 부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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