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유창식 교수에게 물어보다
- 1
- 내 인생에 자양분이 된 숨겨진 습관(secret habit)은?
- 시간을 알뜰하게 쓰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 전에 다음날 스케줄을 짜고 아무리 많이 자도 5~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휴일에 시간이 남는다고 낮잠을 자는 법도 없다. 젊었을 때는 데이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아꼈다. 요즘은 남는 시간에 주로 운동을 한다. 최근에는 병원 보직까지 맡아 시간을 아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 2
- 내게 힘을 주는 경구나 명언은?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중, 고교 때 입시공부를 하면서 마음에 담아뒀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의미가 새롭다. 시기별로 새로운 한계를 느끼게 된다.
- 3
- 슬럼프에 빠지면 어떻게 극복하는지?
- 수술한 환자가 잘못 됐다든지, 논문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든지,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생겼다든지 등의 일이 생기면 맡은 일을 더욱 더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하루 1번 돌던 회진을 2번 돌고 논문을 더욱 더 철저하게 살펴본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데 운동은 담대한 에너지를 준다.
- 4
- 스무 살 때와 지금 내가 달라진 점은?
- 20대에는 음악, 스키 등의 동아리 활동과 연애 등 인간적인 것들을 찾아서 했다. 그때에는 40이 되면 무엇인가를 이루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을 하며 풍요롭고 낭만적으로 살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것을 찾기에는 갈 길이 멀다. 다만 20대에는 보기조차 힘들었던 희소 대장질환에 걸린 환자가 와도 치료에 자신이 있을 정도로 관록이 붙었다.
- 5
- 내가 겪은 가장 아픈 실수와 교훈을 들려준다면?
- 본과 4학년 졸업여행 때 부산에서 밤에 친구와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전기사가 즉사하고 몇 번 수술을 받았다. 환자로서의 고통과 죽음을 직접 겪으면서 환자의 처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6
-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 외과의사로 우리 병원의 이승규 교수를 존경한다. 온 삶을 간이식에 바쳤고 환갑 나이가 돼서도 밤새워 수술을 한다. 그 열정을 본받고 싶다. 일반인 중에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존경한다. 고인은 고용한 의사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표시했고 자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다. 아산재단을 설립한 것도 두메, 낙도에서 의료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이들 중에 고치기 어려운 환자가 나오자 서울중앙병원을 짓게 했다. 병원 이름에 자신의 호 ‘아산’이나 ‘현대’의 이름을 못쓰게 한 것에서도 그의 본마음을 알 수 있다.
- 7
- 나를 감동시킨 사람이 있다면?
- 말기암으로 투병하던 40대 교수다. 그 교수는 현대음악에서 일가를 이뤘지만 암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고통스런 투병의 와중에서도 한 번도 불평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크론병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수술 뒤 회복돼 어엿한 사회인으로 생활화며 환우회 활동을 하는 20대 환자도 잊기 어려울 것이다.
- 8
-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 말기암으로 투병하던 40대 교수다. 그 교수는 현대음악에서 일가를 이뤘지만 암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고통스런 투병의 와중에서도 한 번도 불평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크론병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수술 뒤 회복돼 어엿한 사회인으로 생활화며 환우회 활동을 하는 20대 환자도 잊기 어려울 것이다.
- 9
- 의사를 선택한 계기는?
- 어린 시절 유난히 병치레가 많았던 동생과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부모님을 보면서 의사가 되고 싶었다.
- 10
- 외과에서 이것만은 갖춰야 한다는 자질이 있다면?
- 근면, 성실해야 한다. 손재주보다도 어떤 일이 있어도 환자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이 우선이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면서 환자를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 11
- 외과 의사를 정말 잘 선택했구나 싶었던 때는?
- 수술로 병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환자를 볼 때마다 힘이 난다.
- 12
- 같이 일을 하며 내게 믿음을 주는 사람(선후배/동료)은?
- 외과진료는 의사 한 사람이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로 이뤄진다. 나를 도와주며 함께 일하는 의사, 간호사, 사무직원 한 사람 한 사람 다 소중하다.
- 13
- 사람들을 어렵게 설득해야 할 때 내가 쓰는 방식이 있다면?
- 상대방의 입장을 2~3번 고려한 뒤 내 주장을 한다.
- 14
- 다시 스무 살이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은?
-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영화 감독, 어머니가 배우였고 지금은 동생이 영화감독을 하므로 ‘영화 가족’인 셈이다. 내게도 그런 ‘끼’가 있는 듯하다.
- 15
- 앞으로 꼭 해내고 싶은 희망이 있다면?
- 우리 과와 병원이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의 진료 시스템을 갖춘 초일류 클리닉이 되도록 성장시키고 싶다. 지금은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메이요클리닉이나 존스홉킨스병원에 비하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Living daily > 한 국 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가 신문섭 (0) | 2009.01.29 |
---|---|
영화감독 이명세 (0) | 2009.01.28 |
건축가 장윤규 (0) | 2009.01.28 |
한국남자 테니스의 역사 이형택 (0) | 2009.01.24 |
미술가 이용백 (0) | 2009.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