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daily/위대한 인물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

나 그 네 2010. 2. 17. 23:25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첫 金, 네 가지 의미는?

 

모태범 선수가 생일날 큰 일을 냈습니다. 모태범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모태범 선수는 오히려 그 무관심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이 남긴 의미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밴쿠버 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0위 이내 성적 가능성을 높였고, 둘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우리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남겼습니다. 셋째, SBS의 독점보도 형태를 변화시켰고,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모태범 빙속 첫 금메달의 네 가지 의미?

첫째, 밴쿠버 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0위 가능성 높여

둘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희망

셋째, SBS의 독점보도 형태 변화시킨 '모태범 효과'?

넷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가능성도 높아져

 

 

첫째, 밴쿠버 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0위 가능성 높여

 

개인적으로 종합 순위나 금메달을 통한 국위 선양보다는 선수들 하나하나의 무한한 도전에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모태범 선수가 가져온 금메달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금메달은 한국이 이번 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0위권에 들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AP통신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과 쇼트트랙 남자 1,000m, 1,500m, 5,000m계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8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들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로 예상한 것은 이규혁 선수였습니다.

 

 

 

▲ 아쉬움 남긴 이규혁 선수(왼쪽)와 이강석 선수(오른쪽)의 경기

 

20년 간 고생한 이규혁 선수가 이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후배인 모태범 선수가 그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모태범 선수의 주종목은 1,000m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종합 10위의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힘찬 주법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 선수

 

둘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희망

 

이규혁, 이강석 선수 등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수상한 경력은 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이승훈 선수 은메달 쾌거에 이어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까지 따내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자신감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체적으로 아시아인이 불리할 수 있는 500미터 단거리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우리의 훈련법과 과학적인 주법이 그 한계를 넘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쇼트트랙은 1992년 김기훈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19개의 금메달을 휩쓸게 될만큼 동계올림픽의 효자종목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모태범, 이승훈 선수의 성과로 스피드스케이팅도 우리가 자랑할만한 종목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 금메달을 딴 후 춤을 추는 모태범 선수만큼이나, 높은 시청률로 흥에 겨웠던 SBS

 

셋째, SBS의 독점보도 형태 변화시킨 '모태범 효과'?

 

2월 16일 오전 SBS에서 방송된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 500m 결선 시청률은 대박이 났습니다.  이 경기의 최고 시청률은 21.5%, 점유율은 50.6%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모태범 선수의 깜짝 금메달로 시청률이 대박나면서 SBS의 독점보도 형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루 2분 분량의 올림픽 영상만을 KBS, MBC에 제공하겠다며 무성의로 대응하던 SBS가 16일부터 각 방송사에 7분 30초 분량의 올림픽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스틸 사진으로만 15~25초 정도의 단신 보도에 그쳤던 KBS, MBC의 올림픽 보도도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많은 국민들의 질타 덕분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올림픽 중계권은 SBS에 있지만 보도까지 독점하는 것은 어렵게 만든, 모태범 선수 금메달의 파급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관심사가 너무나도 커졌기 때문에 더이상 묶어두다가는 자신들에 쏟아질 비난이 커질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죠.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앰블럼(왼쪽) 유치를 기원하는 힘찬 구호

 

넷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가능성도 높아져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주와 평창 등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강대국이 우리를 견제하며 내놓은 가장 큰 근거는 우리 나라가 쇼트트랙 말고 동계올림픽에서 잘 하는게 뭐냐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쇼트트랙이야 이제는 육성 종목이 되어 그나마 나은 대우를 받지만, 루지, 봅슬레이,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등 각종 종목의 선수들은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변화시킬 첫 번째 주자로 꼽힌 것이 김연아 선수입니다. 그런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이런 구도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직도 어려운 여건이지만,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이 늘어난다면 2018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열게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 52년 간 기다려온 숙원의 금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막내' 모태범 선수

 

62년 기다려온, 모태범 빙속 첫 금메달의 네 가지 의미

그 이상으로 의미있는 값진 도전, 끝까지 계속되길 바래

 

앞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은 여자 500m, 1,000m, 1,500m, 남자 1,000m, 1,500m, 10,000m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많은 종목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우선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설 연휴가 끝난 첫 날부터, 희망을 쏘아올린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 94년 이래로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4전 5기' 이규혁 선수의 선전도 바라고, 토리노 동메달의 영웅 이강석 선수의 선전도 기대합니다. 모태범 선수와 이승훈 선수가 다관왕에 오르기도 바라고, 다른 선수들이 깜짝 선전을 해주기도 바랍니다.

 

1948년 처음 참가한 이래 62년간 기다려온 스피드스케이팅의 금메달. 모태범 선수의 목에 걸린 그 메달의 네 가지 의미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의 값진 도전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