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aily/위대한 인물

외국언론 ‘이상화 쇼크’

나 그 네 2010. 2. 17. 23:13

충격’(shock)과 ‘놀라움’(surprise), 그리고 ‘굉장한’(stunning)…. <에이피>(AP), <아에프페>(AFP) 등 주요 통신사들이 이상화(21·한체대3)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이다.

<에이피>는 “이상화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제니 볼프(독일), 왕베이싱(중국)을 보란 듯이 제쳤다”며 “경기 뒤 이상화가 코치를 얼싸안고 나서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는데, 이젠 아주 익숙한 장면이 됐다”고 보도했다. 남자 500m 모태범에 이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한 표현이다. <에이피>는 “한국은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종목 외에는 지금껏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 초반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4개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다른 한 종목에서도 은메달(이승훈)을 따냈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에프페>는 ‘충격 우승’(shock victory)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2009~2010 시즌 월드컵 동안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월드컵 랭킹 3위 이상화가 막강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쳤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아시아의 스피드스케이팅 강세가 이어지면서 여자 500m에서도 한국·일본·중국·북한 선수들이 10위권에 6명이나 포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상화의 우승 비결을 “엄청난 훈련 덕”이라고 분석하면서 “지난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피땀을 흘려 노력한 결과 나에게도 행운의 여신이 함께했다”는 이상화의 말을 덧붙였다. 더불어 “이상화는 아주 빨랐고 경기에 집중했다. 나는 (경기 결과에) 놀라지 않았다”는 볼프의 말을 인용해 “이상화는 요행수로 이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세계가 극찬한 이상화는 누구?

 

 ◀ANC▶

이상화 선수의 질주에 세계가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감격에 젖어있는 이 선수의 집에는 오랜 집념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어서 민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이상화가
혼신의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가족들의 마음도
경기장에 함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냥 앉아있을 수 없었고,
아버지도 목이 메었습니다.

서로의 손을 꼭 잡은 간절한 응원 끝에
막내딸의 꿈같은 우승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았습니다.

◀SYN▶ 이우근/이상화 선수 아버지
"정말 좋고 참 대견스럽습니다.
우리 딸이 진짜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습니다."

금메달을 향한 이상화의 집념은
집안 구석구석에서 묻어났습니다.

거실에 걸린 3년 전 국제대회 우승 사진은
이상화의 바람대로 올림픽에서 그대로 재연됐고,
공교롭게 2.3위 주인공까지 똑같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운동해 온 모태범도
빼놓을 수 없는 금메달 도우미였습니다.

◀SYN▶ 이상화/500미터 금메달
"(어릴 때부터 남자 선수들이랑
같이 연습했는데요.)
워낙 빠르잖아요, 남자들이.
그걸 따라가고 하면서
제가 뒷심을 발휘하게 된 것 같아요."

세계 빙속 역사를 새로 쓴
이상화의 역주에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AFP는 '막강한 금메달 후보를 제압한
충격적인 승리였다'고 전했고,
UPI는 한국이 스프린트 스케이팅 메달을
싹쓸이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AP 통신은 '쇼트트랙 강국 한국이
곡선주로에서 속도를 내는 특유의 기술을
스피드 스케이팅에 접목시켜
선전하고 있다'고
성공 비결까지 분석했습니다.

4년 전 토리노에서
0.17초 차이로 동메달을 놓치며
눈물을 삼켰던 17살 소녀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밴쿠버에서는
0.05초차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기쁨의 눈물로 모두를 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