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아지에의 업적
앞에서 설명한 라부아지에가 이룩한 성과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질량보존의 법칙 수립이다. 라부아지에는 광석에 숯을 넣고 가열할 때, 숯은 광석으로부터 기체(산소)를 빼앗아 탄산가스가 되고 광석은 산화물에서 금속으로 변하는 반응에서 발생한 기체를 모두 포함한 질량을 측정하면 반응 전과 후의 질량이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1789년 [화학 교과서]에서 모든 물질은 순수하면서도 재분해할 수 없는 원소들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며 원소의 집합으로 수많은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히면서 화학반응 과정에서 질량변화가 없다는 자신의 발견을 천명했다.
둘째, 산소의 발견을 통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연소현상을 정립했다. 라부아지에는 ‘플로지스톤이 없는 공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여 ‘산소’라고 명명하고, 연소와 산화는 플로지스톤의 소비과정이 아니고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임을 밝혔다.
셋째, 전통적인 물질이론의 근본이었던 4원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물질이론의 체계를 세웠다.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을 체계화하여 정리한 4원소설은 세상의 모든 물질이 불, 공기, 물, 흙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이론으로, 이후 이천 년 동안 서양 물질이론의 정설이었고 플로지스톤설의 배경이기도 했다. 라부아지에는 [화학 교과서] 제1장에서 원소를 다음 4가지로 분류하면서 4원소설의 틀에서 벗어났다.
1. 단순한 물질: 빛, 열, 산소, 질소, 수소
2. 단순한 비금속 물질: 황, 인, 탄소, 염산, 플루오르, 붕소, 등 산화되어 산을 만드는 원소
3. 단순한 금속 물질: 안티몬, 은, 비스무트, 코발트, 구리, 주석, 철, 망간, 수은, 몰리브덴, 니켈, 금, 백금, 납, 텅스텐, 아연 등 산화되어 산을 중화시키는 염기를 만드는 원소
4. 단순한 물질, 염을 만드는 토질: 석회, 마그네시아, 바라이트, 알루미나, 실리카
물론 라부아지에의 분류 중 일부는 현재 시각으로 볼 때 오류다. 예를 들어 열과 빛을 물질의 일부로 생각한 것이라든지 산소가 모든 산의 필수 구성요소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염산에는 산소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화학혁명을 이끈 인물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저서에서 정리된 용어는 현재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