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계곡은 십리 벚꽃 길로 유명하다. 차나무는 이 벚꽃이 진 후 그 어린잎을 돋운다. 절기로는 곡우이며 양력으로 4월 20일 전후이다. 차나무에서 처음 나온 이때의 어린 찻잎을 우전(雨前)이라 하여 귀하게 여긴다. ‘곡우 전에 딴 차’라는 뜻이지만 곡우 이후의 어린 찻잎도 이렇게 부른다. 2010년 올해는 겨울이 길어 곡우를 넘겨서야 우전이 본격적으로 나왔다. 우전을 따고 난 후 입하(5월 5일 무렵) 이전에 딴 차를 세작, 그 이후의 차를 중작, 대작이라 한다. 생산량 비율로 보면 우전이 15퍼센트, 세작이 30퍼센트, 중작과 대작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한다. 화개계곡의 차밭은 거의가 가파른 비탈에 있다. 산을 타듯이 차밭에 올라야 하는 곳이 많다. 고랑을 지어 차나무를 길게 심은 곳도 있고, 다른 나무들 사이에 드문드문 자라는 차나무도 있다. 이 비탈에 붙어 찻잎을 딴다. 대부분 할머니들이다. 어린 찻잎을 손톱으로 꺾어 자루에 담는 작업을 한다. 비탈이 심하고 바닥이 돌인 곳이 많아 이동하는 데 버거워 보였다. 한 사람이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해질 때까지 따는 찻잎의 양은 우전 기준으로 1~2킬로그램이다. 찻잎 1킬로그램으로 얻을 수 있는 차는 200그램이다. 하루 일당으로 4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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