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전설적인 투수 밥 펠러(92)가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별세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펠러는 15일 오후 9시 15분(현지시각), 호스피스에서 급성백혈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펠러의 건강 상태는 최근 몇 달 사이 급속하게 나빠졌다. 지난 11월에는 폐렴 증세로 입원했고, 최근에는 호스피스로 옮겨져 운명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펠러는 1936년을 시작으로 1956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만 활약한 클리블랜드의 '전설'이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부문 1위를 6번 차지하는 등 통산 262승 162패, 평균자책점 3.25의 기록을 남겼다.
AL 올스타에는 8차례 선정됐고, 3번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94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만들어낸 노히트노런은 아직도 메이저리그 유일의 개막전 노히트노런으로 남아 있다.
펠러는 AL 탈삼진 부문 1위를 7번 차지하는 등 통산 2,58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부문뿐만 아니라 투구이닝(3,827이닝), 완투(279경기), 완봉(46경기) 부문에서 모두 클리블랜드 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펠러의 기록에 가치를 더 해주는 것은 바로 2차 대전 참전 기록이다. 진주만 폭격 이후 해군에 자원입대한 펠러는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릴 나이를 군에서 보내고도 이 모든 기록을 만들어냈다.
1945년, 2차 대전에서 돌아오자마자 9경기에서 7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5승을 올렸고, 1946년에는 377⅓이닝을 투구하며 36번의 완투, 10번의 완봉승 포함 26승에 34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1962년에는 93.75%(150/160)의 높은 득표율로 투표 첫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1948년) 멤버였던 펠러는 끝내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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