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 개척자라 할 수 있는 마르틴 루터는 1483년 독일 작센 주의 아이슬레벤에서 아버지 한스 루터(Hans Luther)와 어머니 마르가레테 린데만(Margarethe Lindemann)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만스펠트로 이주하여 광부로 일하다가 광산업을 경영하면서 득세한 시민계급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들을 법률가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마르틴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에르푸르트 대학에 입학해 교양 과정을 마치고 법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르틴의 일생을 좌우할 중요한 사건이 이 시기에 터졌다. 1505년 7월 2일, 마르틴이 집에 갔다가 에르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슈토테르하임 근처에서 무시무시한 벼락이 그 바로 옆에 떨어진 순간 마르틴은 하늘의 무섭고도 은혜로운 힘을 느꼈다. 그는 땅에 엎드리면서 광부들의 수호성인을 불렀다. “성 안나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저는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마르틴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17일,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1507년 사제(司祭)가 되었고, 1511년 비텐베르크 대학교로 옮겼으며, 1512년에는 신학박사가 되었고, 1513년부터 성서학 강의를 시작했다. 1515년 마르틴 루터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열 곳을 감독하면서 새로 발견한 복음의 씨앗을 전파할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깨우침이 얼마나 급진적인지 알지 못한 채 계속 성경 연구에 전념했는데, 면죄부 논쟁을 계기로 그것이 공공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그는 이때, 하느님은 인간에게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접근하고 은혜를 베풀어 구원하는 신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구원을 어떤 개인의 손에 일임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인간의 행위가 아닌 그리스도의 진리를 믿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