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지리산 이야기

지리산 입구로서 구례 화엄사, 노고단은...

나 그 네 2017. 10. 2. 15:09

지리산 입구는 구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례구역에서 내려 화엄사로 해서 노고단에 오른다음 저멀리 천왕봉을 바라다보는 것은 소설의 흐름하고도 맞아 떨어집니다.

그런고로 노고단과 화엄사가 새겨진 뺏지가 이른 시기부터 8,90년대까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유장한 섬진강 자락도 지리산의 일품으로 담겼을 텐데, 그때는 옛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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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뺏지입니다.​

  호랑이 콧수염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호랑이가 등장한 뺏지는 많지 않습니다.

 

  한반도를 토끼가 아닌 호랑이라 상정하는 게 80년대 후반입니다.

 

  만약 지금 분위기에 뺏지가 만들어진다면,

  호랑이가 동쪽(일본)을 향해 표효하는 걸로 형상화되겠죠.

  이런 소소한 뺏지에도 시대가 담기게 됩니다.​

 


 

 대신에 다람쥐가 자리를 꿰찹니다.

 다람쥐를 등산의 상징으로 삼는 건 유럽알프스나 일본에도 없는,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입니다.

 

 

 

 

 


 

 침봉과 피켈 아래 화엄사 그리고 심신 산골의 도라지꽃입니다.

 침봉과 피켈이 물건너 알프스의 흔적이라면,

 사찰과 도라지꽃은 지극히 한국적인,

 신바람 이박사가 생각나는 퓨전 뺏지입니다.

 

 에델바이스와 피켈 그리고 로프위에  화엄사 국보들이 버티고 있네요.

 

 지리산의 입구로 구례가 차지하는 건

 이처럼 국보로 가득한 대가람 화엄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화엄사는 일찌기 일제 때부터 대중성을 확보합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은 시민들이 선호하는 산으로 호각지세를 다툽니다.

 화엄사 뒤의 산세는 아무래도 설악산이죠...~~~

 

 일본의 뺏지와는 달리 한국에는 진경이 아니라 상상의 산이 가득합니다.



 

 역시 화엄사와 노고단으로 표현된 지리산.

 사람들은 화엄사, 노고단만 적혀 있어도 지리산으로 읽었을 겁니다.

 

 그들은 노고단이 아니라 장대한  지리산을 다녀왔던거죠.

 

 '지리사ㄴ'  이런 표기도 센스있습니다.

 화엄사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절이죠.

 

  산은 지리산인데, 왜 사찰들이 그리 많지 않을까요?

 

 

 지금 화엄사 앞 상가에 가면,

 '화엄사 기념'이라고 찍혀 있는 새로운 기념품은 없습니다.

 

  옛날 이야기이죠.

 

  단풍잎을 8 장 사이사이에 넣고, 

  피켈과 침봉 그리고 등산화도 담았네요.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산세는 설악산, 한라산, 마이산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엇비슷하여,

  이렇게 산이름을 넣어야 구별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죠.

 

 우리의 로망을 잘 담은 수작입니다.

 저멀리 천왕봉 정상을 향해 뒷모습을 보이는 남자입니다.

 

  삶이 고독해질 때 지리산을 떠올리던...그 시절.

 

  해수욕장 뺏지는 비키니 일색인 거와 달리,

  등산 뺏지에는 여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쌩뚱맞게 쌍계사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여기서도 쌍계사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